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울엄마의 한글공부

스테파네트 조회수 : 603
작성일 : 2024-10-12 08:44:58

울엄마 46년생 개띠 무학.

평생 남편 의지해 글없이 살다

혼자되어 시작한 한글공부.

이름석자 배우는데

엄마이름 끝 글자는 사슴 '록'

어쩌나 록자를 써야 하네.

한참을 애써 익혀 로에 기억을 붙여 완성.

 

얼마후 엄마의 택배를 받았지.

각종 양념과 김치들이

울엄마의 다정한 미소를 닮아 소담했지.

그중 생수병 두개에 담긴 기름이 있었네

꾹꾹 눌러 쓰신 '참기름  '들기름

차에 미음을 붙이고 르에 또 미음을 붙였네.

얼마나 오래 정성들여 쓰신걸까.

 

이 가을날 아침,

엄마가 꽁꽁 얼려주신 고춧잎나물을

들기름에 무치며 나는 생각했지.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야.

라고!!!!

 

IP : 211.234.xxx.15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0.12 8:51 AM (223.38.xxx.121)

    저희 엄마랑 동갑이신데 저희 엄마는 오래 아프시다 올해 돌아가셨어요. 원글님 어머니는 아직 건강하시니 좋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2. .....
    '24.10.12 8:53 AM (180.224.xxx.208)

    조금 전에 엄마랑 싸웠는데 갑자기 미안해지네요.
    엄마가 건강하게 살아계신 것 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 3. .....
    '24.10.12 9:01 AM (211.221.xxx.167)

    아름다운 소설 한편을 읽은거 같네요.
    엄마는 사랑이에요.
    새로운것에 도전하시는 어머니 멋지시네요.

  • 4. 박제
    '24.10.12 9:49 AM (59.7.xxx.113)

    이렇게 좋은 글은 박제글..고정글.. 그런거 못하나요?
    아침에 따듯하고 포슬포슬하고 몽글몽글한 산문 한편을 읽은 기분입니다.

    이래야 82죠.. 82가 드디어 돌아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3930 저 오늘 약간 사납습니다 38 사자인가 2024/10/12 4,973
1633929 고마운 82 4 그레이프 2024/10/12 479
1633928 펌) 인간 관계의 명언 2 ..... 2024/10/12 2,354
1633927 멀리있는 친구가..한강작가님 덕분에 원서. 책맘꿈맘 2024/10/12 866
1633926 미국갈때 궁금해요 31 나유타 2024/10/12 1,776
1633925 지방에서 서울 이문동으로 이사 예정인데요. 1 이사 2024/10/12 882
1633924 피부좋고 외형이 건강해보이면 대체로 건강한가요? 4 ㅇㅇ 2024/10/12 1,347
1633923 2010년 여름 가입자의 82활용법 9 나를부르는숲.. 2024/10/12 510
1633922 살찌는 아들 살 안(못)찌는아들 5 가을 2024/10/12 841
1633921 여왕벌과 시녀들 사이에서 5 강한사람이 2024/10/12 1,379
1633920 간호학과 취업도 힘드네요 7 제발 2024/10/12 3,008
1633919 오페라덕후님 감사합니다 2 감사 2024/10/12 484
1633918 보수종편 뉴스,한강작가 수상관련비교 1 방송국 2024/10/12 826
1633917 외국인 친구 1 서울사람아님.. 2024/10/12 446
1633916 중국인이 한국명의 도용해서 임영웅 티켓 싹쓸이 후 암표장사 했다.. 3 ... 2024/10/12 1,278
1633915 가을여행 2024/10/12 291
1633914 일전에 아이 독일가는 거 문의했던 엄마예요 11 독일 2024/10/12 1,241
1633913 토요일 지하철 풍경 2 눈부신오늘 2024/10/12 952
1633912 아침 부페 먹는 중인데..ㅋㅋ 16 하하하 2024/10/12 3,311
1633911 전 제가 꽤 이상적으로 다이어트 성공한거 같아요 8 다이어트 성.. 2024/10/12 1,677
1633910 이 좋은 가을에... 5 슬픔 2024/10/12 817
1633909 병원 입원생활에 도움? 보호자? 14 ... 2024/10/12 1,053
1633908 20년 3 nnnn 2024/10/12 385
1633907 스위스와 돌로미티 어디가 나을까요 3 2024/10/12 883
1633906 갑자기 온몸이 가려워요 6 구름 2024/10/12 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