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이 각자 립밤이 있는데 자꾸 잃어버리고(찾기 귀찮은 것인지) 제 것을 종종 빌려 씁니다.
고딩 아들이 이틀정도 제 립밤을 쓰다 식탁 위에 반납을 했더라고요.
그걸 몰랐던 딸램이 등교 전 그 립밤을, 아무 저항 없이 바르는거에요.
신발장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며, 새침한 척 도도한 척 립밤을 바르는데,
ㅎㅎ 오빠가 발랐던 거지롱~~ 말하진 못하고 웃음이 빵 터졌어요.
눈을 가늘게 흘기며 왜 웃냐고 쏘아대더니
티슈를 입술 사이에 앙앙 몇번 물어대더라고요.
입술이 넘 으리으리했지?
현관문이 닫히자마자 으리으리 사전에서 찾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