아이들 어릴때에는 비싸도 유정란만 사먹이고 그랬는데 차츰 장바구니 물가가 계속 오르면서 마트에서 행사하는걸로 사게되었고 달갈에 쓰인 번호는 그저 산란일자 보면서 신선한가 정도만 확인했죠.
그러다가 난각번호의 비밀을 제대로 알게되며 충격받아 반성했습니다. 요즘 동물복지상품이 늘어나는건 알고있었지만 주의깊게 알아보진 않았는데요.
달걀에 쓰인 숫자들 중 맨 마지막 숫자는 닭들의 사육환경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아실텐데 저는 별 관심이 없었어요.
제가 사먹는건 대부분 마지막 숫자가 4였어요.
이건 1제곱m당 20마리가 철창에 갖혀 꼼짝달싹 못하고 알을 낳아야한다는 의미였어요. 조금도 움직일 수 없는 곳에 갖혀 알만 낳아야 하는 닭들의 스트레스와 열악함속에서 항생제를 뿌려대야만 하는 곳.
(저는 사진도 봤는데 휴. ㅜㅜ 정말 너무 불쌍해요)
그나마 조금 나은 환경도 3번이고요. 제가 관심갖고 동네 큰 수퍼에서 찾아보니 일등급~ 무슨무슨 좋은걸 먹여키운~ 이런 달걀도 다 4번이었어요.
그나마 동물복지 써있는 계란은 2번이었고 1번은 못찾았어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확인하기 편하게 동물복지라고 쓰인 걸로 사고는 있는데, 복지란 말을 쓰기엔 그래도 미안한거 아닌가 싶긴합니다.
법이 바뀌어 내년부터는 4번 환경은 금지시킨다고하는데 얼마나 많은 닭들이 고통스러웠을지 미안합니다. 혹시 저같은 분들이 계시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1번은 방목장 사육환경으로 1.1m 2 당 한 마리,
2번은 축사 내 개방형 케이지로 0.1m 2 당 한 마리,
3번은 개선된 케이지 0.075m 2 당 한 마리,
4번은 기존 케이지 0.05m 2 당 한 마리를 사육하는 환경을 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