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집으로 추석선물이 오배송 되었는데...

울컥 조회수 : 2,176
작성일 : 2024-09-13 13:55:33

어제 외출할 일이 있어서 아이와 급하게 나오는데

현관앞에 큼지막한 한우세트가 와있더라고요

받는 사람을 보니 친정아빠 성함...

보내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근데 사람의 마음이란게 순간적으로 여긴 우리집인데 왜 아빠 성함으로 물건이 왔지?란 생각이 드는게

아니라 그냥 식구(!)의 낯익은 이름이니 누가

아빠성함으로 보냈나보네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현관안에 살짝 넣어놓고선 볼 일을 보러 나갔어요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 차안에서 정신이 드니 아무래도 이상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친정집은 저희 동네가 아니고

아빤 저희집에 사시지도 않았고

재작년에 편찮으셨을때 제가 모시고 와서

일년만 저희집에서 보살펴 드렸었거든요

평생을 건강체질이셨던 아빠는

백신부작용으로 일년을 투병하시고

정말 기가막히게 작년에 하늘나라에 가셨어요

이런 현실이 자각되면서 오배송이 된거라는걸

깨닫게 된거죠

여튼 빠르게 연락을 해서 그 추석선물은 본래의 주인에게로 잘 보내졌어요

 

근데...

어제부터 지금껏 가슴이 울컥거리고 뭔가 속에서

꿀렁거리면서 넘 슬픈거에요ㅠㅠ

이렇게 비까지 내리니 그리운 아빠가 더 보고싶고

슬퍼진 내 마음을 진짜 어쩌지를 못하겠어요

작년 여름에 우리곁을 떠나가신후론 

아빠와 똑같은 이름 석자를 처음 본것뿐인데

왜 이렇게 저 자꾸만 눈물이 나는거죠...

 

사랑하는 아빠...

올 추석은 아빠만 안계신 명절을 맞게 되네요

아빠가 좋아하시는 꽃게도 많이 보이고

요즘 맛난 가을 과일들도 천지로 많은데

아빤 천국에서 잘 지내시고 계신가요?

막내딸이 비록 잘하는 요리는 아니지만

마음만으로라도 아빠가 잘 드시던 동태전, 잡채,

꽃게탕,나물들 ..등 이것저것 한보따리 만들어서

거기 천국으로 보내드려요

맛이 좀 부족해도 울막내딸 요리솜씨가 그새 늘었구나 흐뭇해하시면서 모쪼록 맛있게 드셔주세요

ㅠㅠㅠㅠ

 

 

IP : 114.203.xxx.8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9.13 1:57 PM (121.54.xxx.76)

    진짜 울컥하네요...ㅠㅠ

    백신....저희도 부작용 겪어서 조금이나마 이해됩니다...

  • 2. ㅇㅇ
    '24.9.13 1:59 PM (211.179.xxx.157)

    와, 눈물이ㅠㅠ

  • 3. ..
    '24.9.13 2:03 P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아버님이 원글님 궁금해서 택배 오배송이란 명목으로 살짝 다녀가신걸겁니다.
    아버님 천국에서 행복하시고..
    원글님 조금만 슬퍼하시고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 4. ㅇㅇ
    '24.9.13 2:04 PM (222.233.xxx.216)

    아 ㅜㅜ
    어머나 아버님성함과 같은분 ..
    아 마음이 아리네요

  • 5. ㅇㅆ
    '24.9.13 2:06 PM (211.108.xxx.164)

    이잉 원글님 나 울리지마요 ㅠㅠ

  • 6. ㅜㅜ
    '24.9.13 2:10 PM (1.236.xxx.93)

    아부지…ㅜㅜ 똑같은 이름 석자ㅜㅜ

  • 7. 울컥
    '24.9.13 2:47 PM (114.203.xxx.84)

    112.214님...ㅠㅠ
    댓글을 읽다가 꾹 참았던 눈물이 또 터져버렸어요
    그리움에 먹는 약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같이 공감해주신 82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 8.
    '24.9.13 3:02 PM (58.140.xxx.20)

    택배는 왜 잘못 배달 돼어가지고 잔잔한 마음을 휘젓고 갔네요
    저는 아버지의 따스한 정을 몰라서 아버지 생각은 잘 안나요

    좋은곳에서 잘 계실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7414 요새 고속버스에 현장결제 가능한가요. 5 2024/09/27 1,205
1627413 건강검진 안 하시는분 없으시죠 ㅠ 27 걱정 2024/09/27 5,453
1627412 대체 맛있는 캠벨은 재배 안하는거예요? 34 캠벨 먹구싶.. 2024/09/27 3,511
1627411 저두 살이 빠졌어요 6 ... 2024/09/27 3,518
1627410 흑백요리사 최고 빌런은. 19 ㅎㅎㅎ 2024/09/27 5,818
1627409 또 다른 세상이네요 10 2024/09/27 2,683
1627408 화장품 샘플넣을 비닐포장 8 아기사자 2024/09/27 1,085
1627407 7월 1일부터 9킬로 뺐어요. 19 다이어트 2024/09/27 4,884
1627406 오피스텔 누수보험이나 임대인 배상책임보험 가입하신 분 계신가요 1 샤인머스캣 2024/09/27 936
1627405 김준호네 은우 정우 좋아하시는 분 오셔요~ 11 모여라 2024/09/27 2,657
1627404 사람들은 마요네즈를 어떻게 19 ㄴㄷㅎ 2024/09/27 4,383
1627403 넷플 다큐, 일란성 세쌍둥이의 재회 11 ... 2024/09/27 3,178
1627402 전직비서관의 자백 "내가 언론인들 고발 사주했다&quo.. 7 세상에 2024/09/27 2,199
1627401 50대는 미모로 승부 볼 나이는 아니죠. 24 50대 2024/09/27 5,347
1627400 귀에서 달그락소리ㅠ 아시는분.. 6 2024/09/27 2,218
1627399 해외 항공 소포에 쌀 보내도 되나요? 6 ㅇㅇ 2024/09/27 782
1627398 생소한 사람이 카톡을 보내왔어요. 10 가을아침 2024/09/27 3,615
1627397 전화 차단시 나오는 메세지요 5 궁금 2024/09/27 1,362
1627396 50대가 할머니라니... 올드한 생각임. 25 무르익는 나.. 2024/09/27 5,322
1627395 왕국. 1 2024 2024/09/27 554
1627394 학폭이 아닌걸로 결과 받았어요 35 ㅁㄶㅇ 2024/09/27 5,232
1627393 김민은 어떻게 사나 궁금하네요 4 .. 2024/09/27 2,203
1627392 단대쇼핑이라고 아시는 분 1 뜨개질 2024/09/27 787
1627391 82cook에서 나이 관련한 외모 얘기가 자주 나오는 이유? 7 고인물 2024/09/27 1,283
1627390 구축이라는 말이 맞나요? 8 구축? 2024/09/27 2,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