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퇴직한 남편이 요리를 합니다

... 조회수 : 4,809
작성일 : 2024-09-02 15:47:09

남편이 늘 하던말이

요리는 어짜피 딱 레시피가 있는데

그대로만 하면 되는데 왜 못하냐고

라면정도 끓여먹는게 다였으면서도

입으로만 쉐프인척 하고

얄미운 소리 많이 하더니

 

퇴직하고 집에 있는 시간 많아지니까

가끔 요리를 하는데

.......

 

다 맛있어요. ㅜㅜ

아 자존심 상해.

닭도리탕, 닭갈비, 떡볶이, 김치볶음밥, 순두부찌개....

 

의기양양하게 말하네요.

거보라고.

시키는대로 레시피 딱 맞게 넣으면 되는데

왜 맛있게 안되냐고,

요리는 과학이라고.

 

3숟갈 넣으라면 3숟갈 넣고

불 줄이라면 줄이고

하라는대로 하면 되는데

뭐가 어렵냐고....

 

잘난척이 하늘을 찌르네요.

 

잘난분이 쭉 요리하는걸로...

하지만 진거 같은 이 기분 뭐죠.

IP : 106.101.xxx.182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말이 있죠
    '24.9.2 3:48 PM (112.152.xxx.66)

    똑똑한 사람이 요리도 잘한다고 ㅎ

  • 2. 와우
    '24.9.2 3:49 PM (116.42.xxx.47)

    조미료없이 맛있다니 남편분은 타고난 금손이네요
    주방을 이참에 넘기시고
    원글님 설거지랑 집안 청소 위주로 분배하세요

  • 3. .....
    '24.9.2 3:49 PM (113.131.xxx.241)

    엄지 한번씩 척 들어주면서 계속 부려(?)먹으세요...진정한 승자는 원글님이신듯

  • 4. 아 그리 쉬운걸
    '24.9.2 3:49 PM (223.38.xxx.147) - 삭제된댓글

    왜 이제서야 하냐고

  • 5. ㄱㄷㄱㄷ
    '24.9.2 3:50 PM (106.102.xxx.48)

    진거같다니요
    진짜 맛있다,재능있다 최고다 칭찬하면서
    님은 슬슬 부엌일에서 손떼면 되는겁니다
    개꿀 ㅋㅋㅋ

  • 6. ...
    '24.9.2 3:50 PM (61.74.xxx.36)

    남편분이 꼼꼼한가봐요.
    좋은 재료 사다 시간지키며 제대로
    따라하면 기본맛은 나거든요

  • 7. ..
    '24.9.2 3:50 PM (118.235.xxx.7)

    입으로 요리하는 남의편이 제가 없을때 밥을 했는데 애들이 그러네요 밥은 설익고 삽겹살은 돌덩이였다고 ㅎㅎ 입주방장보다 낫죠 저라면 이제부터 남편한테 주방일 맡길듯요

  • 8. ㅍㅎㅎㅎ
    '24.9.2 3:51 PM (112.149.xxx.140)

    우리집도 그렇습니다
    요리 한번 안해본 사람이라
    제가 요리 안해주면 나가서 사먹거나
    굶어죽거나 둘중 하나라 생각했는데
    요리도 창의적으로 만들어 내는데
    다들 먹을만 합니다 ㅎㅎㅎ
    심지어 제가 평생 제대로 못만든
    풋고추 간장 장아찌를 딱 만들었더라구요
    어떻게 했는지 물어보니
    유튜브만 있으면 다 할 수 있대요
    ㅋㅋㅋㅋ

  • 9. 그 묘한 기분
    '24.9.2 3:53 PM (112.149.xxx.140)

    저도 체험했습니다
    전쟁에 유용하게 쓰는
    무기 하나를 잃은듯한 느낌
    그래도 하고싶은 사람이 요리하기 하니까
    좀 편해지긴 했지만
    기분이 묘 하긴 합디다

  • 10. ㅎㅎ
    '24.9.2 4:04 PM (106.101.xxx.63)

    나이가 드니 요리하는 남자가 이리 좋을 줄 몰랐네요.
    자존심 상해 마시고 즐기세요~

  • 11.
    '24.9.2 4:06 PM (121.167.xxx.120)

    남편의 유전자에 좋은 머리와 요리 솜씨가 있는것 같네요

  • 12. 즐기세요
    '24.9.2 4:09 PM (116.124.xxx.67)

    저도 결혼하기 전에 한 요리 했는데 결혼하고 보니 남편이 부엌일에서 몇 수 위라 주방에서 은퇴했어요. 가끔 설거지 정도 하는데 것도 깨끗하지 않다고 남편이 늘 잔소리.

