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화의 어떤 장면이 생각나는 경우

잡념 조회수 : 868
작성일 : 2024-09-30 13:03:24

저는 화양연화요. 스테이크를 썰때마다 아래 장면이 머리를 한번 스치고 지나가요.

 

그 목이 베일듯한 카라의  중국 전통 드레스 치파오를 입은 장만옥과  양조위가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죠. 

초록빛이 도는  둔탁한 느낌의 유리 접시에  약간의 지방이 끄트머리에  달려있는 스테이크를 둘이 썰면서 먹어요. 무미건조한 분위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아니에요.

아마도 극히 절제된 두 사람의 심리를 나타내는것 같아요.

 

고기는 약간 질긴지 장만옥이 조물거리며 씹습니다. (한우를 먹었어야지.....)

 

갑자기 양조위가 머스터드를  아주 조그만  스푼으로 덜어줍니다.

(이 장면을  볼때마다 머스터드를 넘  적게 덜어줘서 전 불만입니다. 나같이 푹 찍는 사람은 한번 먹을 양이거든요. 용각산 숫가락 같은 머스터드통에 숫가락 너 맘에 안든다...)

 

장만옥이 고기를 찍어 먹으며

부인이 매운걸 잘먹나봐요라고 말하죠......

 

앙코르와트를 갔을때도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났었어요.  뭔가 나도 슬픈 눈으로  나무에 입을 대고 속삭이고 왔었어야 하는데

현실은  계단을 올라올라 간 그 높은 제단같은 곳에서 갑자기 고소공포증이 생겨서 못내려온다고 울고불고했던 못난 나란 인간. 

 

결국엔 바들거리며 울면서 내려가고  땅에  내  발이 닿자 주위에 수십명의 외국인들이 박수를 치게 만들어서 그들에게 개웃긴 추억을 선사해준 나.

 

영화의 한 장면을 얘기하다가 흐름이 왜 이렇게 가는건지.

 

마무리못하고 갑니다.

 

 

 

 

IP : 118.235.xxx.23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니까요
    '24.9.30 1:05 PM (119.71.xxx.160)

    글 읽다 보니 반전이?
    이게 무슨 장르지 하면서 갸웃거려 봅니다.

  • 2. ...
    '24.9.30 1:09 PM (1.241.xxx.220)

    ㅋㅋㅋㅋ mbti 저랑 비슷하실듯..

  • 3. ㅋㅋ
    '24.9.30 1:14 PM (1.177.xxx.111)

    잘 나가다가 앙코르와트가 왜 ?? ㅋㅋㅋ
    어쨌든 글 너무 재밌네요.
    계속 영화 얘기 해주시지...^^

  • 4. 저는
    '24.9.30 1:39 PM (222.107.xxx.17)

    눈 덮인 산 앞에 서면 꼭 오겡끼데스까 하고 외쳐야 할 것만 같아요. 일본 영화는 밋밋해서 보고도 잘 잊어버리는 편인데 러브레터 이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나요.
    같은 버전으로 하얀 눈 쌓인 거 보면 러브 스토리 두 연인처럼 남편이랑 손 붙잡고 눈 위에 누워야 할 것 같고요.
    또 풀린 운동화 끈 다시 묶을 때마다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이병헌이 이은주 운동화 끈 매주던 게 기억나요.
    너무 아름다운 장면이어서 제 로망 같은 거죠.

  • 5.
    '24.9.30 1:57 PM (125.132.xxx.86)

    글 넘 재밌게 쓰시네요 ㅎㅎ
    원글님 다른글도 올려주세요. Plz

  • 6. ...
    '24.9.30 2:24 PM (39.7.xxx.49)

    재미있어요
    좋아요 꾹

  • 7. ㅇㅇ
    '24.9.30 2:39 PM (58.29.xxx.31)

    글 넘 재밌게 쓰시네요 ㅎㅎ
    원글님 다른글도 올려주세요. Plz2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0024 한경국립대학교라고 아세요? 8 ㅇㅇ 2024/09/30 2,720
1630023 금요일 매도한 주식 2 샬롯 2024/09/30 2,344
1630022 12시30분 양언니의 법규 ㅡ 소맥 8잔 CCTV에 찍혔는데 음.. 2 같이봅시다 .. 2024/09/30 848
1630021 북향방 은근 쾌적하네요 15 11 2024/09/30 3,036
1630020 영화의 어떤 장면이 생각나는 경우 7 잡념 2024/09/30 868
1630019 종가집 김치 4kg 이 8만9천원 ㅋㅋㅋㅋㅋㅋㅋㅋ 12 ㅇㅇ 2024/09/30 6,266
1630018 물컹한 오이피클 살릴수는 없나요? 2 ㅠㅠㅠ 2024/09/30 503
1630017 한덕수 “김건희 명품백, 대통령 사과했으니 국민이 이해해줘야” 24 ... 2024/09/30 3,326
1630016 주방 후드 교체해야겠는데 하츠제품 괜찮아요? 3 질문 2024/09/30 1,180
1630015 자식은 마음대로 안되는거 같아요 특히 공부 38 00 2024/09/30 4,962
1630014 신부님 안수 받을 때 휘청이는거 7 ㅇㅇ 2024/09/30 2,389
1630013 자동차 보험 온라인으로 가입하면.... 4 자동차보험(.. 2024/09/30 711
1630012 요즘 우리 시누가 젤 부러워요 2 .. 2024/09/30 4,130
1630011 당근 드림하면서 남편이 저에게 쪼잔하대요 13 요요 2024/09/30 3,157
1630010 무릅이 뻐근해지는거 노화 인가요? 4 옹옹 2024/09/30 1,521
1630009 코스트코에서 살 영양제 추천 부탁드립니다 2 영양제 2024/09/30 1,013
1630008 조현병·망상장애 의사가 수술…'의사자격 취소' 단 한건도 없다 15 수수 2024/09/30 2,802
1630007 '공천 개입' 의혹 김영선 전 의원, 명태균씨 전격 압수수색 12 2024/09/30 2,795
1630006 술마시고 여기까지 해봤다? 11 술술 2024/09/30 1,759
1630005 나경원, '댓글 작성자 국적·접속지 표기 의무화법' 추진…해외발.. 36 이야 2024/09/30 2,710
1630004 자주 깜박깜박 하네요.ㅠ 치매 6 50대 2024/09/30 1,935
1630003 환전관련 3 ㅇㅇ 2024/09/30 847
1630002 마흔 중반 때도 결혼을 하자고 하면 5 nnb 2024/09/30 3,226
1630001 싫은 사람이 너무 집착하는데요 8 ㅇㅇ 2024/09/30 2,366
1630000 핸폰 자판을 아래아 한글로 설정하려면 어떻게 하나요? 4 dd 2024/09/30 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