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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강아지 아무래도 관종같다

조회수 : 2,008
작성일 : 2024-06-28 08:21:05

엇그제 산책하다가 

동네 아주머니를 만났다

그 아주머니는 그전 이틀 전쯤

산책길에 뵌 분이다

아무래도 긴다리로 잘 걸으실 거 같아

분명 나와 우리 강아지보다 빨리 걸으실텐데

우릴 보더니 천천히 뒤따라 오신다

 

내 생각엔 강아지를 많이 사랑하는 분이다

 

엇그제 다시 마주치니

모자를 쓰셨지만

우리 강아지를 반기는 느낌이라

나도 모르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고

우리 강아지에게

"아줌마 저번에 봐서 알지?" 했다

 

우리 강아지는

원래 사람을 좋아하고 명랑한 편이라

지나는 모든 사람에게

관심이 있는 애라

아주머니에게도 살짝 다가가

머리를 들고 냄새도 맡고 아는 척 하려한다

아주머니께서 만져보고 싶어하셨는데

"혹시 (물지) 몰라... 그냥.." 하고 완곡하게

거절을 했다

다음에 또 뵈면 그때나... 하고 나혼자 생각하며

강아지와 함께 목례하고 앞서 갔다

역시 오늘도 우리 뒤를 천천히 따라 오신다

 

그런데 이때부터 우리 강아지가

계속 고개를 돌려 뒤돌아 본다

 

대체 몇번인지 ㅋㅋㅋ

계속 본다! 또 본다! 세번! 네번!

평소보다 귀엽게 ~

귀여운 눈망울로

쌰라라라랄라 라랄라~ 이런 느낌으로.. ㅋㅋ

속으로 웃기지만(아주머니 민망하시려나 싶어)

나도 한번 뒤돌아 보는척 해준다

 

이렇게 가는 줄 알았는데

뜬근없이 공원 둘레길

나무 난간 기둥으로 가서 멈춘다

 

표정이

"엄마~ 무슨 소리 들려요~" 이거다

평소에도 큰트럭이나 포크레인, 오토바이 소리에 많이 민감하고 멀리서 소리가 들리면

멈춰서 듣곤 하니까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이번엔 뭔가 귀엽다

쌰라라라랄라 라랄라~ 이런 느낌으로.. ㅋㅋ

 

보니까

왼쪽 앞다리를 구부려 살짝 들고 있다 ㅋㅋ

표정은 ... 동그랗게 눈망울을 굴리며

귀는 쫑긋쫑긋

 

아놔~
앞다리 든 거 뭔지 ㅋㅋ(평소에 이러지 않음)

아주머니가 지를 지켜보고 있는 걸

아는 거다

그렇게 앞다리 살짝 들고 1-2분 서 있는데

아주머니가 지나가지 않고

뒤에서 자길 보고 계신 걸 아는 거다 ㅋㅋ

 

"너 그 다리 뭐냐!" 하고 묻고 싶었지만

내가 봐도 너무 귀여워서

도무지 추궁할 수가 없었다 ㅋ

 

한참 그러고 있더니

이젠 가자니까 그제야 이동!

웃긴 건

이날 그 근처를 더 돌고 벤치에 앉아 있어도

트럭도 포크레인도 오토바이도

지나가지 않았다 ㅋㅋ

버스가 지나가긴했다 (버스에도 약간 민감하다)

 

하하...

웃기지만 한편

얘는 누굴 닮아 이런가 싶다

그래 이게 다 애미탓이다!

 

하얀 털복숭이도 아니고

누렁이 시골강아지가

작은 시골스런 마을에서

조용조용 살고 싶은데

이러기냐고...??

너땜에 망했어!

 

귀여움 남용금지!

 

 

 

 

 

IP : 121.163.xxx.1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댕댕이
    '24.6.28 8:24 AM (182.215.xxx.73)

    귀엽네요
    강아지들이 그런게있는듯
    주인하고 대화하는 사람보면 같이가는 줄 알고 뒤돌아보고 기다려주고
    특히 나이든분은 더 챙기더라구요 잘오는지

  • 2. 시고르자브르
    '24.6.28 8:25 AM (110.70.xxx.134)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기로 유명한 품종이죠
    아주머니 팬서비스 차원으로
    귀한 앞다리를 들어주기까지
    눈에서 하트가 뚝뚝 떨어지네요

  • 3. 한번만
    '24.6.28 8:32 AM (118.235.xxx.191)

    안아보면 안되냐고 나같으면 원글님한테
    애걸복걸했을거에요.
    이리 귀여운 강아지는 꼬옥 안아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네요 ㅎ.

