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 저희부부 이렇게 외식을 하면 매번 당신이 드실 음식을 고르시는게 아니라 제가 뭘 시킬지가 궁금하고, 아버님께는 아예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고 당신 이거 하고 딱 메뉴를 정합니다.
처음엔 중국집에서 모두 짜장면을 시켰는데 저혼자 짬뽕을 시킨다든지 모두 비빔냉면을 시킨 상황에 저혼자 물냉면을 주문하거나 하면, 여지없이 제몫의 음식그릇 속으로 어머님의 젓가락이 날아 옵니다.. 제가 먹기도 전에 니꺼 좀 먹어보자소리와 동시에...
근데 이게 또 아들에게는 그러질 않으십니다.
이런일이 몇번있고서는 어머님은 뭐 드실껀데요..라고 반문을 하고 저는 제 기호와 상관없이 어머니와 동일한 혹은 아버님과 동일한 음식을 주문합니다.
또하나는 탕수육과 같이 함께 먹는 음식이나 반찬등이 나오면 젓가락을 입으로 씻어내듯 쪽쪽 거리고 정리(?)를 하시고, 양이 넉넉함에도 굳이 제그릇에 이거 먹어라 하며 덜어 주시고,
한번은 곱창집에서 인원이 두테이블을 잡을 인원이고, 한팀은 구이,한팀은 전골이어서 전 당연히 어머니와 반대인 좋아하지도 않은 전골쪽에 자리를 잡고 어머님께는 앞접시에 전골을 덜어드리고 그나마 편히 식사를 하고 마지막에 밥을 볶아 먹으려고 열심히 볶고 있는데 갑자기 본인이 떠드시던 국물을 휘 부어버리셔서 기함을 했네요.
뷔페에서 그게 별난 음식이 아닌데 꼭 저에게 던져 주시는데 전 매번 사양하고 받은 걸 고대로 남편에게 토스합니다. 참 싸가지가 없죠??
젓가락 쪽쪽 거림은 집에서 식사할 경우에는 대환장 파티입니다. 모든 음식에 영역 표시를 하시듯 뒤적이고 제 밥그릇에 음식을 올려주고, 집에서의 식사는 실상 거의 고문수준이라 가능한 외식으로 유도하는데, 참 번번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저도 이게 한번 의식이 되고 나니까 더 예민해져 그런건지 일전에는 시가쪽 친척 결혼식이 있어 예식 후 뷔페에서 손윗 시누, 저희 부부, 시부모님 이렇게 다섯이서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부모님들께선 친척분들과 인사챙기시고 담소가 길어지셔서 손윗시누와 저희부부만 식당으로 먼저 오게도 되었고 모두 4인용 식탁이기도 해서 시누가 먼저 제안을 해서 어른들하고는 좀 떨어져 식사를 하자고 해 가방이며 옷들을 걸어두고 한접시를 채워 자리에 돌아오니 모든 소지품들이 사라져 있더라고요.
시어머니께서 세사람의 옷과 가방을 본인들이 선택한 자리에 굳이 4인용 식탁에 의자하나를 끌어다 5인용을 만들고 옆자리엔 줄줄이 시고모들이 자리한 곳으로 이동을 해두셨더라고요.
그래요 충분히 모여 식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긴한데,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분노가 치밀어 오르네요.
그리고는 잔뜩 음식을 담아오셔서는 또 음식을 휙 제게 던집니다. 맛있으니 먹어보라고 딱 집어 저에게만... 저는 바로 남편에게 토스.. 그러면 어머님은 바로 타겟을 아버님께로 바꿔 좀 더 거칠게 음식을 던지듯 접시에 휙~ 아버님역시 싫음을 표시함에도 지치지 않고 먹던 젓가락으로 다른음식의 소스가 묻은 음식을 나눠주십니다. 모두가 원하지 않는다고 했음에도...
남편은 저의 이런 스트레스를 알고 있습니다. 근데 어쩌냐고 엄마가 바뀌겠냐고...
그냥 안보는게 답일까요? 이런 심리는 무엇일까요?
진짜 미치고 팔짝 뛰겠습니다.
근데 웃기는 건 소고기나 좀 비싼음식 앞에선 본인입으로 들어가기가 바쁘다는 거... 본인 배가 다 채워지면 또 저런행동들을 시작..
진짜 그연세에 비해 배울만큼 배운 분이시고, 인터넷도 잘 하시고 모임도 활발하시고..제가 예민한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