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학생활을 한번도 못해본 20학번 아들이 있어요.

아직도... 조회수 : 4,483
작성일 : 2024-03-13 15:30:26

여학생들은 벌써 졸업도 했겠네요.

저희 아들은 아직까지 단 한번도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아보지 못했어요.

모두들 그런 시절이었다지만 기막힌 일이죠...

 

아들은 20학번 현역으로 입학했어요.

1학년 1학기는 기숙사에 입사 예정이었음에도

아예 학교를 열지 않아서 집에서 지낼수밖에 없었고,

2학기엔 기숙사엔 갔지만 오로지 온라인 강의만 듣다가 중간, 기말고사 기간에 간신히 강의실에 두어번 들어가 본것이 전부였고요.

그 와중에 아이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동아리에도 가입하고, 학회를 꾸려서 학회장 선거도치루고, 같은학교 여학생과 연애도 시작했습니다.

남학생 동기들은 1학년 마치고 대부분 입대하기 시작했지만, 아들은 2학년을 기대하며 남자 동기랑 자취를 시작했고, 학교는 여전히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어요.

아직 남아있던 동기들과 그 1년을 어찌 보냈는지...

너무나 성실하고 나름 인싸였던 아들의 대학생활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한달에 한두번 집에 다녀갈 때면

그저 건강하기만 바랄 뿐....

사실 고등과 대학동기들 중에서 상당수의 아이들은 재수나 삼수를 선택했는데 아들은 고3내내 절대로 재수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대로 원하던 대학과 학과를 단번에 갔어요. 그런데 정말 너무나 무의미한 2년을 그렇게 보낼수 밖에 없었으니 참 안쓰러웠지요.

그렇게 2학년을 마치고 22년 봄에 공군으로 입대했고, 올해 1월에 드디어 제대했어요.

 

세상에 학교 생활이라고는 해본 적도 없는데

이제 아들은 전역한 복학생이 되어야 하네요.

입대하고 휴가를 나와서야 처음으로 그 유명한

대학축제와 응원전을 경험해 보았다는데....ㅠㅠ

 

그리고 아들은 아직 복학을 못했어요.

군대에서 상병시절부터 전공 관련 자격시험 공부를 시작하더니, 제대하자마자 곧바로 1차 시험보고나서

또 바로 집에서 2차 준비를 시작했네요.

대채 왜????

아들아. 학교를 다니라고!

보기에는 아직도 새파란 신입생 아기같은데

하릴없이 낡아가는? 예비 복학생 아들이야기 입니다.

올 봄 대학 축제도 그냥 흘려 보내는 것 같아서

제가 더 아깝고 아쉽고... 그렇습니다.

 

 

신입생의 꽃시절을 영원히 잃어버린 아이들.

20학번 대학생들.... 

모두 행복하길.

 

 

 

 

 

 

 

 

 

 

 

 

 

 

IP : 118.235.xxx.44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24.3.13 3:32 PM (1.239.xxx.246) - 삭제된댓글

    아드님은 기회라도 있지....

    그 학년 전문대 간 아이들은
    2년 내내 친구 없는 사이버대학 다니다가 졸업했더라고요

    내가 나온 학교 건물도 몇번 못 가봤고(실제로 5번 이하)
    같은과 친구들 얼굴은 줌수업으로만 보고 졸업

  • 2. 어쩌
    '24.3.13 3:33 PM (210.223.xxx.17)

    어쩌라고 싶네요.. 그런 애들이 그댁에만 있는 것도 아닌데.

  • 3.
    '24.3.13 3:34 PM (175.120.xxx.173)

    시대의 아픔이랄까요

  • 4. ..
    '24.3.13 3:34 PM (118.235.xxx.92)

    꽃다운 나이에 즐겨야하는데 엄마입장에서 너무 안됐더라구요.저희아이도 그냥 늙은 복학생아재입니다ㅋ

  • 5. 뭐새삼
    '24.3.13 3:40 PM (221.149.xxx.61)

    아들아이들 다그런거아닌가요
    군에가기전엔 뻘쭘해서 잘못어울리고
    다녀와선복학생늙다구리라고
    안놀아주고 그러다어영부영취업하고졸업하고
    그래서인지 대학친구는 별로없어요
    주구장창불알친구들하고만 놀아요

  • 6. 00
    '24.3.13 3:47 PM (211.114.xxx.126)

    저희 20학번 아들은 대학을 가고 기숙사에 가서 학교 생활보다
    전국 연합 대학생 밴드부에 가입 다른 학교 누나(한살많음)을 사귀며
    신나게 연애을 한다고 집엘 안오더라구요
    신나게 대학 생활을 자체적으로 했어요~~
    1학년 마치면서 누나랑 헤어지고 군대 갔다오고
    2학년 복학
    이제 3학년~
    이런 20학번도 있네요

  • 7. ........
    '24.3.13 3:58 PM (59.13.xxx.51)

    벌써 다 잊은듯 사는데.......
    불과 몇 년 전이네요.

