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제 경우에 한해서예요.
한 15전쯤인가 친구가 100명 한정 무료사주를 봐준다고 얼른 사이트 가입하고 접속하라고 해서
재미로 했어요. 그때는 재미로 봤는데 너무 안맞는 거 같아서 그냥 웃고 넘어갔거든요.
뜬금없이 이사를 한다느니 직업을 가진다느니 있다느니 별거수가 있다 뭐 이런 거 였어요. 이사할 생각도 없었고 일 할 생각도 없고 그렇다고 남편과 사이가 나쁘지 않아서 친구랑 웃어 넘겼거든요.
그 다음해 4월 갑자기 친정에서 급하게 외삼촌 사업을 사게 되어서 저까지 잠시 친정 사업을 도와 몇달 내려가게 되었어요. 그러다 몇달이 아니라 사업을 도와야 되는 일들은 장기화 되었고 어쩔 수 없이 한동안 남편과 주말 부부가 되었어요.
그러다 친구가 보라고 했던 사주가 생각나는 거예요. 그말이 다 맞는 거 같아서 친구에게 연락해서
그때 알려줬던 사이트가 어디고 점보는 분이 누군지 물어도 친구도 그런게 유행이었던 시기라서 여러개 알려줬던 것들 중 하나라 자기도 기억을 못하는거예요. 저도 여러군데 접속해봤지만 거기가 거긴지 전혀 모르겠고요. 정말 사주가 용하다 내 사주는 원래 그렇게 엮여져 있는가보다 그렇게 사주를 믿게 되었어요.
근데 쉬는날 하루는 날 잡아서 컴퓨터 파일 정리를 하다보니 그때 내가 사주 본 내역들이 파일 저장 되어 있는 거예요. 너무 좋아서 드디어 찾았다고 생각해서 다시 그 파일을 읽어봤어요.
근데 이사를 한다고 읽었던 그 구절은 내가 이사를 한다는 게 아니고 주변 지인이나 친인척간에 이사를 할 수도 있다 라고 애매한 구절이었고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였고 별거수가 있다는 것도 아무리 싸우더라도 집밖으로 나가면 큰 화를 당할수도 있다 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내가 기억하고 있던 내 사주하고는 180도로 틀렸어요.
사주보고 이렇게 정확하게 기록이 되지 않고 머리속에 기억만 남아있다보니 두리뭉슬하게 이야기하면 저처럼 다 맞는 거처럼 느껴지는 것 같아서 맹신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누구는 사주가 다 맞게 느껴지고 누구는 사주가 다 틀리게 느껴지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