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코로나 이전 이후 대학생들 변화

.. 조회수 : 5,594
작성일 : 2024-06-17 19:58:45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코로나 3년에 연구년 1년 마치고 

오년만에 오프 강의를 했습니다.

 

올 1학기 강의가 오늘 끝났네요.

 

2학년 세미나 수업을 한 11명이랑 하는데

다리꼬고 팔짱끼고 다리 떨면서 수업을 들어요

그러지 말라고 하니까 표정이 안 좋습니다

 

발표를 시켰더니 말을 못 알아듣겠어요

한 학생은 모자쓰고 후드 쓰고 팔짱끼고

두시간 내내 앉아 있습니다

 

선생질 20년 넘게 하면서 이런 학생들은 첨이네요

코로나로 고 1ㅡ2ㅡ3 보내고

대학들어왔는데

코로나로 1,2,3학년을 보내 역시 배운 거 없는 선배들에게

진짜로 보고 들은게 없나봅니다.

 

몇주전에는 

또 다른 학생이 김건희 앉은 자세로

수업시간에 앉아 있어요

그걸 지적하면 꼰대일까 아닐까

고민할 새도 없이

똑바로 앉으라니까

역시 

기분이 나쁜가봅니다

슬로우모션으로 다리를 꼬고 앉습니다

똑바로 앉으라고 한번더 이야기하니

정자세로 앉습니다.

 

남학생들

여학생들 보두

코로나 이전보다 엄청 크고 팔다리 길쭉길쭉합니다

변우석처럼 문짝이 걸어다니는 것 같은

모델핏 남자 아이들도 적잖이 보입니다

 

경상도인데

남학생들 옷차림이 엄청 개성적이 되었어요

이전에는 재미없게 입었는데

화장도 하고 치마같은 것도 입고

보는 재미가 있고

 

여학생들은 이른바

꾸밈노동을 안합니다

추리닝입고 다니는 학생들도 많아요.

2, 3학년때 화장하고 이쁘게 입고

다니는 여학생들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청소년기에 집에서 먹고 자고 한게

신체발달에 영향을 많이 미쳤나봅니다.

 

아참

오늘 시험칠 때 보니까

왼손잡이가 전체의 4분의 1이더군요.

아마 어린이집에서 왼손잡이를 억지로 교정하지

말라고 한 결과인 듯 합니다.

 

그 김건희 자세의 여학생이

수요일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다리 떨던 학생은 

지적받은 이후로 수업에 잘 안나타나다가

생리공결 신청서를 한꺼번에 4장을 다 내더군요

결석 2개 남았습니다 .

 

학생들과 제가 

나이가 점점 벌어질수록 

다양한 학생들이 나타나서

흥미진진합니다.

 

확실히 다른 세대 

다른 인류인 게 틀림없습니다

 

IP : 220.95.xxx.12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른건
    '24.6.17 8:01 PM (1.239.xxx.246) - 삭제된댓글

    몰라도 왼손잡이 1/4은 교정 안해준게 아니라 우연의 일치인듯 합니다.
    우리나라 왼손잡이는 5프로정도로 알려져있어요

  • 2. ㅇㅇㅇ
    '24.6.17 8:02 PM (58.127.xxx.56)

    원글님은 힘드시겠지만 상당히 흥미롭네요.
    세대차이+ 코로나가 미친 영향의 복합적인 결과 아닐까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을 믿어봐야죠.

  • 3. 기성세대가
    '24.6.17 8:09 PM (211.219.xxx.174)

    이해하기 어려운 대학생들을 비판적인 시선으로만
    보는게 아닌 열린 사고의 교수님 글 재미있게 잘 봤어요.
    이런 마인드의 교수님 만나게 복인지도 모르는 학생들..
    나이 더 먹고 나면 깨닫겠죠.

    그나저나 김건희 자세의 여학생이 교수님께
    어떤 일로 상담을 신청했는지 너무 궁금해요.
    학점 올려달라는건 아닌지ㅎㅎ
    시간 되실 때 꼭 후기 올려주세요^^

  • 4. ㅎㅎ
    '24.6.17 8:12 PM (175.138.xxx.239)

    정말 김건희자세의 그 여학생 흥미롭네요.
    김건희가 아니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요즘 아이들은 막돼먹은 듯한 행동과는 다르게
    순진한 구석도 았더라고요. 상담 잘 해주세요.

