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때 청량했던 주부들

... 조회수 : 3,518
작성일 : 2024-03-21 22:39:19

작년 초여름이었을 거예요.

날씨 쾌청하고 나뭇잎이 푸르렀던 날이었거든요.

 

제 앞에 두 명의 주부가 나란히 걷고 있었어요.

둘 다 밝은 색 티셔츠에 밝은 색 긴 바지를 입고

머리는 어깨 정도 길이.

한 명은 머리를 묶고 한 명은 풀었어요.

 

그리고 둘 다 어깨에 하얀 에코백을 멨어요.

여기, 이거, 하얀 에코백.

두 사람 뒷모습이 너무 비슷해서 자매 사이 같았는데

30대쯤의 주부 둘이 하얀 에코백을 메고 6월의 푸른 가로수 밑을 천천히 걸어가는 뒷모습이 청량했어요.

하늘도 날씨도 나무도 그 주부들도

말 그대로 청량했어요.

 

제가 나이가 진짜로 많은가 봐요.

애기도 아니고 10대 20대도 아닌 30대 꾸미지 않은 주부를 청량하고 예쁘다고 느끼다니.

 

그래서 저도 에코백 하나 샀습니다...

당연히 저에겐 그런 청량함은 없겠죠. 그냥 할머니 비슷한 아줌마가 든 장바구니처럼 보이겠지만..

 

IP : 118.235.xxx.5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3.21 11:21 PM (115.140.xxx.39) - 삭제된댓글

    우리가 30대일때는 젊다는 생각 못하고 지나쳤는데....ㅎㅎ
    나이는 들었을지언정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그 주부들을 보면서 청량하다 이쁘다 느껴지셨을겁니다.예쁜 에코백 메고 다니셔요~~^^

  • 2. 40대도
    '24.3.21 11:26 PM (218.48.xxx.143)

    40대도 젊죠.
    50넘으니 밖에 나가보면 죄다 나보다 젊은 사람들이네요.

  • 3. ㅡㅡ
    '24.3.22 12:30 AM (122.36.xxx.85)

    30대 후반에 애들이랑 찍은 사진 보면 젊고, 푸릇함이 있더라구요. 저 40중반이거든요. ㅜㅜ

  • 4. 하하
    '24.3.22 7:47 AM (116.121.xxx.231)

    어제 40대 후반 50대 초반 언니들이랑 시장을 갔어요
    시장 특성상 어르신들이 유독 많았던...
    좋을때다~~ 하시더라고요 ㅎㅎㅎㅎㅎㅎㅎㅎ

  • 5. 어머.
    '24.9.10 10:36 PM (58.29.xxx.41)

    청량한 주부들^^
    어쩜 글이 이렇게 경쾌하고 밝을까요.
    저도 에코백 사고싶어지게 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2916 남의 투표 왜 이리 궁금해하는지 .... 2024/04/10 806
1572915 제니퍼룸 커피머신 써보신 분들!! 6 홈카페 2024/04/10 968
1572914 110석만 넘겨도 한동훈 잘했다는 이패널은 뭐죠?? 8 ㅇㅇㅇ 2024/04/10 2,341
1572913 펌,부산에 계신 노모도 지민비조 하셨네유 3 !!! 2024/04/10 1,175
1572912 모든 국민이 큰평수에 살 필요는 없다 15 메종 2024/04/10 4,696
1572911 인스턴트 쌀국수 추천해주세요 8 ㅇㅇ 2024/04/10 1,342
1572910 Abc주스 간헐적 단식하는 경우는 언제 먹는게 좋을까요? 1 바닐라 2024/04/10 789
1572909 전세권 설정후 기간 전에 해지하는 방법 알려주세요 1 만기 전 설.. 2024/04/10 717
1572908 인덕션 고민입니다 (디트리쉬 or틸만) 5 인덕션 2024/04/10 1,533
1572907 더불어민주연합 광고 동영상 너무 웃겨요.ㅎㅎㅎ 6 아이디어짱 .. 2024/04/10 1,672
1572906 비닐위생팩에 3개월동안 넣어둔 김치 먹어도 될까요? 4 봄날에 2024/04/10 1,887
1572905 브라끈 흘러내리는 경우 있던가요. 8 .. 2024/04/10 4,284
1572904 바닥에 장판시공하신분 어떠세요 8 인테리어 2024/04/10 1,692
1572903 10돈 골드바 배송뒤에 사라진 골드바, 누가 범인일까요? 14 명탐정코난 2024/04/10 4,511
1572902 휴일인데 길막히는곳이 없어요. 2 미미 2024/04/10 2,417
1572901 혼자있으면 왜 점심을 면으로 거의 먹을까요 5 런치 2024/04/10 2,086
1572900 셀프 앞머리 커트 알려주신분 감사해요 9 셀프 2024/04/10 3,024
1572899 명언 3 *** 2024/04/10 918
1572898 기재부 국가결산보고 4.10까지 제출 강조했었는데 3 이게나라냐 2024/04/10 928
1572897 출구조사 남자아이들 3 .. 2024/04/10 2,297
1572896 우리동네 투표장 참관인들.. 엄마 2024/04/10 1,094
1572895 작은것에 분노하지말고 큰것에 분노합시다 15 진심 2024/04/10 1,406
1572894 눈뜨자 마자 머리 감았더니~ 2 투표 2024/04/10 2,795
1572893 회사pc에 카톡깔아 쓰면요 6 2024/04/10 1,509
1572892 오늘 투표는 지정투표소에서만 가능합니다! 지정투표소 2024/04/10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