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37/0000406508?sid=102
독립기념관은 지난해 일본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를 맞아 전시회를 기획했습니다. 그런데 개최일 한 달 전에 돌연 취소됐습니다. 당시 독립기념관 관계자들은 보훈부의 재검토 요청이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보훈부는 관동대학살 전시가 독립기념관의 사업 본질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저희 JTBC에 전해왔습니다.
지난해 2월 독립기념관이 낸 입찰공고입니다.
'관동대지진과 관동대학살'이란 주제로 전시회를 열 예정이라고 써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두 달 동안 예정됐고, "관동대학살 100주기를 맞아 일본제국주의의 야만성과 폭력성을 살펴본다"는 전시회 취지도 적혀 있습니다.
전시를 두 달 앞두고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보 이벤트도 열었습니다.
그런데 전시 한 달 전인 지난해 8월 국가보훈부가 독립기념관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사전 협의를 해달라고 했는데 그러지 않아 지장이 있으니 앞으로 협의를 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관동대학살 전시회가 직접적으로 언급되진 않았지만 기념관 관계자들은 사실상 해당 전시회를 거론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독립기념관 당시 고위관계자는 "실무진으로부터 '보훈부가 대일관계를 이유로 100주기 전시회를 취소했으면 한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전시물까지 다 설치해뒀지만 결국 취소됐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