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아이와 강릉 여행

강릉 조회수 : 1,625
작성일 : 2024-05-22 10:22:18

어제 홀로 강릉 다녀오신 분, 이야기도 있던데 저는 지난 주말에 20살 딸이랑 강릉 다녀왔어요.

 

애들 어릴적에는 종종 갔는데

입시 앞두고 저도 일하느라 바쁘고 한동안 못 가서 이번에 한 숨 돌리고 싶어 1박 2일로요.

 

경기도 남부 끝이라 자차로 2시간 좀 넘으면 도착합니다. 아점으로 뭘 먹을까 며칠 고민하다 (둘다 먹는거 진심인편) 안목바다식당 (장칼국수 ᆞ콩국수) 에 갔어요. 오래된 한옥 개조해서 하는 곳인데 조금 덜맵게 해주셨는데도 꽤 칼칼하니 맛있었어요. 동네에서 먹는 장칼국수는 텁텁한데 이곳은 전혀 텁텁하지 않고 칼칼한게 인상적. 콩국수도 바로 갈아서 주셨는데 아주 크리미한게 90점이상이라 평.

 

강릉 갔으니 안목항도 들려 커피한잔 해야겠죠!

먼저 바닷가에 앉아 아이들 노는거 삼십분쯤 멍때리며 지켜보구요 (20살 딸도 이제는 아이들 보면 무조건 이쁘다네요. 너두 컸구나~)

한낮 온도가 29, 30도여서 볕은 엄청 따가운데 공기, 바람이 너무나 청량해서 좋았구요.

볕이 너무 따가워 차에 있던 우산이 진짜 요긴했어요.  어느 까페를 갈까 하다 그냥 가지고 있는 기프티콘 쓰러 스벅에 갔어요. 오션뷰라 좋았어요.

 

그런데 옆자리에 초등 3,4학년쯤 되는 아이와 엄마가 학습지를 풀고 있더라구요. 무려 이 넓디넓은 푸른빛 바다를 앞에 두고.. 내리쬐는 찬란한 볕이 있는데..

아이는 울상에 학습지를 풀고 있고 엄마는 아니! **아! 몇번 설명해야겠어? 금속의  성질은 뭐라고? 정말 답답하잖아! 아이는 이거 몇장해야 해요? 100장이에요?.. 놀러와서까지 꼭 해야되는 학습지 시키는 엄마의 마음도 다 키워본 제 입장에서 조금 이해되고.. 진짜 하기 싫은 저 꼬맹이의 마음도 너무나 알겠고.. 아이 엄마 목소리가 크셔서 본의 아니게 다 들려 딸아이와  무언의 눈맞춤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네요. (아~ 12년 과정 끝내서 너무나 감사하다! 라는 생각 이 순간에도 들었어요.. 그런데 반전은 이 일주일전에 딸이 반수하겠다고 선언했었거든요. 며칠있다 번복했지만.. ㅠ  다시 또 얘기할지도 모르겠어요)

 

커피 마시고 초당에 허난설헌 생가에 갔어요.

저는 강릉에서 이곳이 참 좋아요.

애들 서너살적에 처음 갔었는데 그때랑 지금은  많이 변했더라구요.

이곳에 가면 너무 평화롭고 조용하고 고즈넉해요. 

인근의 오죽헌이나 선교장하고는 또 다른 분위기에요. 이곳 한 쪽에 앉아 늘어진 작약도 보고 흙담장 보고 있으면 마음의 평안을 얻더라구요. 

 

딸 네살 때 이 곳 담장에서 찍은  사진이 있는데

같은 포즈로 20살 모습을 담았어요. 

 

슬렁슬렁거리다 숙소에 체크인하러 강릉 시내로 들어갑니다. 체크인후 조금 쉬고  여행 목적중에 하나인 버드나무 브루어리도 가야하거든요. 

