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3시 40분경 대전역에서 저 도와주신 청년 고마워요.

인사 조회수 : 5,075
작성일 : 2024-05-24 21:52:02

미담이에요. 

제가 가는 싸이트가 여기밖에 없어서 널리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싶어서요.

 

지방으로 출장갔다가 복귀하는 중간지점이 대전역이었어요.

 

일주일 넘는 출장이어서 짐이 많았어요.

캐리어에 서류와 노트북 프린터까지 챙겨서 옷은 몇 개 넣지도 못했어요. 

백팩에 작은 크로스백도 매고 오늘 얼마나 덥던지 양산까지 ... 바리바리 들고 이고 끌고...ㅎㅎ

겨우 대전역에 도착했는데 성심당이 절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그동안은 성심당을 지나쳤는데 시간도 있고 해서 대전역 중간 계단에 위치한 성심당에서 빵까지 샀어요. 

이제 성심당에서 다시 기차 타는 곳을 향해 계단에 오르려니 난감하지만 그래도 뭐 어쩔 수 있나요. 

왼손에 성심당 종이가방에 작은 음료랑 잡동사니 비닐가방 두개를 쥐고

 등에 백팩에 가슴엔 크로스백 매고

오른손으로 캐리어를 들 힘은 없어서 캐리어 바퀴가 계단에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했지만 끌었죠. ㅠ

근데 두계단을 끌었나?

바로 뒤에 청년이 제가 들어드릴게요.그러는게에요. ㅠ

미안과 창피(캐리어 소리가 크잖아요.)해서 아.. 괜찮아요. 라고 하는데

냉큼 캐리어을 한손으로 들고 성큼 앞장서서 올라가더라구요. 와.. ㅠ

그리고 계단이 끝나는 정상에 오르면서 놓더라구요. 

아.. 감사해요. 

네.. 라고 대답을 했는지 청년은 벌써 앞으로 가벼운 목례를 하고 가버리더라구요.

 

너무 고마운데 순간이어서.. 얼굴도 못보고 뒷모습만 보았네요. 

어쩌지 싶어 제가 산 성심당 빵이 있더라구요. 뒷따라 가는데

오늘따라 얼마나 사람들이 많은지 기다리는 대기석이 만원이더군요. 그 청년은 성큼 성큼 대기석 중에 빈자리에 앉더라구요.

저도 뒤따라가 어쩌지 싶지만 빵하나를 꺼내서 저기 고마웠어요. 캐리어라고 인사를 했어요.

아 괜찮아요. 라면서 계면쩍게 웃어..

그때서야 제대로 서로 얼굴을 봤는데

어머나 너무 미청년인 거예요.

이런.. 마음이 이쁜 사람이 이렇게 얼굴까지 이쁘다니 ㅋㅋ

 

3시 반경 성심단 계단에서 캐리어 들어준 잘생긴 젊은 분 

정말 고마워요.  

 

IP : 39.116.xxx.202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24.5.24 9:54 PM (222.113.xxx.170)

    얼굴이 이쁘곶잘생겼다니
    왠지 더 훈훈한 미담이네요

    오늘 복받으셨네요
    그 청년도 행운 가득하길..

    훈훈미담 감사합니딘

  • 2. 고마운 청년
    '24.5.24 9:55 PM (211.234.xxx.251)

    이네요.^^
    이 글 꼭 보게 되길

  • 3. 땅지맘
    '24.5.24 9:55 PM (223.62.xxx.164)

    상황이 그려졌어요.뭉클.눈물이가...ㅜㅜ

  • 4. 뉘집아들
    '24.5.24 9:55 PM (112.151.xxx.59) - 삭제된댓글

    그 청년 제 아들이길 ㅎㅎ

  • 5. 대전역에서
    '24.5.24 9:56 PM (61.101.xxx.163)

    만난 총각이니 대전사람일 확률이 높을테고...
    대전이 이런 도시예요..ㅎㅎ

  • 6. ㅎㅎㅎ
    '24.5.24 9:56 PM (182.212.xxx.75)

    마음도 이쁘고 또 미남에…

  • 7. 잘생긴
    '24.5.24 9:57 PM (106.102.xxx.109)

    청년이 인성도 좋네요^^

  • 8. ..
    '24.5.24 10:01 PM (175.121.xxx.114)

    기분좋는 글입니다 ^^

  • 9. 유럽 여행하면
    '24.5.24 10:02 PM (1.225.xxx.136)

    저런 도움은 너무 흔하게 볼 수 있는 건데
    우리나라에서는 진짜 요즘은 보기 드문 모습이죠.
    내가 먼저 도와 달라하지 않아도 보고 도와주겠다 하면서 도와주고 가볍게 인사하고 가는데
    우리나라는 어느새 서로 의심하는 세상이 되어서
    같은 성별이라고 해도 요즘은 선뜻 저도 나서질 못하겠더라구요.
    거기다 괜찮다는 말도 얼마나 쌀쌀맞게 하는지. 한번 그런 거 경험하고 나면
    진짜 도와주겠다 말이 안 나오던데

    저 청년은 아마 어쩌면 해외에서 있다 한국 온지 얼마 안된 사람일 수 있겠다 싶기도 해요.
    참 안타깝죠.

