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운전 잘해요.
제 일때문에 3시간 거리를 가야하는데
남편이 운전해주겠다고 따라옴.
가면서 자기가 소설 읽은거 내용 신나게 얘기하고
아침 일찍 일어난 저는 그 얘기 한참 듣다가 졸려지기 시작
운전하는 사람한테 미안해서
"나 좀 잘게~" 이렇게 말했어요.
그랬더니 "안돼" 이러더라구요.
저는 자기도 졸린데 니가 자면 어쩌냐? 뭐 이런 의미일줄 알고
미안한 표정으로 쳐다봤더니
"당신이 언제 내가 하라는대로 하냐?"
뜬금없이 이런 소리를 하네요.
어이없어서 그게 뭔소리인지 싶은 표정으로 쳐다보니
(운전중이라 싸울수가 없어서 표정으로만)
싸해진 분위기를 읽고 기껏 한다는 말이
"그러니까 허락을 맡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되지"
이러네요.
아놔.
내가 언제 허락을 구했으며
내가 언제 내 맘대로 뭘 했다고 저딴 소리를 하는지
게다가 운전중이라 끽소리도 못하고 참고 듣고 있을려니
잠도 다 달아나고
소설 얘기할땐 신나게 떠들고
그거 다 맞장구 쳐주며 받아줬건만...
말을 저렇게밖에 못하는지 이후 2시간동안 침묵이 흘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