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귀가 너무 잘들려서 문제네요

기가 차서 조회수 : 4,550
작성일 : 2024-09-03 06:48:54

아파트 3층에 사는데요. 20층까지 있는 아파트고요.

창문 열어 놓으면 1층에서 도란도란 아니 속삭속삭 하는 얘기도 소리가 놀랄만큼 자세히 들려요. 제가 청력이 좋은 편이기도 하고요. 마침 나가면 바로 벤치가 하나 있는데 새로 오신 경비 아저씨 한 분이 거기 앉아서 동료 경비 아저씨나 주민들과 수다 떠는 걸 좋아하시더라고요.

 

어제도 창문 열어놓고 방에서 일하는데 도란도란 별의 별 얘기가 다 들리더라고요. 7층1호는 재혼인데 초혼이 깨진 이유는 어쩌고 저쩌고 11층 2호는 며느리가 시엄니 싫다고 도망갔다가 잡혀 와서 다시 사는데 시엄니가 현금 부자라서 참고 사는 모양인데 언제 또 도망갈 지 모르고, 18층은 또 어쩌고 저쩌고. 너무 기가 막혀서 참다참다 내려 갔어요.

 

아저씨 지금 하신 얘기 다 들었다고, 듣고 싶은 마음 1도 없는데 너무 큰 소리로 얘기하셔서. 왜 이렇게 입주민들 뒷담화를 하시냐고 지금 누구한테 이런 얘기를 하시는 거냐고 따졌죠. 나름 오래된 부촌인데 도둑이 들어도 솔깃할 정보도 줄줄 흘리고 있으니까요. 아저씨도 너무 놀라서 잘못했다고 하고 그냥 새로 이사오신 주민이 계셔서 어떤 분들이 사시는 동인지 소개하는 차원에서 얘기하다 보니 너무 자세히 들어간 것 같다고 계속 사과만 하셨어요. 무지하게 민망하데요, 서로. 그 이후로 아저씨 얼굴을 어떻게 볼지. 저만 보면 100도로 숙여서 인사하면서 사모님, 사모님 그러는 것도 너무 불편하고요, 가족들이 그 얘기 듣고 안해도 될 짓을 했다고 오지라퍼라고 하네요. 전 아파트 공동생활이 안 맞나봐요. 그렇게 잘 못 한 건가요?  

 

IP : 74.75.xxx.12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3 6:56 AM (211.243.xxx.94)

    경비 아저씨가 왜 이리 남의 가정사를 잘 안대요? 무섭네요. 그리고 한번 그리 내색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듯합니다.

  • 2. ㅇㅂㅇ
    '24.9.3 6:59 AM (182.215.xxx.32)

    경비아저씨가 주책이시네요..

  • 3.
    '24.9.3 7:00 AM (182.221.xxx.134)

    너무 잘하신듯~~남 얘기 더군다나 입주민들얘기를 떠벌리다니...

  • 4. 그래도
    '24.9.3 7:07 AM (169.212.xxx.150)

    잘하셨어요.
    아파트 문 열어놓으면 이야기 소리 엄청 잘 들리는 거 맞아요.
    저층 아니여도 소리가 오히려 또렷.
    그 분들도 아셔야 앞으로 조심하죠

  • 5. ...
    '24.9.3 7:14 AM (124.5.xxx.71) - 삭제된댓글

    신축 대형은 회사 보안요원이라서 젊어요.

  • 6. ...
    '24.9.3 7:14 AM (124.5.xxx.71)

    신축 대형은 회사 보안요원이라서 젊어요. 주민한테 쓸데없이 인사 안해요.

  • 7. 그렇죠
    '24.9.3 7:17 AM (74.75.xxx.126)

    저희는 구축. 라인마다 경비아저씨 있는 아파트예요. 젊은 입주민들이 경비 없애고 펀치 키 설치하자고 건의하지만 연세 높은 가구가 많아서 경비아저씨 있는 걸 선호하더라고요. 저도 아저씨들과 별 문제 없이 잘 지내는 편인데, 이번엔 정말 선을 넘은 것 같아요.

  • 8. 00
    '24.9.3 7:18 AM (182.215.xxx.73)

    그래서 새벽 6시 운동하는 할머니들 운동하면서 떠들고 벤치앉아서 떠들어서 민원 많이 들어온대요
    듣다보면 다 며느리욕 다른 할머니욕이에요
    새벽에 일어나면 별별 얘기 다 들어요

  • 9. --
    '24.9.3 7:28 AM (45.64.xxx.80) - 삭제된댓글

    예전에 청소아주머니 일부러
    현관문을 툭툭 걸레로 쳐봤는데
    여자가 집 나간거 같다고
    묻지도 않은 이야기 술술 하시던 분
    생각나네요

  • 10. ..
    '24.9.3 7:29 AM (112.151.xxx.75) - 삭제된댓글

    저층에 사는데 아파트 주변서 하는 대화 다 들려요
    밤 늦게 집 앞에서 여자분이 친구랑 전화통화
    하던데 참다참다 저기요 대화 내용 다 들려요.. 하니까 어머 몰랐어요 죄송해요 하고 얼른 자리 뜨더라구요

  • 11. ...
    '24.9.3 7:29 AM (39.125.xxx.154)

    그 경비 아저씨가 잘못한 건데 원글님 잘 하셨어요
    다른 입주민들도 참고 있었을듯.

