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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골집 보리수가 익었습니다

좋네요 조회수 : 3,008
작성일 : 2024-06-06 18:17:40

시골 친정에 왔어요

해마다  보리수가 익어갈 쯤이면

시골에 내려와 보리수 따고 쨈 만들거든요

올해 보리수는

어느정도 익었는지 엄마에게 물었더니

이제 겨우 한두개 익어간다고

천연덕스럽게 말씀 하시더니

내려와보니

보리수가 빨갛게 익었어요

 

작년에 전지를 너무 하셔서

가지가 많이 잘렸지만

쨈 두병은 거뜬히 나올  정도로

열매가 맺히고 익었네요

 

부엌  창문으로 뒤란의 보리수 상황을

살피며 소리를 내었더니

보리수 나무에서 열매를 따먹던

참인지   가지에서 부산스럽던 다람쥐가

놀라서 냉큼 바로 뒤 산으로 후다닥

도망 갔어요

 

집  바로  앞에 이웃  텃밭은

할머니가 된 아주머니가 편찮으셔서

경작을 하지 않아 잡초와 풀이 무성한데

망초가 실하게 자라 있어

망초 뜯어 묵나물 만들어도 되겠어요

 

해마다 참새는 처마  속안에 집 짓고

알을낳아   이맘때 쯤이면

참새가 처마 속으로 드나들고 새끼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시끄러울 정도인데

부엌  가스렌지 위 후드 배관에서도

새끼 새소리가  난리입니다

참새는 아닐 거에요

박새나 오목눈이 아닐까 싶어요

 

수돗가 작은 텃밭에 상추는

싱싱하다 못해 배추같이 큰데

품종이 뭐라더라..

여기선 담배상추라 불리는 상추인데

크고 아삭하고 고소해서

늘 심는 상추에요

저녁에 한입 가득 상추쌈 먹어야겠어요

 

작년에는 봄에서 여름사이 두어번

시골집을 다녀갔는데

거리가 만만치 않아

버스타고 다녀 오는것도

힘들고 귀찮아져서

(장롱면허 초보운전이라 버스 이용 ^^;)

올해는 겸사겸사 남편이랑 내려왔더니

역시 저의 힐링 장소는

자연이 가득한 시골 집이네요

 

바람 냄새도

온 산야도

새소리도

너무 좋아요

 

이제 보리수 따러 나갑니다.

IP : 223.39.xxx.205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거시
    '24.6.6 6:22 PM (211.112.xxx.130)

    ㅎㅎ 저도 며칠전 빨갛게 익은 보리수하나 따먹고
    아이구 떫어서 혓바닥으로 인왕산 바위 등반 해도 되겠더라구요?

  • 2. 바람소리2
    '24.6.6 6:31 PM (114.204.xxx.203)

    보리수 잼 만드는 과정이 힘들다고 하대요
    선물 받아 먹었는데 맛있어요

  • 3. 음..
    '24.6.6 6:32 PM (125.189.xxx.41)

    보리수열매로 술 담아봤는데요.
    (저는 하나로 로컬에서 샀어요;)
    상큼하니 맛있었어요..
    또 보이면 사서 청도 담을까싶고요..
    아 따고싶어라

  • 4. ㅇㅇ
    '24.6.6 6:33 PM (14.53.xxx.152)

    친정집 보리수 먹다먹다 다못먹어 잼 해야하나 했는데
    맛은 어떤가요?
    리틀 포레스트 원작 만화 첫화가 보리수잼 만드는 거라 궁금했어요

  • 5. 지난해
    '24.6.6 6:38 PM (211.186.xxx.23)

    에도 보리수잼 소식 전해주신 분 맞죠.
    올해도 귀한 보리수잼 만드시는군요. 새콤달콤한 보리수잼 맛있겠습니다.

  • 6.
    '24.6.6 6:40 PM (125.132.xxx.103) - 삭제된댓글

    오늘 당근 들어갔더니
    자기집 잔뜩 익은 보리수 그냥 따가라고 하니
    금방 예약중 올라왔어요.
    우리 빌라 담 너머에도 굵은 보리수가 새빨갛게 익어
    새들이 날아와서 쪼아 먹네요.

  • 7. ㅇㅇ
    '24.6.6 6:52 PM (211.207.xxx.153)

    보리수 단어에 꽂혀서 들어왔다가
    수필 한편 읽어 내려가는 기분입니다.
    마치 제가 친정집에 다녀온듯
    모든 풍경이 눈앞을 스치며 지나가네요.
    잔잔하고 평화로운 님의 친정나들이~~
    덕분에 저 또한 행복합니다.

  • 8.
    '24.6.6 6:57 PM (211.237.xxx.205)

    작년에도 글쓰시지않으셨어요?
    그분이셨가면
    반갑습니다 ㅎ

    저도 어제 보리수열매 몇알따서 먹고왔거든요

  • 9. 방가방가
    '24.6.6 7:10 PM (180.229.xxx.164)

    작년에도 글쓰셨던분 맞는거 같아요.
    원글님 글을 읽으며
    영상처럼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졌었거든요.
    정겹고 행복해보여요..

