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입시 앞두고 제가 너무 머리도 마음도 복잡해서..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생각이 났어요.
속된 말로 대입은 별볼일 없는데, 사회적으로 잘풀린 케이스 꽤 되지 않나요?
제가 98학번인데
제 주변엔 대학간판은 별로였어도
편입, 석사 박사 등으로 학벌도 챌린지하게 최선을 다하고
사회에서 20년넘게 짬밥쌓아서
알만한 기업에서 괜찮게 하는 친구 선후배들 정말 많아요.
요즘은 이런 케이스 어려운가요?
아는대로 좀 이야기나눠보고 싶어서 글올려봅니다.
조금더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면,
제 동네 후배중에 공부 너무 안하고 관심없어서
서울소재 2년제 전문여대 나왔는데, 첫 직장에서 경력잘 쌓고 이래저래 이직하여
지금은 스타필드 같은 대형 몰마다 입점되어있는 비싼 스포츠 브랜드에서 마케팅팀 과장으로 건실하게 일하는 친구 있구요
서울에 있는 전공과도 몇개 없는 신학대학 사회복지 전공해서
국제구호단체 다니면서 주재원도 나가고 아직까지 커리어우먼으로 멋지게 사는 애도 있어요.
얼마나 대단하고존경스러운지 모릅니다..
생각해보니 둘다 친정의 서포트가 있긴했네요
또 수도권 사립대..나온 공부 진짜 안했던 고딩때 동아리 동기도 있었는데 (지하철이 있는 곳인지 모르겠음 자취했나?) 10년정도지나고 엄청나게 출장다니면서 박람회를 진두지휘하는 영업팀 이사가 되어있어요. IT관련 기기 제조업체라고 했던거 같고..
다른 남자아이 하나는 어느대 나왔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본사가 유럽에 있는 유명 제약회사를다니는데, 출장도 많이다니고, 한국에 공장실사도 다니고, 자식도 셋이나 낳고 정말 잘살아요.
자신들도 말해요. 진짜 고등학교때는 공부가 너무 싫고 아무데나 가도 상관없었다고.
근데 학벌이 사회에 나와보니 중요햇고
그나마도 한 10년 정도 넘으니 학벌빨은 사라지고 자기 스스로 증명하기 나름이었다고...
위 네명 모두 사회적 경제적으로 평범한 가정에서 정서적으로 잘 서포트 받았단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단한거까진 아니고 막장은 아니라는 점)
멀쩡하고 좋은 4년제 나온 제가 남편 따라 전국 여기저기 이사다니며 애들 뒷바라지 할때
자기일 20년넘도록 열심히한 친구들은 빛을 보네요.
우리 아이도 그랬으면 좋겠단 생각으로...
학벌에 치우친 판도..
자신의 똘똘함과 성실함으로 돌파할 수 있는 사회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희 과 동기들 여자고 남자고 삼성전자 진짜 많이 갔고 아직도 잘 다니는애들이 반정도.
그때당시 금융권, 공기업, 해외유학 등 다양하지만,
꼭 입시공부가 다가 아니라는걸 20년 정도 지나면 경험치로 저절로 알게 되는데,
지금은 정말 전부인것만 같아서 마음이 그래요.
82님들 본인이, 아니면 주변에도 학벌은 별로지만 사회생활 멋지게 아직까지도 잘 하고 있는 친구들 많죠? 얘기좀 많이해주세요...
세상은 많이 달라졌어요 여전히 자기몫을 향한 희망이 있는 사회이길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