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 선재업고튀어 11회까지는 의리로 봤는데 재미없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저는 선재업고튀어 중간에 보기 시작했다가 앞부터 다시 정주행하고 픅 빠져서 몇번 더 정주행했던 선친자인데요, 저도 보면서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간다, 뭔가 느슨하다 고 생각했었어요.
그래도 워낙 남자주인공의 표정이 좋아서, 남주의 사랑이 너무 예뻐서 푹 빠져버리고 말았는데요, 대본집 사서 읽어보니 아 그래서 이랬구나 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예를 들면 스무살의 선재가 죽을 때 왜 새벽에 솔이가 바닷가에 있지 했던 부분도 대본을 보니 이해가 갔고요, 친구가 애기 낳는다고 하니 자기 올케인줄도 모르고 헐레벌떡 뛰어가는 솔이도 좀 이상하다 했는데 대본상 보니 현주가 아기를 낳을 수 없는 상태였더라고요.
선재가 왜 수영에 매달렸는지, 왜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죽을수도 있다 인간은 다 시한부 인생이다 하는 것도 대본을 보니 알겠더라고요.
그렇지만 우리가 보는 건 대본이 아니라 드라마잖아요.
드라마만으로는 좀 엉성하죠. 대본에는 분명 매제라고 되어있는 드라마에서는 처남처남 하기도 하고요.
대본을 보고난 후 솔직한 느낌이 연출자들이 선재를 멋지게 그리고, 선재 솔이의 사랑을 예쁘게 담은 건 칭찬할만하지만 연출을 꼼꼼하게 하지는 못한 것 같더라고요.
방송된 장면 중 일부 늘어지는 장면들을 좀 쳐내고 , 대본에는 있지만 방송분에는 없는, 좀더 개연성을 줄 수 있는 장면들을 살렸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그래서 1년후에나 나올 블루레이를 기다리고 있기는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