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화의 어떤 장면이 생각나는 경우

잡념 조회수 : 885
작성일 : 2024-09-30 13:03:24

저는 화양연화요. 스테이크를 썰때마다 아래 장면이 머리를 한번 스치고 지나가요.

 

그 목이 베일듯한 카라의  중국 전통 드레스 치파오를 입은 장만옥과  양조위가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죠. 

초록빛이 도는  둔탁한 느낌의 유리 접시에  약간의 지방이 끄트머리에  달려있는 스테이크를 둘이 썰면서 먹어요. 무미건조한 분위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아니에요.

아마도 극히 절제된 두 사람의 심리를 나타내는것 같아요.

 

고기는 약간 질긴지 장만옥이 조물거리며 씹습니다. (한우를 먹었어야지.....)

 

갑자기 양조위가 머스터드를  아주 조그만  스푼으로 덜어줍니다.

(이 장면을  볼때마다 머스터드를 넘  적게 덜어줘서 전 불만입니다. 나같이 푹 찍는 사람은 한번 먹을 양이거든요. 용각산 숫가락 같은 머스터드통에 숫가락 너 맘에 안든다...)

 

장만옥이 고기를 찍어 먹으며

부인이 매운걸 잘먹나봐요라고 말하죠......

 

앙코르와트를 갔을때도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났었어요.  뭔가 나도 슬픈 눈으로  나무에 입을 대고 속삭이고 왔었어야 하는데

현실은  계단을 올라올라 간 그 높은 제단같은 곳에서 갑자기 고소공포증이 생겨서 못내려온다고 울고불고했던 못난 나란 인간. 

 

결국엔 바들거리며 울면서 내려가고  땅에  내  발이 닿자 주위에 수십명의 외국인들이 박수를 치게 만들어서 그들에게 개웃긴 추억을 선사해준 나.

 

영화의 한 장면을 얘기하다가 흐름이 왜 이렇게 가는건지.

 

마무리못하고 갑니다.

 

 

 

 

IP : 118.235.xxx.23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니까요
    '24.9.30 1:05 PM (119.71.xxx.160)

    글 읽다 보니 반전이?
    이게 무슨 장르지 하면서 갸웃거려 봅니다.

  • 2. ...
    '24.9.30 1:09 PM (1.241.xxx.220)

    ㅋㅋㅋㅋ mbti 저랑 비슷하실듯..

  • 3. ㅋㅋ
    '24.9.30 1:14 PM (1.177.xxx.111)

    잘 나가다가 앙코르와트가 왜 ?? ㅋㅋㅋ
    어쨌든 글 너무 재밌네요.
    계속 영화 얘기 해주시지...^^

  • 4. 저는
    '24.9.30 1:39 PM (222.107.xxx.17)

    눈 덮인 산 앞에 서면 꼭 오겡끼데스까 하고 외쳐야 할 것만 같아요. 일본 영화는 밋밋해서 보고도 잘 잊어버리는 편인데 러브레터 이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나요.
    같은 버전으로 하얀 눈 쌓인 거 보면 러브 스토리 두 연인처럼 남편이랑 손 붙잡고 눈 위에 누워야 할 것 같고요.
    또 풀린 운동화 끈 다시 묶을 때마다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이병헌이 이은주 운동화 끈 매주던 게 기억나요.
    너무 아름다운 장면이어서 제 로망 같은 거죠.

  • 5.
    '24.9.30 1:57 PM (125.132.xxx.86)

    글 넘 재밌게 쓰시네요 ㅎㅎ
    원글님 다른글도 올려주세요. Plz

  • 6. ...
    '24.9.30 2:24 PM (39.7.xxx.49)

    재미있어요
    좋아요 꾹

  • 7. ㅇㅇ
    '24.9.30 2:39 PM (58.29.xxx.31)

    글 넘 재밌게 쓰시네요 ㅎㅎ
    원글님 다른글도 올려주세요. Plz2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9760 아침에 고지혈증 약을 먹었는지 전혀 생각이 안나요 14 ........ 2024/10/06 2,837
1629759 레몬즙 100%원액 어디꺼 좋나요? 8 레몬수 2024/10/06 3,025
1629758 만약 이런경우 어떤선택을 하세요? 7 시간 2024/10/06 1,322
1629757 70대이상 할머니들은 남존여비 사상이 많이 남아있죠 11 ........ 2024/10/06 2,414
1629756 죽전아시는분!! 역근처 교통 연식 고려해서 아파트 살기좋은 곳 .. 5 사랑 2024/10/06 1,499
1629755 소시지나 슬라이스 햄같은 가공육 자주 먹으면 치매·암·심혈관질환.. 7 2024/10/06 2,712
1629754 가수 김장훈 대단한 사람이네요! 12 @@ 2024/10/06 6,501
1629753 이혼숙려 관종부부 금쪽이 나왔었네요 12 .. 2024/10/06 8,192
1629752 자식보다 본인이 중요한 부모도 많나요? 20 .. 2024/10/06 4,534
1629751 간헐적 단식하면 과식해도 되나요? 10 ㅇㅇ 2024/10/06 1,921
1629750 디퓨저 헤이즐넛, 샤인머스켓 중 뭐가 좋은가요.  3 .. 2024/10/06 845
1629749 작은옷 작은신발 어디서 사야합니까 8 에흐 2024/10/06 1,176
1629748 몇명으로 보이시나요? 11 ..... 2024/10/06 3,211
1629747 어떤 사람들이 허리가 굽는걸까요? 14 누구냐 2024/10/06 4,396
1629746 동아일보에서 “따뜻한 소상공인” 기사 내준다고 했는데 거절한 사.. 2 익산꽈배기마.. 2024/10/06 1,164
1629745 식후 간식 땡기는거 못고칠까요? 13 ㅇㅇ 2024/10/06 3,118
1629744 우리나라 정치인들 호부견자가 참 많네요 10 ..... 2024/10/06 2,265
1629743 나솔 정희 9 ... 2024/10/06 6,153
1629742 과탄산 다이소 거랑 대형마트 거 질에 차이가 있나요? 1 *** 2024/10/06 1,960
1629741 2조가 없어 고교 무상교육 중단하는거네요 27 무상교육 2024/10/06 5,650
1629740 직장 스트레스로 두통 울렁거림이 심해요 4 ㅇㄴㅂ 2024/10/06 1,581
1629739 속초에 거주하시는 분 계신가요? 이사하려는데 속초 2024/10/06 791
1629738 국뽕에 치인 사람들한테 필요한 현실 6 현실적임 2024/10/06 1,520
1629737 다이어트 중 변비 14 벌써 4키로.. 2024/10/06 2,161
1629736 민주 "‘끝장국감’ 만들겠다…김건희, 동행명령권 발동 .. 6 ... 2024/10/06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