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평화로운 추석

맏며느리 조회수 : 1,489
작성일 : 2024-09-13 18:17:09

속풀이예요. 좀 길어질수도있어요.

형제 많은집 맏며느리 60이 내일모레 입니다.  

어머님이 15년전  제사3 명절 차례2 가져가라  하셔서 멋모르고 가져와서 지내다 코로나로 중단하고 지금은 우리식구끼리 간소히 지내기로 했어요.  

 

결혼하고 처음 시댁에서 제사 지낼때 음식준비 마치고  절 하려고 제사상 앞에 서니까   어머님이 제지하며 우리집은 며느리들은 절 안하니까 부엌에만 있으라고...  30년내내 절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요. 

오로지 장봐다 음식만들고 차리고 치우고만 했어요. 옛날로 치면 종이죠. 종. ㅋㅋ

 

코로나때 차례 제사를 모여서 못지내는데 아무도 궁금해 하지조차 않더군요. 귀챦은 제사는 큰며느리 한테 떠 넘겼으니 알아서 하겠지 했었을까요?

코로나 끝나고 이참에 제사를  아예 없앨까 하다가 남편이   아버님 제사 안지내는걸  너무나 아쉬워 하길래, 불쌍해서, 우리식구만 조용히 지내는 조건으로 간소하게 상을 차리기로 했어요.

남편이 어머님께 그렇게 하겠노라 말씀드렸어요. 

그런대 이제  명절에 우리집에서 안모이게된게 괴씸해진  시댁식구들이  아주 쌀벌하게 나오네요. 

10년넘게  장소제공에 무한리필 음식 제공 해주던 공은 어디로 가고  죽일년 된것같아요. ㅎ  이왕 이리될거 처음부터 명절 차례 제사 못받는다 못한다 끝까지 버틸껄 그랬나봐요. 

가만 생각해보니 시어머니는 뭐 하나 제대로 해준것도 없으면서 며느리한테는 자기가  원하는걸 완벽히 해내길 요구한것같아요.

직장생활 하며 돈도 벌고, 아들도 낳아야하고,애들 공부도 잘 시켜서 대학도 잘 보내야하고, 명절과 제사때 일도 잘하고 손님도 잘 치뤄야하고, 그리고 자기 아들보다 한발자국 뒤이 겸손하게  서 있어야 하고 등등. 그렇게 잘난 며느리가 어떻게 자기아들이랑 결혼을 했을까?  

잘 해내면 감사한줄 알아야지.  수고한다 고맙다 소리도 못들어봤어요. 

그냥 이젠 내 맘 편하게 살랍니다.

60이 낼모레고 이젠 여기저기 아파요. 

80중반 시어머니보다 내가 먼저 가지 말란 법도 없구요. 

욕할테면 해라. 반사다. 

 

 

IP : 211.234.xxx.3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살벌
    '24.9.13 6:25 PM (218.144.xxx.54)

    하거나 말거나 무시하면 되는 거죠.
    지난 공 따져서 뭐하게요.
    이제 나를 위한 명절울 보내는 것에 만족하세요.
    결별을 축하합니다.

  • 2. 에구
    '24.9.13 6:28 PM (61.82.xxx.210)

    반듯하신 분인것 같은게
    글로 느껴지네요
    그동안 애많이 쓰셨네요
    저도 시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제사는 절에 맡기고
    이제 홀가분하게 우리먹을거 조금 만들어먹어요
    며느리 종으로 여기는 그놈의 세태
    이제 우리세대로 끝이겠지요
    편안한 추석 보내세요

  • 3. ㅇㅇㅇㅇㅇ
    '24.9.13 6:33 PM (175.199.xxx.97) - 삭제된댓글

    어휴 .저는 절할까봐 아예 부엌 구석에
    이놈의집구석 귀신들께 절하기 싫고
    절 안하고 짧게 끝내고 어서 치우고 집가자
    어떨때는 밥도안먹고 부엌에서 정리 해서
    빨리빤리 치우고요

  • 4. ...
    '24.9.13 6:34 PM (118.235.xxx.159) - 삭제된댓글

    우리나라 시모들은 진짜 왜그럴까요?
    전생에 웬수들이었는지..아주 며느리를
    쥐어짜고 비틀어서 양반 놀이를 하나요?
    며느리는 종이에요?
    시가에 끌려다니지 말고 원글님 인생을 사세요.

  • 5. 바람소리2
    '24.9.13 7:17 PM (114.204.xxx.203)

    인간이 그래요 하던ㄴ이 안하면 더 미워함
    안하던 ㄴ이 한번 하면 기특하고요
    어차피 욕먹는거 다 하지말고 편하게 사세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9104 고급 파인다이닝식당에서 11 ㅁㅁㅁ 2024/09/13 3,068
1629103 우리 이모 이야기 입니다. 49 이모 2024/09/13 20,093
1629102 6시30분 정준희의 해시티비 마로니에 9월 1부 ㅡ 밤이 영원할.. 3 같이볼래요 .. 2024/09/13 404
1629101 인천 소래포구 점검했더니…불량저울 61건 등 행정처분 150건 5 아이고 2024/09/13 1,679
1629100 2028대입 질문드립니다. 5 2024/09/13 626
1629099 오픈AI 새모델, 수학올림피아드 문제 83% 풀고 상위 15% .. 1 ..... 2024/09/13 856
1629098 본인이 친구많은거 vs자식이 친구많은거 3 .. 2024/09/13 1,609
1629097 4~50대에 해맑을수있다면 큰복이네요 8 명절앞홧병 2024/09/13 3,667
1629096 평화로운 추석 3 맏며느리 2024/09/13 1,489
1629095 직장인 40% "추석 떡값 못 받아"…국회의원.. 16 .... 2024/09/13 2,243
1629094 의대증원때문에 심난하지만 5개의대 통과하고 심지어 훈훈 3 훈훈~ 2024/09/13 2,194
1629093 카톡 친구추천 꺼놓으면 추가 안되나요 4 ㅡㅡ 2024/09/13 1,236
1629092 공기청정기 수명이 5년인가요? 5 공청기 2024/09/13 1,031
1629091 신혼부부추석선물 2 추석선물 2024/09/13 926
1629090 금융소득 조회 3 assaa 2024/09/13 1,921
1629089 복싱 다니는데 빈정상해요 28 .... 2024/09/13 5,421
1629088 양파 껍질 안쪽 거뭇한 거는 곰팡인가요? 6 ㅇㅇ 2024/09/13 2,536
1629087 믿을 놈 없네.. 2024/09/13 1,040
1629086 무릎안쪽통증 (거위발건염) 운동 5 배리아 2024/09/13 901
1629085 조국 의원님, snl 녹화 하셨다는군요 ㅎㅎㅎ 7 ... 2024/09/13 2,448
1629084 응급실의사 없어서, 조선대학생 사망. 9 결국 2024/09/13 3,698
1629083 도이치 2심 판결문 보니...김건희·최은순 수 차례 언급 5 감옥이부른다.. 2024/09/13 1,287
1629082 생리가 3주째 조금씩 나와요 8 ㄱㄷ그 2024/09/13 1,253
1629081 16일 월요일에 경주가는데 차 많이 막힐까요? 3 .. 2024/09/13 702
1629080 양배추 겉에 까맣게 된 거요. 2 2024/09/13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