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학교 2학년인데...
대치동 과학학원들이 8월말 9월초에 일제히
영재고대비반을 열었어요..
그걸 보더니 자기 그 수업이 듣고싶다고
준비해보고싶다고 하는데 너무 망설여져요.
일단 애가 중1엔 학교에서 시험도 없었고,
중2 올라와서 1학기에 중간기말고사 이렇게 두 번 봤는데
스스로 썩 열심히 안해요.
전과목 다 맞거나 한두개 틀려서 a이지만
이건 중학교 때 대부분 그렇잖아요.
저희 아이 반만 봐도 스물대여섯명 중에 저희 아이 같은 애가 최소 너댓명은 됩니다.
수학학원은 6학년 때부터 다녀서 이제 미적분 들어갔는데
늦게 시작한 거 치고 진도를 잘 따라잡긴 했어요.
동네 체인학원에 탑반이긴 해요. 거기선 열명 남짓 반에서
일등도 했다가 중간도 했다가...
과학은 좋아하고 잘하는 과목인데...
좋아하는 방식이 ㅠㅠ
좀 깊게 양서를 파고드는 스타일이 아니고
주로 나무위키나 유튜브 구경으로 단편적 잡지식 얻는 수준..
초등 때는 그나마 책도 꽤 읽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때문에 1도 안읽는...
그러니까 한마디로 애매한 중상위권인게 (대학으로 가늠하면 인서울 간당간당해보이는) 엄마눈에 보이는 아이입니다...
영재고 대비반 수업을 봤더니
내년 여름까지 1년 내내 다른 내신관련 영어수학 학원
하나도 못다니고
주7일 중 6일을 오후 다섯시부터 자정까지 학원에 묶어놓고
강의듣고 문제풀고를 무한반복시키더군요.
와... 주중주말휴일 따위 없고
내신기간 휴강한다지만 사람이 할 짓인가 싶기도 하고요
결정적으로 매달 200만원이 되더라고요 학원비가
1년에 2500... 대학등록금보다 더 비싼...
여러분이 엄마라면 아이가 저런 수준일 때
원한다고 보내주시겠어요?
솔직히 아이가 학교를 관두겠다는 것도 아니고
도전해보고 싶다는데
넌 싹수도 없고 우리집에 돈도 없어서 안돼
하고 딱 잘라 말할 용기도 없고...
하고싶은 공부 해보라고
무리를 해서라도 지원해주고 싶은 맘도 반은 있고요..
영재고 보낼 아이들은 다 저렇게 학원에서 사는건가 싶어서
진짜 상술에 놀아나는건 아닌지
저렇게 학원에서 살고 가는 영재고가 의미가 있긴 한가
생각도 들고요...
너무 고민됩니다.
레벨테스트를 보긴 했는데
응시한 학생들의 딱 중간 수준이라고 합니다.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않는다고 학원에선 당연히
그리 말하죠...
아무 조언이나 듣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