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미혼 친구들도 많은데
이상하게 30대까지는 시시콜콜 다 얘기하고 즐거웠는데
다들 고민 많고 직장에 치여 살아서 그런지
언제부턴가 소소한 얘기는 서로 잘 안해요..
예전에는 부모님도 있고 언니도 있고.. 남친고 있고.. 친구들도 있고 맨날 전화하고 시시콜콜 얘기 하느라 바빴는데 언제부턴가 혼자에요.. 이렇게 살다가 죽겠구나 싶어요..
가족도 언니랑 부모님이랑 정말 화기애애하고 말도 많이 하고 잘 지냈는데
언니도 애들 키우고 집이 떨어져 사니 잘 연락 안하게 돼요.
그리고 주요 관심사가 애들 양육, 교육 얘기이고..
부모님도 가깝고 같이 여행도 많이 다니고 외식도 자주 했는데
연로 하셔서 밖에 잘 안나가시고 걷기 힘드니 제가 집에가도 이제는 마음이 무거워요
사람들을 만나도 다 겉도는 얘기뿐
이제는 모임, 동호회 나가면 저랑 너무 다르게 살아온 분들도 많고 처음에는 재미있었는데 이젠 좀 피곤해졌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일 하고 저녁 퇴근 하고.. 운동 하고..
주말에는 청소하고 장보고 혼자 산책 하고..
여름, 겨울에는 여행 계획 세우고
연애를 하고 싶어도 20, 30 대나 남자들이 적극적으로 하지 40중반 넘으면 막상 귀찮고..
나가도 마음에 드는 사람이 안생겨요
미혼 친구들도 40 언저리까지 같이 여행 다니고 놀구 재미있었는데
각자 일이 바쁘고 다들 부모님 뒷바라지 하거나 노후 준비 때문에 바빠서
예전처럼 낄낄 거리고 여유로운 시간이 서로 안나요.
서로 다 무미건조해진 느낌이요
그냥 하루하루 이렇게 살다가 독거노인 되는 구나 싶어요
20대 남자 만나보고 많이 좀 놀걸... 남자랑 갈 때까지 가면 큰일 나는 줄 알고..
20,30대는 공부만 했어요. 소개팅은 엄청 많이 했는데 제 눈이 높은것인지 인연이 없는 것인지
40중반 넘어가니... 남자랑 놀고.. 그것도 참 때가 있구나 싶어요. 이렇게 늙어갈 줄은 몰랐어요
연애도 해본 친구들이 40넘어서도 계속 하지
저나 제 친구들처럼 고지식 한 사람들은 10년에 1회 할까 말까 이래요..
오늘 큰 병원 갔다왔는데 완전 연로하셔서 지팡이 짚고 겨우 한 발 한 발 걸어 다니는 할아버지를 보고 .. 아.. 미래 내 모습이겠구나 싶었어요.
그나마 걸어서 병원 이라도 가면 다행이지요.
미치도록 사랑해서 결혼 하고도 눈에 하트가 뿜뿜한 사람들 보면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