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힘들게 시작되려나봐요.
6월이 들어서면서 잘 안보이는지 부쩍 허공에다가 짖는 빈도가 늘어나고, 간식을 눈앞에 두어도 한참을 찾습니다.
잘 들리지도 않는지 몇 번을 불러야 그 또랑또랑하던 눈이 살짝 빛을 잃은채 제가 있는 곳이 아닌 먼 곳을 보네요.
얼마전 거실에서 걷다가 평행감각을 잃었는지 몸이 한쪽으로 쏠린채 걸어 식겁하게 하더니만...
오늘은 곤히 낮잠을 자고 있어서 예뻐서 보는데
엄청난 발작을 1분 정도 하는 바람에 끌어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녀석도 놀랐는지 고르지 않은 숨을 한동안 내쉬고 저는 이 녀석이 놀랄까봐 소리없이 눈물만 흘렸네요.
병원에 달려가니 오래 앓고 있던 지병의 영향일거 같다며 매일 먹는 약을 줄여보자 하네요.
아직도 제 손에 안기던 600그램 남짓하던 귀여운 강아지같은데 이젠 저보다 너무나 빨리 나이들어가네요.
올여름은 우리 강아지 힘들지 않게 조금만 더웠음 좋겠어요...
세상의 모든 노견과 견주님들,
우리 올 여름 잘, 그리고 무사히 보냈으면 좋겠습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