  • 13. 긴ㄷㅁㅂ
    '24.9.2 4:10 PM (118.235.xxx.75)

    제 남편도 재택하면서 요리 시작했는데 심지어 물김치도 맛있어요 젠장ㅠㅠ
    어깨뽕이 어찌나 올라갔는지 호텔 쉐프인줄

  • 14. dma
    '24.9.2 4:12 PM (221.145.xxx.192)

    라면을 설명서대로 끓이면 가장 맛있는 거랑 같은 이치 같아요
    원글님 부럽습니다.

  • 15. 님이 위너
    '24.9.2 4:13 PM (221.146.xxx.140)

    지는 게 이기는 거 몰라요?
    겉으로 분한 척(남편 승부욕 자극) 살짝 해가며 그래도 맛있다 맛있다 햐서 계속 승리하세요
    부럽 ㅠ

  • 16. ..
    '24.9.2 4:16 PM (112.169.xxx.47)

    저희집도 남편이 퇴직을 하고 요리와 집안일을 합니다 ㅎㅎ
    본인말로는 제가 정년없는 일을 하고있고 마누라보기 미안해서 시작한일이라는데 어후ㅜ
    요리.청소.세탁등 온집안이 반짝반짝해요
    도우미 이모님도 그만두게했네요ㅋㅋㅋ
    요새는 제 도시락까지 싸주는데 여기 사진올리고싶을정도ㅜ
    남편의 표현으로는
    처음부터 이럴걸 그랬다네요
    당신은 돈 버는 재주가 탁월하니 그대로 가고
    난 밥하고 청소하는 재주가 탁월하니 주부로 가야했는데
    울엄마가 하도 거품물어서 바깥일을 그간 했던거라고 ㅎㅎ
    그래봐야 당신보다 수입이 훨씬 낮은데 반평생 쓸데없는짓 한것같대요 ㅋ

  • 17. ..
    '24.9.2 4:18 PM (112.169.xxx.47) - 삭제된댓글

    덧붙이면
    시모님께서 제가 잘나가는 며느리라는걸 평생 속상해하셨거든요
    울 아들 기죽이는 못된거랍니다

  • 18. 윗님은 더 위너
    '24.9.2 4:19 PM (221.146.xxx.140)

    하.. 돈도 잘벌고 남편은 참하고
    부러버미침ㅋㅋ

  • 19. ..
    '24.9.2 4:22 PM (112.169.xxx.47)


    글쎄요
    반평생 시부모님께 미움받는 며느리였습니다ㅠ
    너깟게 벌면 얼마나 버냐 고 매일 호통
    참다참다 수입을 오픈하니 이젠 저게 잘난척하느라 내아들 기죽인다고 난리난리ㅠ
    그러다 시가에 큰돈들어갈때면 넌 쉽게 돈버는애니까 모아놓은거 많지?좀 내놔라 등등ㅜㅜ

    돈 버는거 누구나 피눈물나게 번답니다ㅜ

  • 20. ....
    '24.9.2 4:33 PM (110.15.xxx.128)

    요리,집안일은 체력되는 남자들이 더 잘 할 수도 있죠.

  • 21. ...
    '24.9.2 4:36 PM (39.125.xxx.154)

    요리 자체가 함들다기 보다 매일매일 하루 두 세끼 쉬지 않고 뭔가를 만들어대야 하고 메뉴 고민해야 하는 게 힘든 거죠.

    가끔 이벤트 삼아 하는 요리는 재밌을 수도. 종합예술인데.

