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박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먹는 선물이 힘들어요

이거 조회수 : 1,779
작성일 : 2024-05-28 16:25:34

아래 글에서 제가 주로 그 올케같이 먹는 선물 안 반기는 사람이거든요.

그래도 올케 잘못이 크네요. 안 내키더라도 일단 둘이 알아서 잘라 먹을 것이지...

이미 받은 걸 뭐 어쩌나요. 이번에는 먹고 담에 남동생 시켜서 완곡히 거절해야지..

남동생도 센스 없게 그걸 누나한테 그대로 전하고~ 

저 글 보니까 몇 년 전에 동네맘한테서 카톡으로 아이스크림 선물을 받았는데 ;;;

그게 베라 쿠폰 이런 게 아니라 특정 브랜드의 아이스바가 대량으로 집으로 배송되는 ㅠ.ㅠ

거였어요. 하겐다즈 아니고 암튼 아이스크림 안 좋아해서 브랜드도 기억 안나는데

초코 겉에 코팅되고 안에 크림 있는...정말로 식구들 다들 안 좋아하는 종류였어요.

솔직히 저희 집 다들 입이 까다롭기도 하고 앞이 깜깜하더라구요.

그거 한여름에 냉동실에 자리 만들 자신도 없고

받아서 회사 냉장고라도 들고 가 채워놓을 자신도 없구요.

아이스박스로 옮겨야 되잖아요.

그 엄마한테 넘 미안한데 그거 취소해달라고 했었네요.

저한테 보낸 이유는 제가 그 집에 아이옷을 몇 차례 준 적이 있어요.

넘 고맙다고 사례하고 싶다고 그 전엔 커피쿠폰도 보내주고 그랬는데 저는 뭐 그런 거 바래서

준 것도 아니고 저희는 옷 좋아하는 집이라 애옷을 정말 많이 사줬었는데 상태가 너무 좋고

전부 브랜드옷이라 누구라도 잘 입혔음 하는 맘에 준 거였거든요. 

다행히 바로 취소 가능한 거라 아이스크림은 취소가 됐는데

그 이후로는 뻘쭘해서 옷 준다는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그 엄마도 당황하긴 했겠죠.

그래도 그 이후에 종종 마주쳤을 때 그 얘긴 전혀 안했고 아이도 보니까 제가 준 옷들

잘 입고 있더라구요. 

요즘엔 다들 잘 먹고 잘 사는 시대니까 소소한 선물하는 게 참 그래요.

저도 친정 근처 사는데 두 분만 사니까 수박 시키고 싶어도 못사드실 거 같아서 저희 꺼 사면

그냥 잘라서 한 통 갖다 드려요.

반찬할 때 찌개나 수육 같은 거 넉넉히 하면 갖다 드리고 하는데 사실 친정인데도 이걸 좋아할까?

괜한 거 갖다 드리나? 이럴 때 있어요. 

엄마랑 저랑 또 입맛이 다르기도 하니깐요. 

엄마는 뭔가 받으면 답례하고 싶으니까 또 과일 막 사오시고 반찬도 가져오시는데 

ㅠ.ㅠ

저는 그게 참 스트레스네요. 먹고 싶을 때 알아서 챙겨 먹는데

하필 매번 메뉴도 가령 며칠 전에 미역국 한 솥 끓여 다 해치웠는데 미역국을 들고 오신다던지....

집에 잔뜩 있는 과일만 딱 골라서 사온다던지...

진심으로 저는 얘기해요. 안 갖다줘도 되니까 엄마 마니 먹으라고...

근데 또 서운해하시네요.

암튼 뭔가 문득 머리에 떠올라 가까운 사람한테 사주고 싶어도 이 사람이 이걸 좋아하려나

곰곰이 생각부터 해야되는 그런 시대가 되어 버렸어요.

