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등교 시키고 나면 우울감에 헤엄쳐요..
젊을 시절 회사 다닐 적에는 나름 인싸에 밝고 주목받고 자신감 넘쳤었는데 한참 늦은 나이에 아이 낳고 전업하다 학교 보내고 나니 왜 이리 제 자신이 쪼그라드는지.. 특히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요.
아이 학교 입학 전 저에게 언니 언니하고 따르는 젊은 엄마한테 정말 제가 가진 정보 다 퍼주고 뒷통수 맞고 나서 한동안 정말 너무 힘들었는데 (아직도 후유증이 너무 커요 ㅜ) 그 후로 엄마들 관계에 너무 조심스러워졌어요.
아이가 외동이라 엄마들과 안 어울릴 수도 없고 최소한으로 지내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같은 반에 친한 엄마 하나 없고 그들과 어울리는것도 너무 힘들어요. 그렇다고 제가 사람을 싫어하는것도 아니예요. 정 많고 잘 챙기고 사람 만나는거 좋아하고.. 나대는 성격 못 되고 외로움 많이 타고 그냥 사람 만나서 조용히 대화하는거 좋아해요.
그런데 요즘 젊은 엄마들.. 서로 안 친하면 같은 반이라 자주 봐서 서로 얼굴 아는데도 인사하려고 눈 맞추면 못 본척 고개 휙 돌리고.. 이게 반복되다보니 이 엄마랑은 인사를 해본적이 없고 볼 때마다 기분만 나쁘고 또 어떤 엄마는 어느날 무슨 이유에선지 혼자 삐져있는데 도대체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서 추리해 보면 그 날? 놀이터에서 자기 아이가 하자는대로 우리 아이가 안 해서..? 이 정도로만 추측이 되고 정말 어렵기만 해요.
저 엄마들 모여 있을 때 행여 말 실수 할까봐 극 긴장하거든요 ㅜ
아이 등교 시키고 교문앞에서 이런 저런 엄마 마주치고 나서 집에 와서는 이 생각 저 생각 하다 우울감이 바닥을 치는데 같은 단지 내 독서 모임 같은 활동 하면 좀 나아지려나요? 이 또한 피곤한 인간 관계가 될까봐 두려운데 맨날 심심해 하는 아이를 보면 제가 뭐라도 나서서 해야 하나 싶고.. 학군지라 놀이터에 아이들도 잘 없고 아이는 놀 친구가 없어 매일 심심해 해요.. 우울할 시간에 책이라도 읽으먼 나아질까 그렇게 사람들이라도 만나면 좀 나아질까.. 고민이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