  • 8. 으....20학번딸
    '24.3.13 4:06 PM (223.39.xxx.219)

    저희 딸도 20학번이예요
    입학하자마자 줌수업 ..고딩 때 서울로 유학갔다가 대학때 코로나로 집으로 돌아와 한학기 보내다 어찌어찌 기숙사도 갔다가 코로나 환자 생기면 잡으로 쫒겨왔다가 ㅜㅜ 다행히 전공 관련 할동 열심히 하고 그나마 줌으로라도 수업 근근히 받고 1년 휴학하고 다시 복학해 올해 4학년이네요 .. 지금 돌이켜보면 대환장파티였죠 지금에야 엠티를 한 본 도 못가본 학번이라느니 학교수업 들을만하니 졸업한다지만... 한편 속상하고 한편 그래도 이렇게라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니 다행이라 해야할까요...
    초등학교 어린아이들도 넘 안쓰럽죠...

  • 9. 파랑
    '24.3.13 4:15 PM (49.173.xxx.195)

    21학번도 있답니다
    1학년 빵구에 엉망진창보내고
    2학년은 휴학시키고 올해제대 앞두었네요
    아깝고 아까운 대학신입시절이 그냥 지나간걸
    아들은 알지도 못하는것같아요

  • 10. 20학번
    '24.3.13 4:21 PM (1.224.xxx.104)

    제 아들도 그러고 떠돌다가
    입대 늦가을 제대네요.
    내인생의 가장 찬란하고 반짝반짝했던
    새내기 시절을 그냥 보내고...
    시대탓이든 뭐든,안타깝고,아깝죠.
    뭐라하는 분들 참 갬성지수 낮아요~

  • 11. less
    '24.3.13 4:25 PM (182.217.xxx.206)

    그래서.. 코로나때.. 재수많이 했다 하더라구요.
    어차피 학교도 못가니.. 이참에 한단계 높여 더 좋은대학이라도 가자.

    코로나 이후.. 재수를..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하구요

  • 12. ㅋㅋㅋ
    '24.3.13 4:27 PM (211.218.xxx.194)

    제가 우리딸이 초 5인데 그학년이
    학교 입학은 했는데 집에서 ebs 틀어놓고 호랑이선생님한테 수업들은 애에요.
    초5엄마들은 호랑이선생님 다 아시죠? ㅋㅋㅋ

    그래서 불쌍했어요. 짝꿍도 없고, 소풍도 없고, 놀이터도 없고, 운동회도 없는 아이들.

  • 13. ㅜㅜ
    '24.3.13 4:32 PM (118.235.xxx.5)

    안쓰럽네요. 20,21학번 아이들.... 원글님 아드님은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청년 같아서 잘 될 것 같아요. 응원합니다

  • 14. ㅎㅎㅎ
    '24.3.13 4:33 PM (203.142.xxx.241) - 삭제된댓글

    울 조카(여학생) 4년중 학교 1년? 다인거 같아요
    지방이라서 자취비, 숙소비 안 들어서 좋았다고.(동생왈.ㅎㅎ)

  • 15. 제대후에 하루는
    '24.3.13 4:33 PM (118.235.xxx.44)

    선후배들을 만나고 왔는데,
    젊은 애들은 역시 체력이 다르다고...
    또 요즘 애기들은 정말 말하는것부터 다르다나요?
    본인도 mz 세대이면서.... ㅋㅋ

    이런 저런 사정들, 상황들 다 알지만
    그래도 문득문득 가슴 한켠이 아려요.
    입학식도 못하고 집에서 멍하던 그때의 눈빛을
    엄마인 제가 오히려 아직까지 잊지 못하네요.
    아들은 먼저 철이 들어서, 학교 생활쯤 나중에 해도 된다고
    자격증 하나는 먼저 갖추고 싶다고 하는데.