  • 4. ....
    '24.6.28 8:37 AM (114.204.xxx.203)

    친구네강아지 ㅡ 나 이쁜거 알아 모두 나를 칭찬해라
    옆에 못생긴 우리강아지 ㅡ 나도 있다 나 질투 심하다
    빨리 이쁘다고 해
    우리앤 제가 먼저 만져도 돼요 순해요 합니다
    물론 제가 안고 있고요
    애기때부터 훈련시키니 물면 큰일 나는줄 알아요 사람도 나무 좋아하고요

  • 5. 플럼스카페
    '24.6.28 8:43 AM (182.221.xxx.213)

    ㅋㅋㅋ 상상하며 읽었어요. 담번엔 그 아주머니와 나란히 걸어도 되겠어요.

  • 6. 너무 귀엽네요
    '24.6.28 9:23 AM (211.217.xxx.233)

    우리 강아지는 저와 산책나가도 저 안 봐요.
    강형욱씨 말에 의하면 산책 나가서 견주와 강아지 서로 눈 마주치며 걸어가는 것이 강아지더만요.

  • 7. ...
    '24.6.28 9:34 AM (211.42.xxx.213)

    길에서 가끔 그런 강아지들 만나요.
    대박 신기하게도 우리끼리 귀엽다하는 소리를 찰떡 같이 알아듣고
    더 귀여운 표정으로 서서 더 예쁘다고 해도 된다는 표정으로 자신감 있게
    서있어요.ㅎㅎㅎ
    주인도 자기 강아지를 잘 아니까 옆에 같이 서있고요.
    완전 사람이에요.ㅎㅎㅎ
    심지어 자기에게 직접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끼리 자기 흉을 보거나 칭찬하는
    것도 귀를 쫑끗 세우고 듣다가 삐지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고요.
    세상 귀엽죠.ㅎㅎㅎ

  • 8. .....
    '24.6.28 10:36 AM (118.235.xxx.198)

    우리 강아지는 여학생들이 예쁘다 해주니까
    교복입은 누나들만 보이면 자꾸 그쪽으로 가요.
    벌써부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누다들 쪽으로 가서
    이 누니 보고 저 누나보고 얼른 이쁘다 하라고
    쓰다듬어 달라고 어필하는데
    개들도 다 아는구나 싶더라구요.

  • 9. ㅎㅎㅎ
    '24.6.28 10:38 AM (58.236.xxx.72)

    애들 얘기는 지날수가 없네요 ㅎㅎㅎ
    너무 사랑스러워요
    애들 참 웃기죠 교감이 되는것도 되는건데
    한번씩 옆에 사람 참 부끄럽게 만드는 저런 행동들 ㅋㅋㅋㅋ

  • 10.
    '24.6.28 12:28 PM (39.7.xxx.244)

    한번만님

    사실 별로 귀엽지 않습니다 ㅎㅎ;;
    진돗개를 1/4로 축소한 것처럼 생겼거든요!

  • 11. ....
    '24.6.28 12:31 PM (211.42.xxx.213)

    원글님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진돗개 미니미면 넘넘 귀엽죠!!!
    애기가 인터넷은 못해서 정말 다행이에요.ㅎㅎㅎ
    안그럼 벌써 삐졌어요.ㅠ

  • 12. ..
    '24.6.28 12:54 PM (220.65.xxx.42)

    진짜 귀엽네요ㅋㅋㅋ 엄마 닮아서 강아지가 이렇게 귀여운가봐요

  • 13. 아우
    '24.6.28 1:06 PM (118.235.xxx.185)

    진돗개 1/4이라니 흐아 귀엽겠당.

  • 14.
    '24.6.28 3:35 PM (121.163.xxx.14)

    1/4는 좀 작고 ..1/3정도 되려나요
    7.5킬로 넘습니다
    안아주기 부담되는 애매한 넘인데
    맨날 안아달라고 해서
    환장하겠네요 ㅎㅎ;;;;;

  • 15. 아오
    '24.6.28 7:10 PM (211.234.xxx.212)

    작은 진돌이 생각만 해도 너무 귀엽네요 ㅎㅎㅎ
    왠지 진돌이들은 비숑이나 푸들한테는
    느껴지지않은 짠함이 있어요 ㅋㅋㅋㅋ 정이 가는 비주얼이죠

  • 16.
    '24.6.28 8:14 PM (121.163.xxx.14)

    아오님
    도시에선 보기힘들지만
    조금 시골오면
    시고르자브종과 진돗개 믹스 정말 많아요
    우리 집 강아지는 다리 긴 누렁이과고요
    우리 옆집은 흰둥이는 진짜 진도 미니미인데
    정말 이쁩니다
    이런 애들… 진짜 이쁘고 똑똑하고 건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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