 

이제 출근해야해서 궁금하신 분 있으시면 나머지는 이따가 남길께요.. 종종

 

 

IP : 183.99.xxx.15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24.5.22 10:28 AM (222.113.xxx.170)

    저도 그날 안목해변에 있었어요
    바닷가에서 맨발걷기 하는 여자.
    혹시 못 보셨나요?
    그게 저예요
    넘 반갑습니다ㅎㅎ

    까페 어디가셨는지 궁금해요
    저는 보사노바 추천합니다

  • 2. 강릉~!
    '24.5.22 10:59 AM (203.244.xxx.33)

    다녀오셨군요!!!!
    강릉.... 너무 좋죠. 아...저도 가고싶네요
    혼자라도 다녀올까...요즘 생각만 많아지는 중입니다.

  • 3. 가고
    '24.5.22 11:18 AM (182.212.xxx.75)

    싶네요. 코로나전 주말에 출장으로 혼지 갔는데 안목항에 저먼 혼자 다들 연인,가족등…
    전 선교장, 허난설헌 좋아요.

  • 4. 포르투
    '24.5.22 11:36 AM (14.32.xxx.34)

    송정 해수욕장도 좋고
    순두부 젤라토도 기대 이상이에요

  • 5.
    '24.5.22 12:28 PM (212.68.xxx.108)

    다음얘기 꼭 올려주세요

  • 6. 저도
    '24.5.22 2:36 PM (61.105.xxx.21)

    몇개월 전, 경기 남부에서 당일치기로 겅릉 다녀왔어요.
    강릉 바다 그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3722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 학군지 소용있을까요? 15 공부 2024/06/18 1,434
1603721 “김건희 여사에 300만원어치 엿 괜찮죠” 조롱 넘치는 권익위 .. 10 zzz 2024/06/18 2,539
1603720 방금 정장에 넥타이가 어쩌구 글 5 2024/06/18 644
1603719 친정부모님이 제 옆으로 이사오신다는데요 싫어요 34 답답 2024/06/18 6,396
1603718 남펀이 정말 너무 좋습니디 37 우유 2024/06/18 6,652
1603717 탈북단체들 왜 이러지..정말 22 .... 2024/06/18 2,138
1603716 주휴수당 잘 아시는 분 부탁드립니다 5 주니 2024/06/18 716
1603715 남동생나쁜놈 홍시 2024/06/18 1,247
1603714 지상열이 입은 이 셔츠 어디꺼인지 아시는분 4 2024/06/18 1,163
1603713 이불장 추천부탁드려요 도와주세요 2024/06/18 199
1603712 미역국 넘 맛있어요 16 111 2024/06/18 3,225
1603711 신기하네요 1 ㅋㅋㅋㅋ 2024/06/18 485
1603710 이거 정말 몸에 좋은 거 맞나요? 효과보신 분? 7 2024/06/18 1,799
1603709 턱 라인, 볼살 처짐 슈링크? 9 ... 2024/06/18 1,330
1603708 역대급 시가 여름휴가 경험담 아마 제가 1등일 듯 29 .. 2024/06/18 4,724
1603707 ai가 예쁘네요 4 .. 2024/06/18 1,050
1603706 위생, 청결 기준이 참 묘하네요 9 ** 2024/06/18 1,736
1603705 계급 3 ... 2024/06/18 473
1603704 임플란트 치아보험 문의합니다. 4 전문가 2024/06/18 281
1603703 다른 사람이 잘못한게 보이는데 모른척 하실때도 있나요 5 ... 2024/06/18 935
1603702 호텔얘기 나온김에 7 저도 2024/06/18 1,617
1603701 바나나빵 성공했어요 9 오오 2024/06/18 2,102
1603700 말실수란 무엇인가요??? 1 ... 2024/06/18 485
1603699 82쿡보니 어른들도 다 어른같진 않네요 11 .. 2024/06/18 1,266
1603698 푸른바다의 전설은 시청률 안좋았나요? 6 ... 2024/06/18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