    어릴때 우리집 뒤란도 그립구요

  • 10. 찌찌뿡
    '24.6.6 7:18 PM (223.38.xxx.167)

    친정 아버지 생신이라 저도 춘천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농사짓는 밭어귀에 보리수나무가 빨갛게 익어서
    저도 따가지고 왔어요

    붉으스럼한 열매가 보석같이 빛나더고요
    맛은 윗가지에 달려있는 열매가 달고 아주 신맛입니다

  • 11. ㅇㅇ
    '24.6.6 7:25 PM (175.114.xxx.13)

    시. 수필 한편 읽는것 같은 귀한 글이네요

  • 12. 또또또
    '24.6.6 7:43 PM (222.112.xxx.110)

    보리수는 무슨 맛일까요? 아직까지 먹어본적이 없어서 궁금해요

  • 13. ..
    '24.6.6 7:44 PM (121.163.xxx.14)

    작년에도 보리수잼 글 읽었어요
    경기도 우리 동네도 보리수가 빨갛게 익었는데
    내려가셨으면 농익지 않았을까
    보리수잼은 어떤 맛인가요?
    앵두같은 맛인가요?
    내일 동네 보리수 한알 몰래 따먹어 봐야하나
    몇년간 보긴 봤는데 맛을 몰러 ㅋㅋ;;;;;;,;

  • 14. 저는
    '24.6.6 7:45 PM (211.213.xxx.201)

    떫던데요
    쨈은 안떫나요?
    떫어서 꿀에 재서 냉장고에 넣어놨거든요

  • 15.
    '24.6.6 7:45 PM (39.7.xxx.32) - 삭제된댓글

    다른 얘긴데
    시어머니 생존에 계실때
    양말 몇켤레, 매실청 한병, 오디술 한병, 약장수에게 사온 인삼파스,
    싸구려 비타민, 마스크 15개등
    이걸 돌려가며 12달 주말마다 불러들여서 화났었어요.
    택배도 있고 한데 징가간 아들 휴일만 되면 밤이고 낮이고 오라가라
    자고오고 왕복 3시간 거리 기름값 버리며 한달에 2번 3번은 갔다오더라고요. 시어머니 때문에 고생많이 했고
    그아들 지금 오라가라 쉬는날 쉬지 못해 그랬나 기억력 없고
    치매 진행중이에요. 재산 1원도 안남기고 가셨고요.

    자기 엄마니까 그랬겠지만

  • 16. ..
    '24.6.6 8:15 PM (61.83.xxx.84)

    글을 읽지만 영상을 보는 듯 하네요^^
    살만 안찌면 보리수쨈 만들텐데..
    새콤한 보리수쨈 정말 맛있어요ㅜㅜ

  • 17. 뒤란
    '24.6.6 9:33 PM (61.74.xxx.54)

    글을 참 따스하게 쓰셨네요. '뒤란'이란말 참 오랜만이네요.
    지금은 사라진 고향집과 오래전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납니다.ㅠㅠ

  • 18. 원글
    '24.6.6 9:35 PM (223.39.xxx.205)

    이맘때쯤 종종 글 올리는
    작년에도 보리수 얘기 쓴 원글 맞아요^^;
    보리수 생과는 잘 익으면 들척지근?
    그런 맛이에요
    달콤보다는 들척지근한 맛.
    저는 그래서 생과는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근데 잘 익은 보리수를 씨를 걸러서
    끓이면 새콤한 맛이 강한데
    그걸 주스처럼 드시는 분도 많고
    아님 쨈 만드는 분도 많고요
    보리수액은 보관이 쉽지 않으니 금방 소비해야
    해서 저는 보리수쨈을 즐겨 하는데

    딸기처럼 바로 설탕넣고 쨈 만들면
    편할텐데 보리수는 씨를 걸러서
    즙을 따로 만들어야 하니 그게 사실
    번거롭고 그래요
    그래도 만들면 빵이나 요거트에 넣어
    먹어서 좋은데
    맛이 상당히 고급스런 맛이라 좋아합니다


    전님.
    맞아요
    진짜 거리가 멀면 오가는 교통비도 그렇고
    만만한 일 아니죠
    근데 시시콜콜한 일로 오라가라 하면
    스트레스입니다.
    저흰 부모님도 먹거리나 철마다 나오는
    농산물은 택배로 보내주시고
    일년에 다녀오는건 명절이나 생신.
    그것도 때에 따라서 못가는 경우도 있으면
    일년가야 한두번 다녀오는 경우도 있어요

    보면 부모님들 성향따라 정말 다른거 같아요
    그리고 자식들도 적당히 거절할건 해야
    서로 좀 편한 상황이 되기도 하고요

  • 19. 우리 시골에선
    '24.6.6 9:45 PM (114.202.xxx.186)

    보리수를 보리똥이라 불렀는데.. ㅎㅎ

    저희 집에는 없고
    웃집 우물 옆에 한그루 있었는데
    어렸을 때
    어찌나
    맛있던지...

    학교 다녀와
    보리똥 서리하러 가다가
    개 한테 쫒겼던 일이 생각나네요

  • 20. 원글
    '24.6.6 10:08 PM (223.39.xxx.205)

    작년보다 덜 익은 보리수가 많아서
    오늘은 한바구니 딴게 전부네요
    작년엔 두세바구니 땄었거든요
    내일까지 좀더 익으면 더 땄다가
    오늘 딴거랑 합해서 잼 만들려고요

    토종 보리수는 열매도 작고(파리똥마냥..)
    익으면 맛있죠^^
    산에 토종 보리수가 보이면 그거
    따먹으면서 놀았어요
    한주먹 따서 입에 털어 넣어 먹곤 했죠

    보리수잼 만드는건 토종 보리수가 아니라
    큰 보리수라. (이건 개량종? 그런걸로 알아요)

    저희 지역도 토종 보리수는 포리똥이라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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