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직장 근처에 칼국수집이 있었는데요.
점심시간에 밥먹으러 나가면 공장 밀집지역이라 남자들이 거의 90% 고 여자는 별로 없어요.
칼국수집에 서빙하는 아주머니가 (주인일 수도 있음)
남자, 여자 섞어서 가면 뭐 갖다달라 이런거 두말없이 갖다주는데, 여자끼리 가서 뭐 달라고 하면 대답도 안하고 싫은 표정하고 툴툴거리는 거에요.
그게 나만의 착각인가? 했는데 저랑 같이 일했던 언니도 똑같이 느꼈다고.
그리고 손님들 나갈때 "안녕히 가세요~ " 하거나, "맛있게 드셨어요?" 하고 말도 잘 하면서
여자 손님들끼리 온 일행은 나갈땐 절대로 아는 척도 안해요. 나가거나 말거나고요.
깍두기 더 달라 이런 말도 못 들은 척 하고 있다가 두번 세번 말해야 갖다주고
못 들은 것 같아서 가서 퍼오면 눈에 쌍심지를 켜고 이쪽으로 오시면 안된다고 (근데 남자들이 가서 퍼오는건 뭐라 안함) 참 사람 불편하게 하는 아주머니고요.
기분 안좋아서 안가고 싶은데 직장에서 정해준 식당이 몇개 없어서 돌아가면서 먹는거라 한번씩 가게 되는 곳이에요.
한번은 칼국수 따뜻한거랑 칼비빔면 시원한거 시켜서
같이 일하는 언니 맛보라고 나눠주려고 아주머니한테 "여기 가위 좀 주세요" 했더니
저한테 따지는 말투로 "아니, 칼국수 몰라요???? 이거 냉면 아니에요. 그냥 입으로 끊어먹으면 되지, 무슨 가위를 찾아요. " 이러는거에요. 얼마나 황당하던지,
그래서 제가 어이가 없어서 "나눠먹으려고 하는데 이로 끊어서 줘요?" 이랬더니 마지못해 갖다주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다른 손님들한테는 가위 잘 갖다주면서 왜 저한테만 그래요? 했더니
"아니 난 아줌마가 그것도 모르나 해서 그랬지, 칼국수면은 끊어지는데" 이러는거 있죠.
우와... 진짜 얼마나 황당하고 열받던지
참고로 저 그때 미혼이었고요. 그 아줌마가 그것도 모르나 라는 말도 다른 사람들 있는데 저 엿먹으라고 하는 말 같더라고요. 앞에 있던 언니가 막 말려서 그냥 그러고 나왔는데 그 뒤로 재수없어서 안갔어요.
주방에 딱 잘보이는 데에 가위가 여러개 꽂혀있고
사람들이 달라고 하면 주는 용도로 딱 되어있는데 저한테는 왜 칼국수 자르게 가위를 달라고 하냐고 그것도 모르냐고 면박주던 아줌마.
그 집은 망했는지 (근데 엄청 맛집이라 망해서 없어지진 않았을 것 같고) 지금은 없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