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전문대학원 1학년에 재학할 때 엄마가 너희 학년 누구 아느냐고 물어보더군요. 90명 중에 그런 이름이 없어서 아니 우리 학교 아닌 것 같은데, 우리 학교라면 다른 학년인가? 하고 말았지요. 아파트 친한 분 딸이 선을 봤는데 남자가 저희 학교 다닌다고 했답니다. 그 얘기 듣고 다른 학년에도 알아봤는데 그런 사람 없더라구요.
엄마가 그 얘기 전달해서 여자 쪽에서 선 본 남자한테 물었더니 뭐라뭐라 변명을 하더라는데 딱 들어도 말이 안 되는 소리구요.
선배 한 분은 부인이 산후조리원에서 의사라는 여자를 만나 한동안 친하게 지냈대요. 알고보니 그것이알고싶다인지 비슷한 프로그램에 나온 유명한 사기꾼. 의사 복장 신분증 갖추고 병원에서 사람들을 만나곤해서 시집 식구들까지 오래 속여넘긴 사람이더래요.
저희 대학원에는 영어 점수 입시 기준 겨우 넘겨서 입학하고는, 학위를 따지 못하고 10년 이상 연구원으로만 있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입학 시 점수보다 50점인가 더 점수를 높여야 졸업 요건이 충족되는데 그걸 절대 못 넘기는 거죠. 수십번 시험을 봐도 안 되는 사람들이 많아요. 석박 통합 과정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아직 학사인 거죠. 그래도 박사과정 수료는 했으니 어디 가서 강의라도 하면 교수님 소리 듣구요.
업계에 유명한 미국 명문대 교수가 있대요.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여기 저기 강의도 하고 업계에 이름이 꽤 알려졌어요. 그런데 그 학교 홈페이지에 가보면 교수가 아닌 거죠. 명단에 그런 사람이 없어요. 한국 매체 인터뷰를 보먼 처음에는 교수라고 했다가 이후 인터뷰에는 그 말을 뺐더라구요. 그냥 학교에 있다, 연구소에 있다는 정도로. 교수면 무슨 과 무슨 전공 교수라고 해야 하는데 그런 말은 애초에 없구요. 아마 연구원이거나 강의만 좀 하는 사람인 듯해요. 아직도 한국에서 교수라고 하고 돌아다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