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애띤 아기엄마가 대여섯살 쯤된 남자아이랑 서너살된 남자아이 형제 두명 손을잡고가더라고요
근데 동생아기가 갑자기 가던 길을 멈추더니 구석에 골목길 뒤쪽으로가서 손을 막 흔드는거예요
엄마는 더우니까 빨리가자고 짜증이고 형은 엄마 눈치만보는데 아기는 요지부동
한참지나서 엄마와 아가들이 가고나서 대체 누구한테 손을 흔드는지봤더니
가게앞에 세워둔 오리조각상 이었어요
아기들눈에는 그 오리가 만화책에서 자주보던거라 친근하고 반가웠나봐요
그래도 그렇게 격하게 길가다말고 손을 흔들다니 마치 오래전 헤어진 친구만난것처럼
아기들은 왜이렇게 순수하고 귀여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