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로 공식 완경한 74년 생입니다.
요즘 내가 많이 이상하네, 이런 느낌을 종종 받아요.
몸이 변하는 건, 날이 갈수록 살이 찌는데 뭐 그려려니 하고 받아 들여요. 한 사이즈 큰 옷 사입고 살은 가리면 되겠죠.
좀더 근본적인 문제인데요,
예전에는 선택과 집중, 직장일 처리할 때 빛의 속도로 완벽하게 해냈던 것 같은데 이젠 끙하고 그걸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요. 시간만 걸리는 게 아니라 그걸 해야한다는 스트레스까지 생기네요. 학교 다닐때부터 수업시간엔 맨날 자다가도 시험 전날 하룻밤 새고 벼락치기 하면 전교 일등하고 그런 스타일이었는데요. 이젠 아주 단순한 업무 오늘은 세 시간만 일하면 된다 스스로에게 얘기해도 어, 일단 좀 눕고싶은데 2시간 후에 생각해 볼게, 그런 느낌이요. 살림도 손 놓은지 1년은 된 것 같아요. 이게 뭘까요? 갱년기? 불안장애 약은 진작부터 먹고 있고요. 아님 치매 시작? 머리가 잘 안 움직이는게 몸이 말을 안 듣는 것보다 더 무섭네요. 제가 이상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