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과 사람 가족의 노벨상 축하파티!

좋아요 조회수 : 2,643
작성일 : 2024-10-10 23:01:19

남편은 (문학감성풍부한) 행정학, 전 (소설읽기 좋아하는) 신문방송, 20살 딸은 영문

 

피곤한 하루 마무리하며

82쿡 자게 뒤적이다 수상소식 발견했어요. 

벌떡일어나 1층에 있는 딸한테 소리치며 소식 전하니

중간고사 준비하다 깜짝 놀라

와~ 엄마!! 역시 인문학은 살아있어!! 

너무 좋아~~

 

이 기쁜 소식을 더 진하게 느끼고 싶어 여기저기 찾아보니 민음사에서 발표를 라이브로 중계 했었네요. 

패널들 각자 수상 예견한 작가들을 상단에 적시해놨는데 코리아~가 살짝 들리고 또 마침 보고 있던 단말기에서 광고 나오고(뭔가 뒤죽박죽상황) 그러다

한강! 음~~ 막 눈물이 나오대요 ㅠ.. 

 

다른 분들 써놓으신것처럼 대한민국의 현실이 이리 대책없이 퍽퍽한데 이 와중에 노벨문학상이라니.. 

 

운동 막 다녀온 남편에게

삐삐삐 도어락 열리는 소리 들리자마자

(평소에 심드렁하게 왔어유? 살짝 내다보는) 

모녀가 버선발로 뛰쳐나가

여보오~아빠아~ 한강작가  노벨~사~앙! 

 

남편도 와~~ 대단하다!! 

이야~멋지다! 연발

 

흥분 상태가 계속됐던 저와 딸은 이것은

축하할 일이다! 파티를 해야겠다! 

치킨을 먹어야하는 일이다! 

대동단결해서 크크크 치킨과 무알콜 하이트,김 빠진 써모쓰비, 펩시로 축하 건배를 외쳤네요. 

 

사실 여기서 반전이라 하면

대학 1학년때 친구가 한강작가를 넘 좋아해서

곁다리로 알게 됐어요. 단편 좀 읽다가 넘 어두운 분위기라 나랑 안맞는구나.. 싶어 그동안 못봤어요. 

계속 못 봤어요. 그러다 책읽아웃에서인가? 신작소개로 나오셨는데 그 인터뷰 듣고 너무 좋아 '작별하지 않는다.' 주문했고 마음 단디  먹고 읽어야지.. 일상도 힘든데 읽어서 너무 아픈 얘기는 자꾸 떠올려져 지금까지 못 읽었어요. 결국 작가님 작품은 하나도 못 봤다는 거에요. ;; 이건 남편도 마찬가지.. 

 

20살 딸만 중3때 채식주의자 읽고 좋아하는 작가로 꼽길래 고딩땐 시집도 선물했거든요. 

 

여튼 책장에 있던 '작별하지 않는다' 는 주말안에 읽고요. 담주 수요일에 오는 '소년이 온다' 기다려요. 세기의 작품을 읽게 해주셔서 작가님, 감사합니다! 

IP : 183.99.xxx.15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0.10 11:05 PM (118.32.xxx.104)

    소년이 온다
    너무 좋은데 너무 무겁고 슬프고 힘들었어요ㅠ
    채식주의자 다시 도전~!
    저도 축하차 무알콜한잔 해야겠음다~

  • 2. 한페이지
    '24.10.10 11:06 PM (170.223.xxx.80)

    한페이지 정말 너무 힘들죠 읽어내려가기가 남아있는 유족들에게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고 하잖아요 그 느낌이 어떤건지 그냥 글을 읽다보면 처절하게 느껴집니다

  • 3. 추카추카
    '24.10.10 11:07 PM (124.65.xxx.158)

    중국 여행 왔는데 자려고 샤워하고 82쿡 들어 오니 이런 좋은 소식이...ㅠㅜ
    너무 너무 기쁘고 진심으로 축하 드려요~~

  • 4. 곁들여
    '24.10.10 11:14 PM (112.161.xxx.138)

    문과는 영원히 살아있어야 하고 인문학이야말로 모든 학문의 최정상에 있어야 해요.
    인간을 다루는 거니까.
    노벨상 수상을 떠나서.

  • 5. 흐흐
    '24.10.10 11:21 PM (59.11.xxx.27)

    지나가던 국문과 가족도 만세를 부릅니다
    암요암요
    문학은 살아있죠

  • 6. ...
    '24.10.10 11:31 PM (116.125.xxx.62)

    저희 부부는 수상을 예견하고ㅋㅋㅋ
    퇴근 후, 깐부치킨에서 만나 치맥하고 왔어요.
    사실은 맥주 반잔 먹고 취해서 산책도 못나가고
    소파에 누워 82하다 소식 알았어요~.

  • 7. 중 3이
    '24.10.11 12:37 AM (49.164.xxx.115)

    채식주의자를 읽고 좋아하는 작가요?
    어던 점이 좋았을까 궁금해지네요.
    나는 이해도 안 되던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6511 야생너구리에게 밥주다 100마리 몰려 위협느껴 신고 3 야생동물 2024/10/11 3,681
1636510 싼티나는 그녀 (남편의 전여친) 5 원글이 2024/10/11 4,396
1636509 이코노미스트 연봉? 1 연봉 2024/10/11 932
1636508 홍범도 장군 묘비, 40여 년 만에 찾았다 6 기쁜소식 2024/10/11 1,384
1636507 목디스크로 고생하신분들 안계신가요?? 20 살아보자 2024/10/11 2,228
1636506 수상 축전을... 2 야... 2024/10/11 2,525
1636505 이재명, 내가 찍을 일 있을지 몰랐습니다. 18 절대 2024/10/11 3,057
1636504 한강의 수상 소식을 듣고, 이런 저런 생각 4 safari.. 2024/10/11 3,070
1636503 마산에 어르신들 모시기에 괜찮은 식당 6 대접 2024/10/11 559
1636502 새로 신입사원들 5 ... 2024/10/11 1,202
1636501 2017년 브이라이브에서 소년이 온다 추천한 알엠 (김남준) 3 ㅇㅇ 2024/10/11 1,731
1636500 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을 원서로도 읽은 여자 5 카하 2024/10/11 2,312
1636499 윤대통령, 2년 연속 4·3 추념식 불참 4 ㅋㅋㅋ 2024/10/11 1,300
1636498 북한산 족두리봉을 꼭 가고 싶은데 많이 무서울까요? 5 d 2024/10/11 874
1636497 한 줄기 빛 1 한강 2024/10/11 597
1636496 골프프로가 맨날 칭찬만 하는데요 6 ........ 2024/10/11 1,348
1636495 좋거나 나쁜 동재 2 ㅇㅇ 2024/10/11 1,458
1636494 방탄 뷔 "작가님 소년이 온다 군대서 읽어습니다&quo.. 26 ... 2024/10/11 6,460
1636493 피부표현 밀착 시키는 방법 2 화장 2024/10/11 1,859
1636492 한강 작가 책 샀어요 2 노벨상 2024/10/10 1,666
1636491 전업이면 남편이 집안일 전혀 안해도 58 ?? 2024/10/10 7,301
1636490 오늘 밤에 잠을 못 잘 거 같아요 6 ... 2024/10/10 3,549
1636489 이 야밤에 믹스커피를 마시고 있네요 3 ㅇㅇ 2024/10/10 1,633
1636488 전대갈 생전에 받았어야 하는데 3 짜증 2024/10/10 1,200
1636487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기 2 ........ 2024/10/10 1,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