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인성 하나만 보면 나무랄 데가 없는데
순하고 착하고 바르고..
너무 순해서 학교 다니며 많이 치이기도 했지만
결국 선한 끝은 있다고 자기랑 잘 맞는 친구랑 어울리면서 자기자리 찾는 중인데
내성적인 관종 같은 면도 있어서
학교에서도 은근히 주목받고 싶어 하고 잘 나가는 그룹에 끼고 싶어 하고 그럽니다 안 그래도 되는데 그런 욕구가 자기 자신을 괴롭히기도 하고요 아이가 부모랑 친해서 그런 얘기도 속마음을 스스럼없이 해요
학생회장까지 했던지 아빠는 아이가 느끼는 감정들을 잘 이해 못합니다. 물론 저도 다 이해되는 건 아니에요. 남이잖아요. 아무리 내 뱃속 에서 나왔어도.. 어디서 저런 모자란 애가 나왔나 하는 마음으로 아이가 순진하게 하는 모든 이야기들을 딱하게 듣고만 있지요
작은 애 데리러 가자고 하면 벌떡 일어나서 같이 가고
(훨씬 더 가깝고 작은 애는 핵인싸에 공부도 잘해요)
큰 애 데릴러 간다고 하면.(물론 훨씬더 늦은시간이지만)
피곤해서 못가니 잘 다녀오래요
가끔씩은 제가 버림받는 느낌이에요. 이런 생각이 들면 안 되는데 자꾸만 남편의 생각이 그럴 거라는 근거 없는 확신이 듭니다. 촉으로만 사람 매도 할 순 없으니 입 밖으로 낸 적도 없지만. 그저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