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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발곰탕

** 조회수 : 1,949
작성일 : 2024-06-29 12:20:51

남편이 2021.8.3 일경 췌장암4기 진단을 받았다

2주에 한번씩 2박3일 입원해서 표준항암제를 내내 투약하는 함암치료를 시작했다

두번째인가 세번째인가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했는데 간호사가 호중구 수치가 기준치 이하라 촉진제를 맞고 다음날에 수치가 올라야 항암을

시작할수있다고 했다

(환우와 보호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경우 "항암 빡구 맞았다"라고 표현한다)

병원을 극도로 싫어 했던 남편에겐 2박3일도 지옥인데 하루가 더 길어지는 입원 일정에 

실망하는 기세가 역력했다

호중구란 뭔가? 호중구 수치를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나는 미리 가입해둔 암카페에서 여러 정보를 종합해서 닭발곰탕을 끓이기 시작했다

허리가 안좋은 나는 우슬+닭발 조합의 우슬탕이 허리에 좋다는 주위의 권유에도 단 한번도

끓일 엄두도 못냈는데 남편의 항암치료를 위해서는 기꺼이 마다않고 10일 한번씩 닭발곰탕을 끓였다

닭발1kg에 식초을 한바퀴 두르고 휘리릭 끓여낸후 깨끗이 씻고 대추,생강,통후추,소주를 넣고 3시간 정도 끓이면 1/3정도로 물이 줄고 식혀서 냉장고에 보관후 아침 식전에 200ml정도씩 먹였다

남편은 3년 가까이 특별한 일이 없다면 닭발곰탕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마셨다

그 이후에도 호중구 수치가 낮거나 백혈구수치가 낮아서 항암 빡구 맞은 적은 종종있었지만

그래도 닭발곰탕 덕분에 무리없이 항암치료를 잘 받았고 효과는 증명되지않았으나 맘속에 품고다니는 부적처럼 우리 부부게 닭발곰탕은 꼭 복용해야하는 아주 중요한 보조치료제? 가 되어있었다

근래에 남편의 병세가 위중해져서 계속 되는 입원으로 냉장고에 끓여 두었던 닭발곰탕이 줄어

들지않고 있어 조금 덜어 먹어 보았다

너무 맛이 없고 느끼하다 

남편은 이 맛없는 것을 3년 가까이 먹었다니... 오직 항암이라는 연명치료를 오랫동안 받기위해

아침마다 먹었던 것이다

3년여의 투병생활을 씩씩하게 해온 남편을 존경하고 사랑한다

냉동실에는 미리 쟁여 놓은 1kg의 닭발이 있다 

난 이제 더이상 닭발곰탕을 끓이지 않는다

 

IP : 58.122.xxx.4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6.29 12:31 PM (211.208.xxx.199)

    가슴 뭉클해집니다.
    남편분의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 2. 남편분의
    '24.6.29 12:33 PM (58.29.xxx.196)

    쾌유를 빕니다.
    (저도 호중구 수치 올려야해서 닭발곰탕 먹었습니다. 당시 간병을 해주신 친정엄마가 닭발이 좋다는 말을 듣고는 만들어주셨죠. 나이가 있으셔서 인터넷검색 이런걸 못하시니 그냥 닭발을 사다가 푹 고아서 진한 삼계탕 국물을 만들머주셨어요. 닭발의 살이 흐믈흐믈 녹아내릴때까지 푹 삶아서 그 국물에 대파 송송 썰어서 올려주시고 소금도 가끔 타 주시기도 했고. 전 그냥 닭곰탕 국물 먹는 느낌이라 먹을만했습니다. 그냥도 먹고 대파 송송. 가끔 소금도 첨가하고 그 국물에 밥도 말아먹고.
    근데 저도 닭발국물 먹은후에는 항상 호중구 수치가 올랐고 그덕에 백혈구 수치도 올랐었네요)

  • 3. 존경
    '24.6.29 12:38 PM (115.138.xxx.63)

    두분모두존경스러워요
    꼭 건강하세요

  • 4. 모모
    '24.6.29 12:50 PM (124.56.xxx.95)

    힘든 투병을 견디는 남편분의 용기를 응원합니다. 힘든 간병 속에서 투병하는 남편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원글님의 깊은 사랑을 응원합니다. 쾌차하시길 기도합니다.

  • 5. 미소
    '24.6.29 12:55 PM (1.226.xxx.74)

    닭발곰탕 참고할께요

  • 6. 저는
    '24.6.29 12:59 PM (219.249.xxx.6) - 삭제된댓글

    원래 백혈구수치가 낮은데 얼마전 닭발이 좋다고해서 먹고이ㅡ는데 얼마나 지나야 올라갈까요.

  • 7. 면역치료
    '24.6.29 1:10 PM (114.204.xxx.203) - 삭제된댓글

    저도 백혈구 수치가 너무 낮은데..
    닭발이 효과가 있다니 솔깃하네요

  • 8. 윗분
    '24.6.29 1:20 PM (58.29.xxx.196)

    저기 위에 댓글 쓴 사람인데요.
    전 당시 입원중에 닭발국물 먹었는데 엄마가 저 아침에 깨자마자 보온병에 담아온 닭발 국물을 밥공기로 하나 마셨어요. 울엄마 지론에 따르면 공복에 먹어야 몸에 흡수가 잘된다면서...
    그렇게 아침마다 닭국물 먹었는데 4일째인가 3일째인가 간호사쌤이 매일 피뽑아서 수치 알려주는데 올랐더라구요. 호중구 수치는 기억안나고 백혈구 수치는 당시 1.8이었거든요. 4부터 정상이죠 닭발국물 먹고 2.4로 올랐었어요. 호중구도 올랐는데 정확한 숫자는 기억이 안나요

  • 9. 아...
    '24.6.29 2:03 PM (211.177.xxx.209)

    저도 항암밀리기 싫어 닭발고아서 먹었어요.
    제가 암환자였지만 남편은 일을 해야했으니 닭발을 다듬고 삶는과정을 제가 했어요.
    비릿한 국물을 세끼 꾸역꾸역 마셨던 기억...

  • 10. 슬퍼요
    '24.6.29 3:03 PM (180.227.xxx.173)

    위중해지신 남편분을 위해 기도드리고 싶어요.
    원글님을 위해서도요..

  • 11. 제가 사랑하는
    '24.6.29 6:05 PM (118.40.xxx.35)

    지인 언니가 췌장암 투병중이라
    울컥하며 읽었어요.
    원글님과 투병중인 남편분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 12. **
    '24.6.29 6:16 PM (58.122.xxx.43)

    울적해져서 제가 좋아하는 82에 남편 자랑했네요
    읽어주신분들, 댓글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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