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바쁘셨나싶은 미용실원장님

감기조심 조회수 : 2,233
작성일 : 2024-10-02 23:04:45

비오고난뒤  공기중에 부는 바람결속에

찬기운이 돌아요.

가을이 성큼 다가온거지요.

이런날, 갑자기 다정한 친구랑 

커피숍에서 따듯한 커피라도 한잔 하고싶은데

또 막상 그럴 친구가 마땅히 떠오르지 않아서

생각끝에

제가 잘가는 미용실을 가기로 했어요.

흰머리가 서너개씩 보이기 시작하는데다가

앞머리도  몇밀리 자랐는데

그게 은근히 시야를 가렸거든요.

 

미용실이 있는 골목초입에 들어섰는데

 선녀보살이라고 절표시가 그려진 왼쪽건물간판에

매달린 작은 종이 땡그랑 땡그랑

바람이 불자 맑게 울려퍼지고 있었어요.

 

예전엔 보살이라고 하면 탱화그림속 부처님등뒤로 가득 앉아있는

그 수많은 스님들인줄 알았는데

문득,  모든 중생들이 성불할때까지 지옥에  끝까지

남아있겠다는 지장보살에 대한 글을 읽고

마음의 위안을 크게 받은 기억이 다시 또 떠올라

컴컴하고 외로워 보이는 점집앞에서

혼자 또 감동하면서 골목길을 내려갔어요.

 

원장님, 제 어깨에 가운을 두르고 염색약을

꼼꼼히 바르던중

친구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제가 11시에 갔는데 그전에 파마와 샴푸를 끝내고

가신 아저씨한분이 떠나고 어찌하다보니

시간이 어느덧 12시 반

뒷머리를 잡아당기며 가위질을 하는 원장님손끝이

너무 매섭고 고개가 뒤로 끄덕여지면서 함께 두피의머리카락도 잘려

나가는데 아파옵니다.

아마도 친구분과 점심약속이 있는듯.

 

어찌할까, 말을 해야 할까

망설이는중에 단골미용실 원장님인데

라는 생각만 들고,

이젠 드라이로 머리를 만져주시는 원장님께

송구한 마음까지 들어요.

의자밑에 한껏 흩뿌려진 제 머리칼들

수수빗자루로 쓸어담으며

잘가요.

라고 인사하는 원장님.

 

눈물 흘리지 않고 아픈티 안내고 잘 참았어.

근데, 

두번다신 안갈것같아.

라는 생각을 하면서 집에 가는데

오래전 또 책에서 읽었던 구절 하나가 떠올라요.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고 이발소 주인이

세면대에서 고개를 숙이게 하고 머리를 감겨주는데

샴푸가 안나오니까, 그 샴푸로 머리통을 때렸다고,

아팠다고, 그리고 다시는 그 이발소를 가지않았다는

글을 오래전에 읽었는데

또 위안이 되니 , 다행입니다.

 

 

 

IP : 58.29.xxx.4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상에
    '24.10.3 6:42 AM (172.224.xxx.25)

    머리 당기셨을 때 아! 소리라도 내시지요....
    소설속 샴푸통으로 손님마리를 때린건 엽기네요...
    다시는 가지마세요. 손님에 대한 예의가 없는집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8136 공수처, 오는 6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 가능성 38 ㅇㅇ 2025/01/04 5,219
1668135 한강진역 전사들 엄청 내림(펌) 5 ... 2025/01/04 3,480
1668134 최대행은 해야 할일 하시오. 3 .. 2025/01/04 727
1668133 제 남편 성격 어떻게 생각하세요? 12 .... 2025/01/04 4,599
1668132 국방장관대행 "尹 체포 저지에 군 병력 투입 안 맞아.. 21 ㅅㅅ 2025/01/04 11,199
1668131 민주 "공수처 尹 체포영장 즉각 재집행해야‥ 자신없으면.. 9 ㄱㄱ 2025/01/04 2,005
1668130 블루투스 이어폰 귓구멍 작은데 추천 좀 해주세요 4 .. 2025/01/04 656
1668129 尹측 석동현 "공수처, 무식해서 용감? 이념의 포로?….. 8 개소리작작 2025/01/04 1,954
1668128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 6 ,, 2025/01/04 2,708
1668127 한남동 주민들 47 2025/01/04 20,106
1668126 사는 게 힘든 이유... 8 2025/01/04 4,031
1668125 무생채할 때 무 썰기 기계/기구는 뭐가 젤 편해요? 7 귀찮니스트 2025/01/04 1,469
1668124 여성노동자 지금 연행된거예요? 3 ........ 2025/01/04 2,468
1668123 경호처가 벌이는게 내란이네요. 19 지금 2025/01/04 2,486
1668122 성경 속 출애굽기 편을 보면 4 asdgew.. 2025/01/04 1,504
1668121 한강진집회 와주세요!! 경찰이 인원적어 막 대해요 8 시민 2025/01/04 3,395
1668120 "하루 한잔 미만도 발암"…美보건당국, 술에 .. 2 ㅇㅁ 2025/01/04 4,413
1668119 간헐적 단식하면 위가 줄까요? 4 ㅇㅇ 2025/01/04 1,468
1668118 가난하게먹고 건강좋아졌다는 글좀찾아주세요 10 어제 2025/01/04 3,192
1668117 미국 항산화커피(다이어트) 9 ... 2025/01/04 1,851
1668116 명*진사갈비 같은 고기부페 혼자 가보신분 계신가요? 27 2025/01/04 3,951
1668115 양쪽으로 갈라지길 간절히 바라는 한줌들아 6 ........ 2025/01/04 901
1668114 5.18 가짜뉴스, 온상은 '교회'였다 18 oo 2025/01/04 3,187
1668113 사람 앞에두고 전화통화하기 8 2025/01/04 2,909
1668112 푸바오는 비공개구역으로 이동했대요 25 dd 2025/01/04 3,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