  • 10. 감사해요.
    '24.5.24 10:07 PM (39.116.xxx.202)

    오늘 그 청년은 제게 신이 주신 선물이었네요. 분명 82님들에게 말씀드리면 그 청년에게 전해질 거 같아요. 주말 잘 보내세요. ~~^^

  • 11. ..........
    '24.5.24 10:16 PM (211.36.xxx.154)

    아 너무 예쁜 장면

  • 12. 요즘
    '24.5.24 10:28 PM (211.206.xxx.180)

    별 사건사고 많아서 호의도 안 보이고, 잘 안 도와주려고 하는데
    훈훈하네요.
    청년 복 받아요~♡

  • 13. ..
    '24.5.24 10:29 PM (118.235.xxx.69)

    또 또 남의나라 얘기 나오면서 후러치는 댓글 나온다.
    우리나라도 많이 도와줘요.
    근데 거절부터 하니 판단이 안서는 거죠.
    그냥 고맙다. 하고 호의를 받아 들임 좋겠어요.
    저도 아기 둘 데리고 유모차까지 들고
    광역버스 타는 아기엄마 힘들어 보이길래
    유모차 좀 들어 주려고 물어 봤더니
    정색하며 괜찮다고 하는데 무안 할 지경이었어요.
    힘들때
    도움주면 괜찮다고 하지 말고
    고맙다고 하고 도움받읍시다.

  • 14.
    '24.5.24 10:33 PM (118.218.xxx.156)

    어머 마음도 훈남.

  • 15. 청년
    '24.5.24 10:35 PM (96.255.xxx.196)

    복 받고 참한 신부감 만나소.

  • 16. ......
    '24.5.24 11:05 PM (182.213.xxx.183) - 삭제된댓글

    미담이네요.

    예전에는 대부분 이랬는데 이제는 미담이되는 세상이 아쉬워요.

  • 17. 저는
    '24.5.24 11:39 PM (61.76.xxx.186)

    얼마전 60대 분 캐리어 들어드렸는데
    딱 내려놓으니 저를 하인 취급하는 눈빛으로 당연하게
    캐리어 받아가더라구여. 어찌나 황당한지..
    고맙단 얘기 들으려 들어준 거 아니지만 뭐임.

  • 18. ..
    '24.5.25 12:33 AM (118.217.xxx.96) - 삭제된댓글

    50대 못생긴 아저씨가 캐리어를 들어주었고
    그래서 위에 글과 똑같은 글이 쓰여졌다면
    그건 진짜 고마움인데
    만약 차이가 있다면
    설레임도 섞여 있을 듯

  • 19. 이제 미담이
    '24.5.25 2:41 AM (211.36.xxx.78)

    됐다는데도
    말귀 못 아아 듣고
    그러니
    혼잣말 하는 방구석 여포 한 명 있네 .

  • 20.
    '24.5.25 4:17 AM (118.235.xxx.195) - 삭제된댓글

    이런 댓글 다는 부류, 좀 문제있어 보이죠?

    시니컬하다 못해 입돌아갔을 듯 ㅎ

  • 21.
    '24.5.25 4:19 AM (118.235.xxx.195) - 삭제된댓글

    이런 댓글 다는 부류야말로 “방구석 여포”일 듯

    일베 용어 써대면서 좋단다 ㅉㅉ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5266 82와 공유하고픈 추천템입니다. 173 광고인가? 2024/05/25 18,002
1585265 류마티스 환자들은 운동 못하나요 4 2024/05/25 1,904
1585264 내한공연 좋아하시는 분들 설문조사 좀 부탁드려요~~ 6 조카사랑 2024/05/25 900
1585263 82님들 이노래 좀 들어보세요. 중독성 2024/05/25 427
1585262 세정티슈류 쓰고 물로 안씻어내나요? 청소 2024/05/25 1,147
1585261 사찰에 공양은 몇시에 받을수있나요? 4 사찰 2024/05/25 2,172
1585260 새린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이렇게 짧을 줄이야... 3 파랑새 2024/05/25 1,467
1585259 느낌좋은 우리집 6 까사 2024/05/25 4,770
1585258 보험 드는게 맞을까요? 2 .. 2024/05/25 1,981
1585257 의사선생님이 암일 확률이 높다면 암일까요? 17 ㅇㅇ 2024/05/25 6,139
1585256 당뇨 전단계인 분들, 저녁 식단 팁 좀 주세요 6 ~~ 2024/05/25 4,208
1585255 아직도 개가 무서워요 9 저는 2024/05/25 1,751
1585254 김희선 코에 점이 원래 저렇게 컸어요?? 29 ㅇㅇ 2024/05/25 18,329
1585253 정말정말 재밌는 책 추천좀… 58 Ss 2024/05/25 5,791
1585252 오피스텔 1층이 편의점인데 7 ........ 2024/05/25 3,525
1585251 승부욕이 없어요. 악바히 정신이 없어요. 7 아참 … 2024/05/25 2,824
1585250 맛집이 있는데 직원분이 너무 친절해서 부담스러워요 15 .... 2024/05/25 4,953
1585249 맛동산 프레첼맛 너무 맛있군요 11 ㅇㅇ 2024/05/25 3,314
1585248 졸업은 왜 남녀 주인공 로맨스 케미는 안느껴질까요 26 2024/05/25 6,522
1585247 드라마 우리집에 나오는 음악이요 3 ... 2024/05/25 2,037
1585246 세탁기건조기 통살균 기능 필요할까요? 4 감사 2024/05/25 1,537
1585245 죽고싶지만 죽는게 쉽진않죠. 14 죽는거 2024/05/25 4,539
1585244 변우석이 김혜윤보다 더 어려보여요. 32 선업튀 2024/05/25 5,573
1585243 중학생 서울여행 추천 11 ㅇㅇ 2024/05/25 3,034
1585242 예체능하는 친구들 보니 14 ㅇㅈㅅ 2024/05/25 5,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