    남편이 앞으로 요리 전담하시면 되겠네요.

    맛까지 있다니 정말 잘 됐습니다

  • 22.
    '24.9.2 5:01 PM (121.163.xxx.14)

    자존심이고 뭐고
    저라면 어떻게든 계속 하도록
    지원과 칭찬을 아끼지 않고
    뒤로 뜯어먹겠음 ㅋㅋㅋ

  • 23. 부러워요
    '24.9.2 5:06 PM (110.15.xxx.45)

    주부 몇십년 되면 요리가 지긋지긋해지는데
    남편이 레시피대로 잘 하신다니 좋겠어요
    사실 남자들이 레시피를 몰라서가 아니라(널린게 레시피니까요)
    내가 안해도 누군가가 늘 해주니 아쉽지가 않거나
    막상 해보니 귀찮고 힘드니 안하는거예요
    그리고는 입으로는
    요리 그까짓거 레시피대로 하면 다 되던데
    하면서 집밥준비를 폄하하면서 안하거든요

  • 24.
    '24.9.2 5:29 PM (121.185.xxx.105)

    저도 레시피대로 해요. 어려운 것도 아니죠. 내 생각대로 하면 요리가 산으로 가더라고요.

  • 25. ㅇㅇ
    '24.9.2 5:32 PM (223.39.xxx.212)

    요리도 타고난 감이 있는 사람이 있어요. 미각도 발달했고요
    저는 입맛부터가 그 맛이 그 맛이라.. 요리 잘 못해요
    그 대신 레시피대로해요

  • 26. ...
    '24.9.2 5:33 PM (211.108.xxx.113)

    저도 죄송하지만 요리가 맛없다는 분들 이해가 안돼서 남편분께 한표... 레시피대로 하면 맛있던데 어려운것들도 한두번만 시행착오하면 거의 맞고

  • 27. 아 브럽
    '24.9.2 5:37 PM (220.117.xxx.35)

    가정일은 조능아인가 싶을 정도로 뭘 할 생각 자체를 안하고 못해요 요리도 해 본다더니 저 죽음 하려나 … 흠…
    부럽네요

  • 28. ㅇㅇ
    '24.9.2 5:43 PM (211.196.xxx.99)

    요리 맛있게 할 줄 아는 건 30점
    식단 짜고 식자재 구입하고 손질해서 용도별로 배치하고 쓰레기 처리까지 할 줄 알면 60점
    그거 30년 정도 꾸준히 하면 100점
    보통 남자들은 30점도 안 되죠

  • 29.
    '24.9.2 6:29 PM (39.7.xxx.158) - 삭제된댓글

    ㅇ ㅇ님께서 말씀하신게 정답.
    해보신 분들은 알지요
    요리의 전 과정이 단순히 맛내기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

  • 30. 저희
    '24.9.2 8:10 PM (115.41.xxx.53)

    저희 남편도 퇴직하고 유튜브대로 요리하는데 제 솜씨보다 나아요.
    두부조림. 새우볶음밥 수육 레시피대로 하니 맛 좋아요.ㅋ

  • 31. 그런사람
    '24.9.3 1:21 AM (222.119.xxx.18)

    또 금방 지겨워함.
    계속 칭찬해줘요.
    설령 어떤건 별로라도 ㅋ

  • 32.
    '24.9.3 4:55 AM (74.75.xxx.126)

