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초 이야기인데요
남편에게 남동생이 있는데 저보다 나이가 많았어요. 둘다 노총각이라서...
호칭이 사실 좀 어렵더라구요. 보통 결혼을 안했으니 도련님 이라고 해야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입에서 나오질 않더라구요. 그 나이에 도련님도 웃기고... 내가 하녀도 아닌데 왜 도련님이라 해야하는지...
그래서 그냥 어색하게 당신 동생이.. 라고 했더니 갑자기 밥상을 엎을 기세로 엄청 화를 내는거여요
처음으로 그렇게 화를 내는거라서 너무 당황했어요.
도련님 호칭도 이상한데... 그 남동생이 결혼하면 전 또 서방님이라고 불러야 하는건가요?
이 이상한 호칭을 생각하면서 남편이 친정식구들 부르는 말을 생각해봤어요.
단순한 관계가 정리된 호칭.
처형은 처의 언니
처남은 처의 남동생 또는 오빠
처제는 처의 여동생
이렇게 단순한데 왜 나는 아가씨 도련님 이래야하는건가... 죽어도 도련님 소리 안나오더라구요.
그나마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니 누구 아빠라고 호칭했어요.
지금도 너무 싫어요. 그 호칭. 나도 귀한 자식인데....
남편에게 묻고싶어요. 당신은 내동생 우리 언니에게 그리고 내 남동생에가 아가씨 도련님 소리 할수 있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