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큰 방 하나를 창고처럼 선풍기며 피아노, 대형액자들,
캐리어들, 책장, 거기에 엄청난 박스들까지 넣고 쌓고
그렇게 쓰고 있어요
멀쩡한 방 하나를 넘 비효율적으로 쓰는 것 같아서
봄을 맞이해서 모처럼 그 방에 있는 것들을 하나씩 다
거실과 거실복도에 꺼내놓고 있는중이에요
일단 전부 다 꺼낸후 버릴껀 버린후에 다시 정리를
할 생각으로요
근데 으아...
방에 있는걸 다 꺼내지도 못했지만
꺼내놓은것들도 단 하나도 열어보지를 못하고 있어요
그냥 보기만해도 지쳤다고나 할까요..?ㅜㅜ
지금 저런 상태로 방치해놓은게 일주일이 다 되어가요
근데 왜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가 싫은건지 모르겠어요
그냥 오늘은 내일은 치워야지 이런 생각은 있는데
막상 하려면 넘 힘들고 피곤하고 지쳐요
일단 평소 해야하는 루틴대로의 일들이 있는데
이렇게 새로운 일들이 생겨서 거기에 보태어 더 해야 할
일들이 생기면 전 늘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심하게
지쳐하는것같아요ㅠㅠ
이거 혹시 무기력증이나 약간의 우울기질같은 병인가요...
사실 해결되지 않은 집안의 큰 일이 무의식중에라도
제 의식을 지배하는건지 그 무엇을 하려해도(그 문제가
생기기 이전과 다르게) 쉽게 즐겁지도 힘이 나지도
않는 것 같거든요
요즘엔 전에 없이 빨래나 설거지도 귀찮고...
사실 이또한 기계가 해주는것임에도 왜 이렇게 힘들고
귀찮다는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어요
저 방에서 나온 저 많은걸 진짜 언제 다 치우려나요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