    요리 잘 하기로 동네방네 소문난 남편 저희집에도 하나 있는데요.
    제발 안 했으면 좋겠네요. 남들은 복에 겨운 소리라고 하겠지만요.
    제 남편은 일단 음식 하나를 하려면 기본 두 세 시간 걸려요. 그럼 좀 일찍 시작 하든지요. 직장 갖다 와서 배고파서 널부러져 있다 밤 아홉시 열시 넘어서 저녁이라고 먹고 나면 다같이 또 자기 바빠요. 저녁이 없는 삶.
    더 중요한 문제, 설거지는 누가 할까요? 남편은 내가 요리도 했는데 뒷정리까지 하라고? 그런 입장인데요. 솔직히 제 남편이 음식하고 나온 주방에 들어가 보면 욕 나와요. 차근차근 치워가면서 요리하는 것도 엄청 중요한 기술, 아니 사실 기본인데 남편은 책으로 요리를 배웠으니까 그런 건 모르죠. 각종 팬 계량 컵 계량 스푼 별의별 도구가 다 나와 있어요. 그거 다 씻고 정리해 넣는 건 언제나 제 몫이고요. 남편은 재미나게 소꼽장난만 하고 싶은 거죠. 오늘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제일 중요한 건, 남편이 1주일에 한번만 요리하셔도 생활비 세 배는 쉽게 나와요. 누구는 요리하고 파슬리 촵촵촵 예쁘게 뿌리고 싶지 않겠냐고요. 진귀한 식재료며 각종 소스는 또 얼마나 비싼가요. 몇 만원짜리 사서 딱 한 번 쓰고 냉장고에 보관. 냉장고 큰데도 문 열면 뭔가 하나 튀어나와요. 우유 계란 기본적인 식재료 넣을 공간도 없어요.
    원글님 남편도 이 정도이신지 모르겠지만 음식하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고 정말 살림을 같이 한다는 개념을 살금살금 가르쳐 주시는 게 가정의 평화를 위해 좋을 듯 해요.

  • 33.
    '24.9.3 5:57 AM (121.161.xxx.4) - 삭제된댓글

    승자는 원글임 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0465 애 핑계대며 명절당일오는 동서 106 시댁 2024/09/14 18,880
1630464 40대 중반 4 eumdio.. 2024/09/14 2,719
1630463 결혼 갓 한 친구가 너무 부러워요 9 ㅇㅇ 2024/09/14 4,776
1630462 냉장고 설치 1 ㅗㅎㅎ헐 2024/09/14 618
1630461 추석 친정에서 외식하자는데 3 .. 2024/09/14 1,928
1630460 식빵에 방부제를 넣는다는 말 20 길손 2024/09/14 4,391
1630459 갈비찜 얘기가 많아서...저만 돼지갈비 사왔나봐요 11 ..... 2024/09/14 3,255
1630458 엄마가 돌아가셔서 집명의를 아버지 앞으로 옮기려고 하는데요 11 상속 등기 2024/09/14 2,979
1630457 남편이 명절을 가지 않기로 결정했어요 2 추석 2024/09/14 3,672
1630456 사과 배 껍질은 과도와 감자칼, 어떤거 사용하세요 11 궁금 2024/09/14 976
1630455 동생 시아주버님 상 조의하는건가요? 24 조의금 2024/09/14 2,657
1630454 강아지 키우기의 고단함… 27 2024/09/14 6,412
1630453 수입갈비로 찜갈비 하려는데 9 명절 2024/09/14 1,463
1630452 식당 공기밥에 고춧가루 6 ~~ 2024/09/14 1,445
1630451 전자렌지에 라면 끓일 수 있나요? 9 ... 2024/09/14 1,475
1630450 추석전날 차례음식준비할때 에어컨틀고 창문열어놓고 해야하는데… 4 날씨가왜이래.. 2024/09/14 1,647
1630449 임성근, 채상병 사건 ‘수사 중’이던 박정훈 대령에 수차례 개별.. 2 !!!!! 2024/09/14 1,919
1630448 시부모님 돌아가신 명절 스트레스 68 ㅡㆍㅡ 2024/09/14 19,592
1630447 대상포진 주사 몇번맞으셔요? 1 조스터박스 2024/09/14 1,344
1630446 다들 전기세 나왔나요? 37 ........ 2024/09/14 5,950
1630445 스테로이드, 당뇨병 유발 위험 13 ... 2024/09/14 3,523
1630444 ㄱㄱㅎ여사 머리숱 대박 64 ??? 2024/09/14 19,546
1630443 학폭가해자가 청첩장을 보냈다네요. 14 ... 2024/09/14 4,300
1630442 후회할 걸 알면서 또 사는 것 있나요? 4 봄날처럼 2024/09/14 2,373
1630441 죄책감 3 마늘꽁 2024/09/14 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