저도 거기에 엄청 일조하고 있구요 ㅠ..ㅠ

IP : 220.118.xxx.6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백 번
    '24.5.28 4:27 PM (110.8.xxx.59)

    동감합니다...

  • 2. 그러게요.
    '24.5.28 4:28 PM (175.120.xxx.173)

    요즘은 특히나 조심스럽죠.

    시대가 많이 달라졌으니 우리 사고방식도
    변해야된다고 봐요.

  • 3.
    '24.5.28 4:36 PM (211.114.xxx.77)

    먹는거라도 누구든이 먹히는 물건이라야할 것 같아요.
    그런거 아님 먹을거리는 정말 호불호가 갈리는지라...

  • 4. ㅜㅡ
    '24.5.28 5:27 PM (106.102.xxx.152)

    그 분은 조카들이 좋아하는 수박을 보낸거잖아요.
    원글님은 가족이 다 안좋아하는걸 보낸거고요...
    전 그올케가 인성이 안좋다고 봅니다 ..

  • 5. 글쵸
    '24.5.28 5:33 PM (112.152.xxx.66) - 삭제된댓글

    조카 좋아해서 보냈더니
    올케는 인성이 안좋고
    동생은 상등신이고ᆢ그러니 둘이 살겠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5684 에코백의 비에코성 6 ㅁㄴㅇㅎ 2024/06/23 2,619
1595683 김경호변호사님이 하루 만에 유툽구독 폭격을 받았다고 ㅎㅎ 3 응원합니다 .. 2024/06/23 2,566
1595682 아파트 골라주세요 7 .. 2024/06/23 1,567
1595681 월패드 교체해보신 분 얼마 드셨어요? 6 월패드ㅜ 2024/06/23 1,547
1595680 족저근막염 약드세요 9 @@ 2024/06/23 3,280
1595679 이장우 요즘. 정말행복. 해보여요 11 이장우 2024/06/23 7,050
1595678 썬팅한 차 안에서 밖이 보이는 건 밝기차이 때문인가요 7 ㅇㅇ 2024/06/23 1,392
1595677 어느 할머니가 쓴 시 '오직 한사람' 8 2024/06/23 3,909
1595676 전 부모님 돌아가셔도 눈물이안날꺼 같아요 1 00 2024/06/23 2,835
1595675 클래리시드건조시럽(항생제) 복용하고 설사하는데 어떡하죠? 4 도와주세요 2024/06/23 943
1595674 요즘 바르시는 최애 립스틱은? 16 .... 2024/06/23 4,757
1595673 개명하기 14 .... 2024/06/23 2,172
1595672 집에서 드립커피해서 마시기 시작했어요 14 커피 2024/06/23 2,629
1595671 책읽고 싶은데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8 .. 2024/06/23 1,827
1595670 공장형피부과 9 기미 2024/06/23 3,378
1595669 최근 코스트코에서 라꽁비에트 버터 팔던가요? 4 ... 2024/06/23 2,033
1595668 기억해야 할 일있을때 입으로 중얼거리는것도 좋아요. 2 .. 2024/06/23 1,171
1595667 박은정 의원실 제작, 8월 2일 하루 동안의 전화 통화 횟수 5 가져옵니다 .. 2024/06/23 2,210
1595666 드라마 기다려보기 오랜만이네요.커넥션 9 오랜만 2024/06/23 2,420
1595665 마라탕후루 챌린지. 서이브가 이파니 딸이었네요 11 이파니 2024/06/23 3,602
1595664 갱년기 때문이겠죠.. 2 2024/06/23 2,232
1595663 제주도 중국인들 섬으로 변하고 있어 29 2024/06/23 5,222
1595662 친자매끼리 생일선물 뭐하세요? 7 추천 좀 2024/06/23 1,964
1595661 알포인트란 영화 아세요? 20 ㅇㅇ 2024/06/23 3,858
1595660 차가 갑자기 기름을 많이 먹어요 4 1 1 1 .. 2024/06/23 1,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