    노인들이 많아 그런가 경비아저씨 붙잡고 별 얘기를 다 하나 보네요

  • 12. 관리사무소로
    '24.9.3 7:51 AM (61.101.xxx.163)

    전화하면 서로 얼굴 붉힐일은 없는데 ㅎㅎ
    그래도 이건 아저씨가 잘못한거..

  • 13. ㅇㅇ
    '24.9.3 8:17 AM (61.80.xxx.232)

    경비아저씨가 남 얘기하는거 좋아하나보네요 남 가정사를 어찌그리 잘알고 함부러 얘기하는지

  • 14. ...
    '24.9.3 8:19 AM (221.165.xxx.120)

    경비아저씨가 백번 잘못
    보통은 다 젊잖고 좋은분들 사신다 이러고 마는데
    새로 이사온 입주민은 어떤 사람이길래
    남의집 시시콜콜한 것까지 줄줄이 얘기한걸까요?
    전청조같은 사람인지
    원래 말하기 좋아하는 경비원인지...

  • 15. 10년전
    '24.9.3 8:55 AM (112.164.xxx.240) - 삭제된댓글

    동생네 아파트 가서 놀이터에서 10분 놀았나,
    뭐 하고 놀겠어요
    그냥 동생하고 얘기하고 울 아들은 혼자 미끄럼 타고,
    경비가 오시더니,
    놀이터에서 노시면 안됩니다, 하대요
    울 동생도 사모님으로 인사받아요, 설명이,
    민원 들어온다고 놀이터에서 누가 놀면,
    놀이터 왜 만들어 놨는지,
    어쩐지 늘 아무도 없는 놀이터가 이상했거든요
    갈때마다 아무도 없는,
    동생도 처음 와봤다고,
    요즘 아파트들 무서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5928 간병비보험 요양병원은 왜 3만원일까요? 6 ㅡㅡㅡ 2024/09/22 1,990
1625927 재벌집 막내아들 웹소설 판타지 대리만족 짱이예요 3 재벌집 2024/09/22 1,218
1625926 성심당글좀 그만 쓰시면 안되나요(좀 화남) 82 ..... 2024/09/22 15,414
1625925 "유빙 타고 떠내려온 아기 북극곰" ...민가.. 17 미안하고 불.. 2024/09/22 5,725
1625924 빗자루 고민 청소잘하는 분들께 질문드려요 1 빗자루 2024/09/22 462
1625923 스페인 무화과 초컬릿 12 선물 2024/09/22 2,002
1625922 간병인보험 어느게나을지 24 간병인보험 2024/09/22 2,499
1625921 수술비 종류 설명 드릴께요 40 현직 2024/09/22 4,884
1625920 가지로 5 …. 2024/09/22 775
1625919 희한 (ㅇ) 희안 (x) 7 .. 2024/09/22 931
1625918 급질) 안경을 잘못 맞췄어요. 6 어쩌죠 2024/09/22 1,705
1625917 맛있는 사과 어디서 사나요?? 12 ... 2024/09/22 2,562
1625916 눈건강을 위해 17 ase 2024/09/22 3,674
1625915 이십대 아들 운전자보험 들어있나요? 4 운전자보험 2024/09/22 1,350
1625914 진학사에 수시지원등수 나왔던데요 5 진학 2024/09/22 1,470
1625913 등산스틱 추천 부탁드려요 10 ... 2024/09/22 1,039
1625912 음식 단맛 ... 정녕 돌이킬수 없나? 22 @@ 2024/09/22 3,054
1625911 모자사이는 환장으로 딱 맞는 말 2 허허 2024/09/22 1,481
1625910 근래 사과대추 사 보신분들 5 .. 2024/09/22 1,750
1625909 새우를 주문했는데 너무 무서워요 17 ........ 2024/09/22 6,007
1625908 랩다이아 구입하고싶은데요 5 .... 2024/09/22 1,709
1625907 위대한 수업- 동물윤리에 대한 방송을 보고 4 ebs 2024/09/22 586
1625906 한국대학생 진보연합 실시간 경찰 대치 2 방송 2024/09/22 882
1625905 식탁자리에 캠핑테이블을 두니까 6 마치 2024/09/22 2,533
1625904 중2아들이 잘생겼는데요..공부하기 싫다고 32 중학생 2024/09/22 5,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