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가서 뵙고 오는데요,
첨엔 너무 절망적인 생각까지 들었는데
초기에 발견하고 계속 약 드시고 데이케어 나가시면서
많이 좋아지셨어요.
식사도 잘 하시고 무엇보다 말씀이 좀 늘었고 인지 능력도 좋아지셨어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지극히 정상으로 보일 정도에요.
올해 90이지만 잘 걸으시구요.
하루 두 번 씩 샤워하시던 분이
치매 증세가 나타나면서 씻기를 싫어하셨는데
요즘은 아주 깔끔하시고 자식들 따라 여행도 잘 다니시고,
이렇게만 사시면 백세도 거뜬하실 거 같아요.
평생 남이나 며느리에게 조차도 싫은 소리 한번 안 하시던 울 엄마
더운 여름에도 긴 팔 입으시고 수줍어 하시네요.
매일 아침에 데이케어 가서 종일 시간 보내고 거기서 식사 다하시고
저녁에 집에 오셔서 잠만 주무셔요. 노인 복지 참 잘 돼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 오남매는 매주 일요일마다 번갈아 한 명씩 가서
일박 이일 여행 모시고 가거나
엄마 사우나 모시고 가고 외식 시켜드리고 와요.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한달에 한번 고향 바람도 쐬고...
착한 울 엄마 좋아지셔서 너무 기뻐요.
어제는 손녀딸이 보고싶다고 하셔서 가을에 저희집에 며칠 모시고 온다고 약속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