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시댁에 가는걸 여행삼아 간다 생각하고
싫어하지 않고 30년이 넘게 다녔네요.
근데 요즘은 가기가 너무 싫어요.
까다로운 시어머니와 자기 중심적인 동서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밥 먹는게 곤혹스러워요.
시어머니는 밥상에서 제가 반찬을 덜어 접시에 담으면
그릇 그릇 낸다고 짜증내시고 (그릇은 제가 씻는데)
그냥 통째 내놓고 먹으라시고 식사 마칠 즈음에는
먹던 숟가락으로 반찬들을 따독따독거리세요.
그럼 먹던 숟가락의 침이 반찬에 다 묻을텐데...
그걸 보고나면 밥맛도 떨어지고 그 반찬은 다시는
먹기도 싫어져요. 그래서 덜어 먹으려는건데 던다고
화내시니...그거 보면 밥을 물에 말아먹고 반찬은 안먹네요.
또 시어머니가 종종 먹던 밥을 꼭 한 두숟가락 저에게
먹으라고 덜어주세요. 저는 됐다고 하는데...
그러고 나면 전 더이상 밥 먹기 싫어지고...
먹기 전에 덜어주는 것도 아니고...
이번에는 여러 이유로 안내려 갔는데 다음 번에는
뭐라고 해야겠어요. 너무 참았더니 병날 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