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혼자 말없이 지내고
선재업고 튀어빠져서 덕질하고 있다가
이번주에 집에 애가 왔어요
그동안 못봐서 주말내내 애 수발을 하나하나 들어주고
필요한거 찾아주고
아침부터..원래 일요일 늘어지게 자는데
애 밥차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일찍일어나서 운동갔다가 오는길에 장봐서 아점으로 잘 챙겨주고
애 입에서 아....맛있다 이말이 들리니
이게 사는거구나 느꼈어요
그리고 주말에 애가 종알종알 자기 배낭여행가는것부터
인생계획을 말하는데
정적같은 집에 그래도 활력이 붙어요
사실 지금 자발적 세 살림이라서
혼자서 산지 1년정도인데
와 이게 진짜 너무 꿀이라서
1년전에 분명 애랑 헤어질때 마음도 꿀렁꿀렁하고
허전하고 애가 나없어도 독립을 잘한다는게..대학들어가서 남친생기면서
거리가 딱 생겼거든요
이제 저녁만 해주고 보내면 되요.
혼자 있을때 하루 일정 짜는게 일이고
이게 또 어떨땐 좀 피곤하기도 했거든요
암것도 안하는 주말.
모든거 다 안하고
진짜 애만 케어했어요.
그리고 이제 일요일이 끝나네요.
저녁 냉면 만들어주고
차타는곳까지 데려다주고 빠이.
근데 확실히 온기가 있어요
누군가 나를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 있다는 그 온기.
저는 애 안낳았음 후회했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