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캐나다 토론토 근처로 개기일식이 일어난다고 해서
일식보는 안경 준비하고 1시간 40분을 달려가서 온타리오 호숫가 자연보호지역에다
의자 놓고 남편하고 학수고대하고 있었거든요
좋기로는 나이에가라 폭포지역이 좋은데( 완전 개기일식 시간이 더 길었어요) 거기로
모이는 사람만 백만명(미국 캐나다 전역에서 왔어요 . 남편친구도 몇년전부터 호텔 예약해놓고
기다리다 왔다는...대단한 성의다 싶었어요.) 그래서 거기는 포기하고 다른곳으로 갔는데요
오전부터 구름이 끼더니 해가 안보이더니
개기일식 시작했는데도 해는 안보이고 호수끝에 빛이 좀 보이는 정도여서
뭐야..망했다...이랬는데 하늘이 갑자기 서서히 어두워지더라구요
그러더니 갑자기 저기 호수위로 멀리서부터 정말 무슨 세상의 멸망이 검은 입을 벌리고 오는 느낌...
진짜 공포영화속에서나 본듯한 어둠이 호수를 가로질러 제쪽으로 오더라구요
그 느낌이 너무 광대하고 엄청나서 쫄아있는데
그 어둠이 완전 제가 있는 지역을 삼키면서 하늘이 진짜 밤하늘처럼 변하고 온 세상이 깜깜해졌어요
호수끝 양쪽수평선 옆으로 붉은색 선만 얇게 보이고...
우와....숨이 턱 막힐 정도로 멋있었어요
제인생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숨이 멎을만큼 아름다운 순간이였고 무섭기까지 했다는...
남편은 심장이 덜컹하기까지 했다네요
한국에서 혹시 완전 개기일식( Total eclipse) 보실수 있는 기회가 되시면 꼭 보러 가세요
토론토에서는 99% 가려지고 제가 간 곳에선 100% 완전 가려진다고해서
갈까 말까 망서렸는데 그 1% 차이가 1%차이가 아니라고 토탈 이클립스는 완전 다른차원이라고
어느 천문학 교수가 하는 말을 듣고 갔는데 정말 잘 갔다고 생각됩니다
구름이 끼여서 해는 못봤는데도 호수위로 비치는 하늘을 보면서 본 개기일식도 너무 압도적이였답니다
한국에서 보실 기회가 생기시면 여러분들 꼭 가보세요
너무나 너무나 멋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