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교육에서 인사와 사과는 정말 중요해요.

조회수 : 1,656
작성일 : 2024-09-30 10:42:16

저는 초중고 아이들과 가까이 지내는 직업입니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다 귀한 존재이고 이뻐요. 

그런데 일부 부모들은(요즘 부모라고 싸잡아 말하지 않을게요)

아이의 감정을 읽어준다는 명목하에 오히려 아이를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어른들도 얼마나 많은 실수를 하며 사나요.

아이들은 더더욱 실수를 하고, 그 실수를 깨닫고 자신을 고쳐가면서 성장하죠.

그런데 남에게 잘못을 저질러도 자기 아이의 놀란 마음, 아이가 불편해질 상황이 앞서서

아이를 엄격하게 훈육할 기회를 놓칩니다. 

 

몇 년 전에 만난 아이의 엄마도 이런 경우였습니다. 

명백히 다른 아이에게 잘못을 했는데도 

우리 누구가 잘 몰라서 그랬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 

언뜻 들으면 사과같지만 결국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정황을 길게 말할 뿐 

아이는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다. 100프로 부모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천방지축에 까불이 아이라도 훌륭한 부모에게 훈육을 받은 아이는

자신이 실수를 하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마음에 진심으로 미안해 하고 

용기를 내어 (사과를 하는 데에 용기가 필요하긴 합니다) 사과를 하더군요. 

다들 마음이 녹아서 그 친구도 사과를 받아주고 또 재밌게 잘 지냅니다. 

 

또 하나는 인사. 

인사는 꼭 아랫 사람이 윗사람에게 먼저 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아는 사람을 보면 먼저 합니다. 

다만 요즘은 인사 자체를 해야겠다는 감각이 없는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쭈삣거리거나 수줍어서, 사춘기라서, 어려서... 이유는 많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도 일견 맞을 수 있지만 

살면서 느끼는 건 인사는 중요하다. 

관계를 유연하게 만들고, 남과 잘 소통할 수 있는 계기라는 겁니다. 

이걸 부모가 잘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를 잘 키우는 일은 어렵지만, 

잘 키우고 싶고, 적절한 훈육은 아이를 건강하게 만드는 게 분명합니다. 

저도 부족함이 많아서 다짐 차 적어본 이야기입니다. 

IP : 124.48.xxx.2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30 10:45 AM (114.204.xxx.203)

    아까 글
    쑥스러워 사과 못하고 실실 웃는다? ㅡ 사과하기 싫은거죠
    엄마가 너무 좋게 포장하대요
    호되게 야단치고 사과 약속하고 나간게 아닌듯했어요

  • 2. ㅇㅇ
    '24.9.30 10:51 AM (58.29.xxx.40)

    사과하러 가서 사과안하고 실실 웃는 아이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까
    내아이라도 열통이 터질거 같은데
    내아이가 이렇게 못되처먹었구나 느껴야 할텐데
    아이가 수줍어서 그런다고 생각하다니

  • 3. 마음읽기
    '24.9.30 10:56 AM (1.239.xxx.246) - 삭제된댓글

    마음읽기가 애들 교육을 망쳤다잖아요

  • 4. ...
    '24.9.30 11:04 AM (122.40.xxx.155) - 삭제된댓글

    친구아이 엄마가 그러더라구요. 본인 아이는 사과하는게 어색해서 못하는 아이니 이해해 달라고요. 그 뒤로는 안봐요.

  • 5.
    '24.9.30 11:36 AM (106.102.xxx.111) - 삭제된댓글

    동감합니다,
    백번 동의해요.

  • 6. ㅁㅁㅁ
    '24.9.30 12:08 PM (222.100.xxx.51)

    저희 아이 경우에는 선택적 함구증, 불안이 심했어요.
    패는 거 빼고는 다 해본것 같아요.
    몇시간씩 대치도 하고요.
    그래도 눈도 못마주치고 입을 못떼는 경우가 많았어요.
    모래치료 같은 것도별로 효과가 없었고.
    지금 성인이 되었는데 여전히 대인관계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돌아보면, 내가 뭘 잘못한 것인가...늘 자책감이 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0864 쿠팡.피디수첩 1 생각하기 2024/10/01 1,510
1630863 흑백요리사 우승자 누가될까요? 37 흑백요리사 2024/10/01 6,487
1630862 항상 감정이 오락가락하는 남편 너무 피곤해요 7 dd 2024/10/01 2,074
1630861 이번에 아이가 첫영성체를 받게 되어요 10 천주교 2024/10/01 1,164
1630860 무상교육 진짜 없어지나봐요. mbc 27 하늘에 2024/10/01 8,131
1630859 과일중에 포도가 제일 맛있지않나요? 41 ㅇㅇ 2024/10/01 3,543
1630858 KFC 앱 설치한 분들 7 ..... 2024/10/01 2,177
1630857 울남편이 저보고 천재라고. 8 ... 2024/10/01 5,424
1630856 돌싱 영숙 11 그l나는솔로.. 2024/10/01 6,493
1630855 뭘 만날 주일에 뭐했냬 12 히히히 2024/10/01 3,038
1630854 이 엄마의 심리를 모르겠어요. 3 2024/10/01 1,949
1630853 이세상에 선인과 악인의 비율이 어느정도 될까요? 5 ... 2024/10/01 1,065
1630852 법륜스님ᆢ마음에 와 닿았던 말씀 6 법륜스님 2024/10/01 3,835
1630851 맹물을 못마셔요 8 aa 2024/10/01 2,248
1630850 김건희 도이치공소시효는 연장될 가능성이 높네요 6 네가벌받을차.. 2024/10/01 2,110
1630849 오늘 윤부부 엄청 열받았네요 24 ... 2024/10/01 30,322
1630848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질문이요(스포.. 3 .. 2024/10/01 2,806
1630847 자가를 개인사업자주소지로 할경우 세무적으로 생길문제가 있을까요?.. 15 궁금 2024/10/01 2,087
1630846 아놔 이제 춥잖아요? 4 음음음 2024/10/01 3,103
1630845 담주 월욜 아침에 일산에서 의정부까지 가야하는데 5 00 2024/10/01 801
1630844 행사 동원하느라 사관생도들은 보충수업에 내년 개강까지 미뤄야 할.. 3 .. 2024/10/01 1,962
1630843 제땅에 이웃의 농작물 11 .. 2024/10/01 2,955
1630842 넷플릭스 미드 추천합니다. 1 링크 2024/10/01 3,733
1630841 제가 지금 사고싶은 품목이예요 20 알려주세요 2024/10/01 7,530
1630840 이 사람은 어때 보이시나요? 4 ㅇㅇ 2024/10/01 2,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