  • 16. ㅎㅎㅎ
    '24.3.13 4:33 PM (203.142.xxx.241) - 삭제된댓글

    울 조카(여학생) 4년중 학교 1년? 다닌 거 같아요
    지방이라서 생활비, 숙소비 안 들어서 좋았다고.(동생왈.ㅎㅎ)

  • 17. ..
    '24.3.13 4:59 PM (223.38.xxx.226)

    20학번 딸 같은 학교인듯 하네요
    한 학기다니고 반수 했지만 실패 코로나로 교환학생도 못가고 인턴하느라 휴학, 학교 돌아가니 낯설고 22,23학번들 보면 부럽다고ㅜ 짠해요

  • 18. 코로나의
    '24.3.13 5:08 PM (125.142.xxx.31)

    폐해군요 ㅜㅜ 대학생활은 낭만을 못누리다니 진짜 안타까워요
    울집 고2딸은 그때 중딩 되었는데
    졸업때 교복이 새거수준으로 넘나 깨끗해서 버리기 아까웠어요
    포멀한 교복보단 체육복.생활복 위주로 입고다녀서 더 그랬나봐요

  • 19. ...
    '24.3.13 5:09 PM (112.133.xxx.214)

    2년제 전문대 학생들은 그냥 대학내내 코로나였다가 졸업했어요

  • 20. ....
    '24.3.13 6:37 PM (110.13.xxx.200)

    4년제 애들은 남은 기간이라도 있죠.
    전문대 아이들은 진짜 돈은 돈대로 내고 학교구경도 못하고 졸업.
    너무 운이 안 좋았던 세대였죠. 안타까워요.

  • 21. ㅇㅇ
    '24.3.13 7:16 PM (222.233.xxx.216)

    코로나땜에 .. ,

    가슴 한 켠 아린마음 공감이요

  • 22. ㅡ00
    '24.3.13 10:59 PM (121.190.xxx.178)

    20,21학번들을 미개봉헌내기 라고 한다더군요
    19학번 딸은 1학년때 학교축제때 태풍온다어쩐다 하니 내년에 가지뭐 하더니만 2,3학년때 축제 열리지도 않아 못가고
    교환학생 가려던 것도 다 꼬여 못가고
    그래도 아이는 19학번은 1년이라도 학교 다녔잖아 20,21은 정말 불쌍하다고
    그러다가 4학년 돼서 벼르던 축제갔다가 바로 코로나 양성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4969 요즘 아빠들은 다르네요 ㅎㅎ 7 ,,, 2024/05/03 3,713
1584968 다 늙어서 대학원 다님. 교수님 전화왔음 22 ... 2024/05/03 6,235
1584967 4~50대 분들 지금 헤어스타일 어떤가요 15 .. 2024/05/03 4,204
1584966 서울로얄마리나 선상레스토랑 폐업했나요? 1 궁금 2024/05/03 635
1584965 흔들의자 사고 행복해요 히히~ 9 좋다 2024/05/03 2,099
1584964 케잌에 생크림 대신 쿠킹크림 써도 될까요 2 베이킹 2024/05/03 612
1584963 어리다고 다 재벌남이랑 12 asd 2024/05/03 3,081
1584962 며늘,손주앞에서 감탄사가 ‘지랄’ , 사돈댁 지칭 ’장인‘ ’장.. 9 ... 2024/05/03 3,081
1584961 전세계약 갱신 3 미주 2024/05/03 991
1584960 50억 된 비결이 뭐가 있다고요 3 비결 2024/05/03 4,136
1584959 방시혁 일빠 미친짓한거 아세요? 26 일빠타도 2024/05/03 6,623
1584958 오늘의 버리기 7 2024/05/03 1,653
1584957 ㄱㄴㄴ늘 관리 참아야하고 노력해야하는 인생... 2 2024/05/03 1,738
1584956 저는 키가 큽니다 좋습니다. 18 요거트 2024/05/03 4,097
1584955 일본 외국인 여행객에 바가지 요금 21 팩트 2024/05/03 2,337
1584954 안철수 진짜 16 .. 2024/05/03 2,940
1584953 제대로 익은 토마토랑 홍시가 먹고 싶어요 ㅠㅠ 7 ... 2024/05/03 728
1584952 금나나 남편되시는 분 재벌된 이유 16 ㄴㅇㄹ 2024/05/03 17,019
1584951 두부조림이 냉장고에 이틀 정도 있으면 상하나요? 5 두부조림 2024/05/03 975
1584950 선재 보고 또 보고 25 현망진창 2024/05/03 2,731
1584949 키 크신 분들 부러워요(모쏠아님) 10 아아 2024/05/03 1,466
1584948 드러나지 않은 범죄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4 hgfd 2024/05/03 1,089
1584947 제주도 처음 가보는데요 7 초행 2024/05/03 1,316
1584946 드래곤백 사려는데요 12 나만없어 2024/05/03 2,367
1584945 슬기로운의사생활 보면서 불편한 점 10 ㅇㅇ 2024/05/03 3,8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