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벨문학상 단상

축하해요 조회수 : 3,017
작성일 : 2024-10-11 10:44:34

아주 오래전

학창시절에

518을 겪었어요

금남로 한복판에 살고 있어서

숨죽이며 모든 통신도

두절된 채로

마치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

난 것 같았는데

결국 모든게 정리되고

드디어 첫 외출로

바깥세상에 나갔을 때

파편이 나뒹굴던 휑한 거리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말은 안해도 서로를

위로해주며 느끼던 반가움

그리고 

드디어 한달?만엔가 연결된 tv에선

전혀 딴세상처럼 춤과 노래로 흥겹던

토토즐프로

뭔가 잠시 시간여행온 듯 ᆢ

정신이 멍했지요

 

근데 오랜세월이 지나고

고향을 떠나 살면서

내가 겪었던

그 상처들을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게 그때보다 더

슬프더라고요

왜 우리들 피해자가

그걸 해명하고 그때의 체험들을

힘들게 (떠올리기도 싫은데)

얘기하면

왜곡하면서 받아들이는지 ᆢ

 

저와 아주 가까운 분들중에도

이해한다면서도

일말의 곡해를 하시던데

이번 기회로 온전히

그때의 비극을 제대로

알게 될 것 같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한강님 수상 정말 축하드립니다

 

 

 

IP : 116.120.xxx.27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24.10.11 10:45 AM (114.203.xxx.133)

    위로 드립니다.

    이번 노벨상 수상으로,
    광주의 아픔을 겪은 분들이 조금이라도 치유되는 계기가
    되기를 빌어요

  • 2. 위로를 보냅니다
    '24.10.11 10:49 AM (112.161.xxx.224)

    원글님
    고생하셨어요 ㅜ

  • 3. ...
    '24.10.11 10:54 AM (219.255.xxx.142)

    이번 노벨상 수상은 여러의미에서 큰 감동을 주네요.
    이번 한강님의 수상이 개인과 문학계의 기쁨을 넘어서, 시대의 아픔을 겪으신 분들께도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더불어 관심이 없던 분들도 다시한번 주의를 환기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 4. 저도
    '24.10.11 10:55 AM (202.14.xxx.173)

    중3때 친구가 사몬이 군인이라며 이야기를 해줬었는데
    커서 생각해보니 그 이야기가 5.18 광주민두화 운동이었어요.

  • 5. 축하합니다
    '24.10.11 10:55 AM (223.62.xxx.32)

    https://x.com/gheemhakjoon/status/1844349064839823734?s=46&t=gUtVVaVp2_ohLdcN6...
    한강의 수상은 일개 “한국인”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탄생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전두환 신군부의 조직적 홀로코스트인 광주학살이 세계사적 지위를 획득했다는 것에 있다.

    라는 글을 읽고 공감했습니다. 생존자 원글님, 한강 작가님 축하드립니다

  • 6. ..
    '24.10.11 10:56 AM (121.137.xxx.107)

    79년도 광주518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입니다. 저는 전라북도 사람이고요.
    논이 지평선으로 펼쳐지고, 산속에 있으면 아무 소리도 안들리며, 하루에 버스 몇 대 다니지 않는 시골이었습니다. 그 곳에 앉아있으면 세상과 동떨어진 기분이 들어요.
    그런데 언젠가 아빠가 말하시더라고요. 광주에서 그런일이 있었대더라. 집과 불과 1시간 떨어진 곳에서 말이예요. 광주에서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는게 도저히 믿기지가 않더라고요. 세상에, 어떻게 그런 일이? 그리 먼 과거도 아닌데..
    시골 사람인 저희 부모님들은 광주에서 그런일이 있었다는 것도 모른채 평화롭고 햇빛 좋은 시골에서 항상 그렇듯 농삿일만 하시며 사셨는데...
    그와 대비되게, 광주의 젊은이들이 민주화 항쟁을 부르짖고 있었다는게..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정말 힘든 기억을 가지고 사는데 주변에서 진실을 왜곡하면 너무너무 화가날 것 같아요.