  • 5. 그런데
    '24.6.17 8:24 PM (114.203.xxx.133)

    자세 지적 같은 건 하지 마세요. 꼰대 소리 듣고
    심하면 인권 침해 소리도 듣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다리를 꼬든 든 뭐하든 수업에만 집중하면 안 건드립니다.

  • 6. 전 그래도
    '24.6.17 8:35 PM (116.123.xxx.107)

    사실은 가정에서, 학교에서 어렸을때 이미 수업을 들을때 서로 존중하는 의미로 자세는 기본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봐요.
    꼰대, 그놈의 인권침해 ㅜㅜ
    너무 기분나쁘게 하는게 아니라면, 기본적인 교육이 안 되어 있다면 알려주는 어른들도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 7. ㅇㅇ
    '24.6.17 8:41 PM (106.101.xxx.77)

    캡모자 쓰고 후드 티 입고 다리 꼬고 팔짱 끼고 듣는 학생
    꼭 몇 명은 있었던 것 같은데요? 90년대 후반 학번입니다.
    주로 교양수업 대강의실 뒷좌석 쪽에..
    그런데 전공과목 특성마다 다를 수도 있는데 예술대쪽 가면
    그런 애들 좀 있었던 듯.
    교수님도 뭐라고 거의 안 한 것 같고 윗님 말씀대로 수업에
    방해만 안 되면 된다는 분위기였어요.

  • 8. 우연아닌듯
    '24.6.17 9:14 PM (59.17.xxx.179)

    전체의 흔한 단편일 수 있다는 생각.
    코로나로 생각보다 훨씬 많은게 바뀌었어요.

  • 9. ...
    '24.6.17 9:33 PM (110.13.xxx.200)

    내용이 엄청 꼰대스럽긴 하네요.

  • 10. ..
    '24.6.17 9:44 PM (182.221.xxx.146)

    코로나때 고딩들은 그래도 학교 갔었지 않나요
    코로나와 연결짓는건 억지 스럽네요

    코로나로 학교 안다닌 초딩들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 11. 정말 이 짓도
    '24.6.17 10:44 PM (1.225.xxx.136)

    피곤한 일이다 싶은 감정을 저도 요 몇 년에 걸쳐서 느끼고 있는 중인데요

    심지어 지난 주에는 어떤 학생이 자기가 공황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발표 시간에 자기 조만 하고 일찍 나가도 되냐고.
    공황?
    평소에도 수업 시간에 활동하는 과정을 보면서 피드백을 주거나
    나한테 말할 게 있어서 얘기할 때 보면 뭐가 그렇게 불만스럽고 띠꺼운 표정인지
    속으로 놀랄 정도지만
    너의 행동에 내가 이유를 제공한 건 없으니 내 감정은 휘둘리지 않겠다는 자세로 있어서
    그렇지 아주 불쾌할 때가 몇 번 있었죠.
    공황,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가면 그만큼 수업 시간에 안한 것 때문에
    감점 있다 하니까 끝까지 잘만 있고 자기 조의 발표까지 하더군요.
    최근 몇 년 사이에 이상한 학생이 너무 많이 보이고
    이것도 사람 상대하는 피곤한 직업이구나를 처음으로 느껴보았습니다.

  • 12. ...
    '24.6.17 11:41 PM (118.235.xxx.113)

    2000년대 학번인데 팔짱 끼고 수업 듣는 애들은 본 기억이 없어요

  • 13. oo
    '24.6.17 11:52 PM (118.220.xxx.220)

    코로나 시기에 비대면이었지만 입시 준비로 수면부족에 시달렸을텐데 잘먹고 잘자서 크진 않았을것같아요
    대학생들이 정교수와 시간강사를 대하는데 차이가 많더군요. 정교수한테 잘 보여야 장학금 취업에 메리트가 있으니까요. 강사 교수들에게는 무례하게 구는 애들이 종종 있어요 영악한거죠

  • 14. 피곤한 애들이 졸업
    '24.6.17 11:58 PM (1.225.xxx.136)

    하고 직장가면 알바 가면
    역시 그 직장에서 도 주변 사람을 상대로 저런 짓하는 식으로 계속 돌고 돌겠죠.
    머리 다 큰 나이들인데 집에서 제대로 못 배우고 못 큰 것을 학교에서
    지적하면 그저 꼰대 소리나 하겠죠.
    그러니 아무도 말하지 않고 지적하지 않고 집에서 처럼 우쭈쭈 우쭈쭈
    그대로 평생 살 수 밖에요.

