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별 일이 아닌걸로 남편이랑 사이가 틀어졌었어요
각자 화가 난 포인트가 있었고 서로 그 부분에서 욱 한 건데
저는 저대로 남편의 그 욱 하는게 너무 이기적이다고 생각
남편은 남편대로 제 행동이 자신을 무시했다고 생각
저는 싸워도 대화하면서 풀어도 충분한 스타일인데
남편은 화가나면 말부터 일단 뾰족하고 극단적으로 해요 (욕은 안함)
미안하다고 했지만 계속 안풀리기에 그냥 거리두기 하면서 지냈어요
거의 5일 정도 서로 일상에서 별로 마주침 없이 지냈네요
지난 주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도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이ㅠㅠ
금요일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이번 주말에도 계속 이런 모드면 어쩌나..
고민이 되더라구요
집에서 남편을 만났는데 뭔가 차가운 기운이 다 빠진거 같더라구요
가볍게 말이 왔다갔다하고.. 속으로 와... 남편 다 풀렸구나..싶더라구요
완전 맘이 홀가분해지면서 남편을 꼭 안았어요. 그리고 저번에 이러했던거 미안하다 사과도 하고요
그러니 남편도 자기가 그 때 이래서 그랬다.. 정도로 투정처럼 하네요
남편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잠깐이지만 토닥이고 화해하고...
그리고,, 참,, 이게,, 그런데..
남편이 진짜 어린아이 같구나 싶은 면도 얘기하다가 느끼게 됐어요
5살 애만 우쭈쭈 할 게 아니고 남편도 인정해주고 잘한다해주고 고맙다해주고
표현을 많이 해주어야 하는 존재인것을....
내가 하는 노력, 내가 하는 고생에 비하면 남편은 고작 아주 손톱만큼인데 ?
이런 생각하고 남편을 한심히 여겨봤자 돌아오는건 아무것도 없고..
남편의 코딱지만한 노력을 두둔해주고 고마워하고 추켜주면
그 여파가 남편에게 자극제가 되어 저 또는 아이에게 그래도 콩코물이 떨어지는거 같아요
저는 제가 차라리 좀 치사하지만 우쭈쭈해주고 남편과 트러블 없이 지내는
일상에서 그나마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덜 한 사람이어서
이게 가능한 거 같아요
다투고 ,, 숨막히고,, 불안하고,, 이런 상황은 제가 못 버티다보니..
남편을 나쁜 사람으로 자꾸 가두지 않고 괜찮은 사람, 괜찮은 남편,, 아빠,,
저만하면 그래 괜찮지.. 라는 시선으로 보고 잘 끌어가봐야겠어요
마음이 가볍고 평온해지니까 행복한 일상으로 모든게 다가옵니다
가화만사성
뭐 이러다 또 바로 오늘 저녁 한 판 붙을 수도 있는건 ..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