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는 조카 중딩여자애예요.
방학이라 한국나와있다가 오늘밤 떠나는 날이라서 큰맘먹고 제가 좋은 호텔조식에 데려갔어요. 어젯밤 저희집에서 자고 새벽에 상쾌하게 나왔는데
조식당 입장하는데 화장실가서 제가 입구쪽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줄서있고, 직원이 나와서 테이블로 안내하는데 제 앞에선 사람에게
직원 : 안녕하십니까.
손님: ...
직원: 몇분이신가요?
손님: 둘.
마침 조카가 그때왔고, 한국말할 기회만되면 말을 참 많이하는 조카가
직원: 안녕하십니까.
조카: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직원: 몇분이신가요?
조카: 저희는 세명입니다.
식사 도중 직원들이 빈접시 치우러올때마다, 치워드리겠습니다 하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계속 방긋방긋웃으며 눈 마주치며 인사함.
중간에 쉐프분 잠깐 테이블에 들르셨는데 조카가
음식이 하나하나 다 맛있다고, 자신의 한국에서 마지막 식사를 황홀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사진도 많이 찍고 너무 즐겁다고 재잘재잘 서툰 한국말로 마구 말을 쏟아냄.
그 쉐프분은 업무상 일상적으로 하는 일이었던 의무적인 표정이다가 무척 당황하고 어떨 줄 몰라하더니 갑자기 환하게 웃으며 너무너무 좋아함. 조카는 아주 공손히 악수까지 요청함.
하하...얘를 어쩜 좋아요. 이뻐죽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