  • 15. 다양
    '24.6.18 12:32 AM (61.43.xxx.75) - 삭제된댓글

    인서울 대학입니다.
    지각해서 못배운 내용이라며 쉬는시간에 설명해달라고 합니다.
    결석해서 못배운 내용이라며 제 수업자료(필기내용) 사진찍어가면 안되냐고 합니다.
    최신판 교재 말고 이전 구판 교재를 가지고 있으니 바뀐 내용 확인해달라 합니다.
    교재 예제들을 과제로 내줬더니 제출일 전날 예제번호 모두 다시 알려달라 합니다.
    수업시간에 여러번 강조한 내용인데 시험 전날 이해못하겠다고 다시 설명해달라고 이메일 보냅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학생 모습과 너무 다르지만 적응 중입니다.
    보충수업해주고 일일히 떠먹여주는 학원처럼 대학도 변해야하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 16. 첫 수업 시간에
    '24.6.18 6:54 AM (211.206.xxx.180)

    허용할 것과 안하는 것 공지하세요.
    내가 강의할 때 경박한 자세로 하지 않듯,
    너희도 관습적인 최소 예의는 갖춰라.
    어느 나라나 지켜온 관습, 에티켓은 있다고 하시길.
    고생하십니다..

  • 17. ..
    '24.6.18 9:44 AM (175.119.xxx.68)

    캡모자, 다리 꼬고 앉는건 90년대에도 있었어요
    대학생도 ㅅ리 그걸 쓰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5365 발을 씻자 4 현소 2024/06/24 1,962
1605364 식집사한테 편견 생기려 합니다. 9 ... 2024/06/24 1,497
1605363 조의금 답례로 뭐가 좋을까요? 12 .. 2024/06/24 1,600
1605362 낚시 취미 남편 어쩔 수 없는거죠? 9 .. 2024/06/24 694
1605361 의대증원 오백으로 합의봤으면 40 ㅅㄴ 2024/06/24 2,801
1605360 기말 앞둔 고1들 다들 이런가요?? 26 ..... 2024/06/24 1,750
1605359 리스테린 중학생이 써도되나요??? 7 리스테린 2024/06/24 956
1605358 한포진 몸통에도 생기나요? 1 ... 2024/06/24 419
1605357 다른 집들도 다 더운가요? 10 원더랜드 2024/06/24 2,130
1605356 당뇨혈당기 어디서 구입하셨어요? 3 당뇨혈당기 2024/06/24 826
1605355 엄마 생각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17 ... 2024/06/24 2,866
1605354 반찬 이야기 나오니 좋아하는 반찬좀 알려주세요 9 반찬 2024/06/24 1,515
1605353 전주 한옥마을의 한복들 불편해요 8 ... 2024/06/24 2,069
1605352 임성근 엄벌 촉구 탄원 기자회견 해병대예비역연대  !!!!! 2024/06/24 494
1605351 토마토맛이 쓴건 왜그런가요? 1 ... 2024/06/24 388
1605350 우연히 본 모니카벨루치 리즈시절 사진 8 ... 2024/06/24 2,730
1605349 고지혈증 약 먹어야 할까요? 16 .. 2024/06/24 2,616
1605348 북해도 여행 앞두고 뭘 사올까요? 39 2024/06/24 2,490
1605347 하안검병원 2 불독 2024/06/24 525
1605346 엄마 여름 모자 사드리고 싶은데 3 ... 2024/06/24 1,032
1605345 여러분들은 냉동실 활용, 냉동실 음식 활용을 어떻게 하시나요? 13 냉동실 2024/06/24 1,361
1605344 정기적으로 만나는 친목 모임 몇개 있으세요? 13 2024/06/24 2,138
1605343 이재명 당대표직 사임, 연임 도전 수순 81 ........ 2024/06/24 3,125
1605342 40대 이상 부터 굳이 친구를 만들어야하나요? 15 .... 2024/06/24 3,394
1605341 중학생 물리 올림피아드 잘 아시는 분들만 댓글 달아주세요. 3 물리 2024/06/24 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