  • 7. 축하합니다
    '24.10.11 10:56 AM (223.62.xxx.32)

    https://theqoo.net/hot/3437732732?filter_mode=normal

    여기 댓글도 좋네요

  • 8.
    '24.10.11 11:06 AM (121.141.xxx.12)

    소년이 온다 읽을 때 적나라한 현대사, 5.18에 대해 한국인이라면 꼭 마주해야할 역사라고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독일에선 나치에 관한 사건을 소설 작품으로 내며 과거를 기억하고 절대 그런 일은 다시 발생하면 안돼...라고 인식하죠. 독일인들에게 존경을 표했었는데
    한강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서 그 일들을 대신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너무 너무 다행입니다. 세계가 알아주네요...그런 노고를...

  • 9. shukk
    '24.10.11 11:07 AM (121.141.xxx.12)

    정말 힘든 기억을 가지고 사는데 주변에서 진실을 왜곡하면 너무너무 화가날 것 같아요.
    2222222222222

    맞아요 아직도 5.18 얘기하면 가짜, 선동이라며 욕하고,
    한강작가를 조롱하는 유튜브에 떠돌던데...너무 너무 열받아요

  • 10.
    '24.10.11 11:17 AM (223.38.xxx.189)

    네 전쟁이나 학살이 일어나도 같은나라 다른 지역 사람들은
    해맑게 학교도 다니고 소풍도 다닌다는게 잔인한 면이 있어요. 부모 자식 잃어 곡소리나드는곳이 있는가 하면
    하하호호 학교가고 소풍가고 오늘 뭐먹고 뭐입을지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곳도 있어요.
    가끔 그 힘든시기에 학살당했던 살았던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있는데 그때 우리집 우리 할아버지 어머니 대학나왔다 이런글 보면 정신이 눈치없이 해맑다고 해야 하나..

  • 11. ...
    '24.10.11 11:19 AM (61.75.xxx.185)

    정말 힘든 기억을 가지고 사는데 주변에서 진실을 왜곡하면 너무너무 화가날 것 같아요. 3333333

    어떤 목적이든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진실을 왜곡시키는 사람들도 가해자들과 똑같아요

  • 12. 분노
    '24.10.11 11:21 AM (74.96.xxx.213)

    가해자보다도
    진실을 왜곡하고 부정하는 사람들때문에 더 억울하고 화가 날 거 같아요.
    원글님 깊은 진심으로 위로 드립니다.

  • 13. ...
    '24.10.11 11:30 AM (124.65.xxx.158)

    대학에 들어 가서 광주에서 온 친구를 통해 5.18의 진실을 알게 됐어요.
    경상도에서는 전라도에 대해 너무 몰랐고 그나마 알고 있었던 것들이 어처구니 없는 거짓과 오해뿐이었음을 알고 충격 받았죠.

    내내 마음의 빚을 안고 살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광주 망월동을 찾아 가게 되었는데 그날이 오래 기억에 남아요.

    광주 시민분들 그리고 원글님 맘에 평안과 안식이 함께 하시길 ...

  • 14. 아직도
    '24.10.11 11:33 AM (211.206.xxx.180)

    전두환 논리로 일관하는 일베와 그 추종 무리들 있잖아요.
    뉴라이트 식민사관까지 이어지는 무리들. 혐오스러워요.

  • 15. 나나잘하자
    '24.10.11 11:42 AM (210.95.xxx.178)

    한강의 수상은 일개 “한국인”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탄생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전두환 신군부의 조직적 홀로코스트인 광주학살이 세계사적 지위를 획득했다는 것에 있다.222

    마음의 빚이죠...ㅠ.ㅜ
    정말 큰 빚이라고 생각해요

  • 16. 원글님
    '24.10.11 11:44 AM (211.234.xxx.214)

    위로 드려요.
    그리고 그 아픈 기억을 풀어내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원글님 마음에 치유가 되길 바랍니다.
    이제 조금 더 한발자국씩 민주주의 나라로
    발전하게 된다면
    광주항쟁과
    4.3의 비극이 이 나라에 되풀이 되지 않을겁니다.

