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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밤에 문득 드는 생각

갑자기 조회수 : 3,175
작성일 : 2024-08-19 03:44:26

삶은 딱 두 가지라 생각 되요

끊임없이 나를 찾아가는 삶일 수 있게 깨어있을 것인가..

그냥 주변의 힘으로 돌아가는 삶에 내 몸을 맡길 것인가..

아주 어릴 때 

아마 고2 때쯤 가족 중 아주 아픈 사람이 생겼고 그 걱정과 치료과정에 가족 모두 휘청휘청 힘들고 슬프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지경일 때  유일한 나만의 공간이 되었던 독서실 칸막이 책상에 앉아 영어사전 속지에 쓴 글이 환경에 굴복하지 말고 환경을 지배하는 사람이 되겠다 라고... 삶의 중요한 시간을 대부분 보내고 인생 후반기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 어린 나이에 뭘 알고 그런 생각을 했을까 싶지만 .. 옳았고 나 다운 생각이었다는 결론이다

 

한편으론 내 앞에 펼처진 인생의 풍파가 과연 내가 굴복하지 않고 지배할 만한 정도였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미 지나온 과거여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답은 아무리 큰 풍파도 지배할 수 있어야한다 이고  자칫 오만한 답일 수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받아들이고 자기화해서 나에게 의미있는 과정으로 만들어가는게 아닐까싶다. 그 과정이 무지 힘들고 어렵고 내 삶을 뒤흔들 만큼 버겁더라도... 신은 내가 견딜 만큼의 고난을 주신다고 한 말도 어디선가 들은것 같지만.. 이미 견뎌낸 사람들의 후일담 일수도..  

반면 주변의 흐름에 내 몸을 맡기는 이들도 있지만

나는 이런 방식으로 살아보지 않아서 잘 이해는 어려운데

내가 선택한 방식과 비교해보면 몸은 좀 더 편했을것 같고 인생의 고통과 고민도 좀 덜 할것 같고 내 미래의 삶이  더 궁금할 것 같고 한편으론 답답하고 조금은 위축되고 하지만 평화로운 삶을 살것 같고 어쩌면 삶의 만족도가 높을것 같기도하다... 

 

어찌 되었든 두가지 다 내가 선택하는 건 아닌것 같고 타고난 성향일듯.. 전자는 자신이 벌려놓은 일들이니 삶의 결과에 좀 더 순응적일것 같고 후자는 본인의지와 무관하게 결과가 펼쳐지니 좀 더 불만이 많으려나..

이런 글을 쓰다보니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며 밤을 지새울것 같다..

 

IP : 1.244.xxx.1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8.19 4:07 AM (121.185.xxx.105)

    저는 아이 키우기 전까지 수동적으로 살았었는데 행복하지 않았어요. 아이 낳고 키우며 우울증이 왔는데 그때서야 주체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안그러면 죽을 것 같았거든요. 주체적으로 살면서 고비가 있을때마다 잘 이겨냈고 결과는 내 자아가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죠. 행복의 길을 찾고 그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체적으로 살아야해요.

  • 2. ㅇㅇ
    '24.8.19 4:13 AM (218.239.xxx.115)

    두가지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기 보단
    자아가 깨어있되 큰 흐름에 몸을 맡겨야 하는 것 같아요.

  • 3. ..
    '24.8.19 4:33 AM (223.38.xxx.92) - 삭제된댓글

    가족 아픈 사람 치료 휘청휘청.....
    저도 겪었어요
    사랑하는 가족의 병만큼 고통스러운 건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무너지면 안되니까
    그냥 정신줄 잡고 버티는 수밖에 없어요
    그게 지배라면 지배일까요?

  • 4. ...
    '24.8.19 4:41 AM (39.7.xxx.114)

    만약 내가 아프다면
    예를 들면 치매..이런 경우 내가 나를 지배할 수
    없게 되잖아요.

  • 5.
    '24.8.19 5:01 AM (121.185.xxx.105)

    치매를 지배 할 순 없겠지만 인정하고 지혜롭게 나 자신을 도울 수 있는 치료를 잘받으며 순리를 따라야죠.

  • 6. ...
    '24.8.19 5:19 AM (1.241.xxx.220)

    질병은 내가 지배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지만...
    그 외에 대부분 환경은 결국 내가 만드는 것 같고, 인생 후반에는 그 환경에서 살게 되는 것 같아요...
    전 주체적이기보다는 되는데로 살았는데 운은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제 50대를 준비하면서 뭘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 7. ㅇㅇㅇ
    '24.8.19 5:29 AM (184.82.xxx.226)

    폴 발레리가 "생각하고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했잖아요. 정말 명언이예요.

  • 8. 생각
    '24.8.19 5:36 AM (223.38.xxx.223)

    생각이 너무 깊은것도 별로 좋은거 같진 않아요

  • 9. 모두
    '24.8.19 6:50 AM (211.243.xxx.138)

    각자의 상황에서 밎는 말씀입니다..
    밤새고 아침인데 창문 열렀더니 너무 시원하네요 25도라고 뜨는데 25도가 이리 시원한 기온이었군요 ..

  • 10. ㅇ ㅇ
    '24.8.19 7:08 AM (222.233.xxx.137)

    원글님 글을 더 보고 싶네요

  • 11. 쓸개코
    '24.8.19 8:34 AM (175.194.xxx.121)

    원글님의 결론이 참 존경스러운데요 저는 후자였던것 같습니다.
    글 한줄한줄 읽으며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나 자신을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글 참 담담하게 잘쓰시네요.

  • 12. ...
    '24.8.19 9:29 AM (211.206.xxx.191)

    어린 나이에 그런 큰 깨달음을 얻다니 인간은 생각하는 동믈, 사유의 힘이네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13.
    '24.8.19 9:49 AM (59.16.xxx.198)

    원글님 글이 참 인상적이네요
    제가 얼굴에 대상포진이 걸려
    삼차신경통이 심한데 왜 하필 나에게
    이런일이...이러면서 누구?를 원망한게
    있었거든요 원글님 글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네요 자기화하겠다고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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