  • 17. 신고하세요
    '24.10.11 11:45 AM (210.109.xxx.130) - 삭제된댓글

    한강 수상 조롱하거나 폄하하는 영상에는
    싫어요 버튼 + 신고(증오 콘텐츠 선택) 눌러줍시다.

  • 18. 신고합시다
    '24.10.11 11:46 AM (210.109.xxx.130)

    유투브에서 한강 수상 조롱하거나 폄하하는 영상 보이면
    싫어요 버튼 + 신고(증오 콘텐츠 선택) 눌러줍시다.

  • 19.
    '24.10.11 12:09 PM (211.221.xxx.43)

    님이 역상의 산 증인이죠
    우리 모두 광주에 큰 빚을 진 심정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내야합니다

  • 20. ...
    '24.10.11 2:58 PM (14.52.xxx.217)

    5.18 정신을 이제 어느누구도 훼손못하겠군요...
    벅차네요

  • 21.
    '24.10.11 3:12 PM (211.234.xxx.14)

    다른 곳에서 살던 사람은
    부채의식을 늘 마음속에 갖고있답니다.

  • 22. 333
    '24.10.11 4:37 PM (39.7.xxx.143)

    한강의 수상은 일개 “한국인”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탄생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전두환 신군부의 조직적 홀로코스트인 광주학살이 세계사적 지위를 획득했다는 것에 있다.33333333333333333

    마음의 빚이죠...ㅠ.ㅜ
    정말 큰 빚이라고 생각해요 22222222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7741 파인다이닝급 대하를 이용한 요리투척 8 .. 12:52:54 1,022
1637740 저축을 하려고 하는데 적금과 펀드 어떤걸 할까요? 9 저축 12:51:09 912
1637739 외국인들이 많아졌는데 4 jhhgd 12:50:41 1,281
1637738 옷에 찍찍이를 붙여 놓았던 끈끈이가 묻었는데요 5 4부니 12:48:07 291
1637737 한글날 다음날에 노벨문학상이라니요 11 세상에 12:45:56 2,013
1637736 교육감 선거 진짜 잘해야겠네요 12 ㅁㄴㅇㄹ 12:43:43 1,777
1637735 가게 앞 무료주차자리로 직원들끼리 다툼 17 블루베리 12:43:38 2,062
1637734 책 살때 꼭 교보문고에서 사야겠군요 30 ... 12:37:51 4,146
1637733 위기의주부들 르넷 잘 사나요? 11 ... 12:36:54 1,609
1637732 세탁기 수건 돌리고 있는데 거품이 끝도 없이 나와요. 3 캡슐 12:36:24 1,202
1637731 한강 작가 자작 노래 있는 거 아세요? 12 12:33:32 1,961
1637730 한강 작가 이름 에피소드 5 노벨 12:31:07 2,887
1637729 독감,코로나 예방접종하나요 3 레드향 12:27:59 567
1637728 채해병 사건 수사 외압 총정리 1편 4 가져옵니다 12:27:53 275
1637727 유툽 다부가 네티즌 고소한다는데 1 .. . 12:24:42 693
1637726 '소년이 온다'를 쓸 때 매일매일 울었다고 14 ㅁㅁㅁ 12:23:13 4,651
1637725 피부과 대신... 13 ... 12:22:20 2,258
1637724 아내분→부인, 엄마분→어머니, 누나분→누님 19 바른말 12:20:13 1,507
1637723 이제 우리가 부양이 필요할때는 로봇이 해주겠네요 6 ,,,,, 12:15:49 1,088
1637722 대출 얼마나 받는게 현실적일까요 9 댕댕이 12:15:24 1,220
1637721 혹시 서촌이나 경복궁쪽 무료주차 가능한곳 있을까요? 5 ㅇㅇ 12:08:37 950
1637720 무인 점포 중에 전망 있는 거 있을까요 10 .. 12:07:18 1,463
1637719 한강 작가님 작가명은 본명인가요? 9 한강 12:03:40 2,919
1637718 한국계 美 작가 김주혜,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 14 .. 12:02:53 2,419
1637717 금리 내린게 내수가 나빠서 인가요? 10 .. 12:02:41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