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입시..씁슬했지만 달콤했다.

OoooooO 조회수 : 5,063
작성일 : 2024-02-15 23:56:17

고3 아이의 대학입시를 오늘 마쳤습니다.

태어날때부터 많이 아팠던 아이.

집보단 병원생활이 더 많았고 학교 보단 병원이 더 익숙한곳이었어요.

워낙 낙천적인 아이라 초등학교 입학해서 친구들도 잘 사귀고 공부도 잘했어요.

초등학교 공부실력이라고 해봐야 다 거기서 거기일텐데 유독 저희아이에 대해 험담하는 아이엄마가 있다는걸 알게됐지만 신경쓰지 않았아요.

그 여자는 그런 인성이었지만 그 여자의 아이는 참 바른 아이였거든요.

하지만 자기 아이보다 조금만 시험을 잘봐도 들려오는 이야기들과 반모임에서도  저와 저희아이를 따돌리는 그 여자에게 질려서 제가 먼저 모든 관계를 끊었어요.

그리고 저는 스스로 평화를 찾았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또 아파서 중학교 생활중 2년정도를 병원에서 지냈고 고등학교를 입학했는데 다시 그 아이와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됐어요.

다시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지만 크게 신경쓰이지않았어요.

하지만 저희 아이는 병원을 오가며 지내는 생활이었고 성적이 좋을순없었죠.

시간이 흘러 수능날은 왔고 컨디션이 좋지 못한 아이는 보건실에서 시험을 치뤘습니다.

그리고 두번의 논술시험을 위해 새벽기차를 타고 서울을 오가면서  독감에 걸려 한동안 또 병원에서 지내야했지요.

결과는 6광탈.

며칠 우울한 날들을 보냈고 병원엘 가는데 이곳저곳 현수막을 걸수있는 모든곳에 그 여자의 아이 입시결과를 붙여놨더군요.

서울대로 시작해 지방의대까지

경축 어느학교 무슨과 합격 줄줄이 나열.

그 아이를 생각하면 진심으로 축하하고 박수쳐주고 싶은 맘이었지만 그 여자를 생각하니 역시나 싶더군요.

눈치도 없고 배려도 없는 그 인성.

그렇게 시간은 지나가고 재수를 한다는 아이를 설득해 정시원서를 썼고 지방거점대  교육과에 세장의 원서를 썼어요.

결과는 최초합은 못했고 예비.

1차충원 한곳

그리고 예비 앞번호 였지만 확률적으로 충원이 힘들것 같아포기했던곳에 오늘 합격했어요.

수능이후부터 오늘까지..

내색하진 않았지만 정말 피가 마르는 심정이었어요.

결과보고 그동안 고생많았다고 아이를 안아줬는데 흐느끼면서 엄마도 고생많았다고 우는 아들녀석때문에 저도 같이 한참을 울었어요.

아들녀석이 원하는 목표가 있어 반수를 시작하면  올해도 작년과 같을테지만 응원해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추합 기다리시는 분들 많으실텐데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더군요.

모두 좋은 결과로 함께 웃을수 있길 바라봅니다.

재미없고 두서없는 긴글 죄송합니다.

나중에 내용은 펑할게요~

 

 

 

 

 

 

IP : 211.119.xxx.23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축하
    '24.2.15 11:59 PM (182.221.xxx.21)

    아이가 아프다는데에도 결국엔 해내셨네요 진정한 위너십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좋은일만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축하드려요~~~

  • 2. ..
    '24.2.16 12:02 AM (218.236.xxx.239)

    진짜 고생많으셨네요. 아이도 이제 건강만 찾으면 좋겠네요. 낼은 합격 파티하세요!!!!

  • 3. ㅇ ㅇ
    '24.2.16 12:05 AM (222.233.xxx.216)

    아 아드님과 어머니의 긴시간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너무너무 고생하셨어요!
    청소년기에 아드님 건강문제로 정말 온가족이 마음아프고 고생많으셨겠습니다.
    거기에 그 이상한 아이 엄마까지.. 수없는 괴로운 순간들 잘 견디고 버티어온 어머니 고생많으셨고
    투병중에 꿈을 잃지 않고 드디어 대학합격을 한 아드님 너무 기특하고 멋지네요!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저도 재수생엄마. 아이가 질병으로 청소년기 내내 아파서 내신이안좋아 정시로 오늘 추합했네요
    그 인내의 기간이 얼마나 괴로웠을지 공감하면서
    아드님과 어머님 진짜 축복합니다!

  • 4.
    '24.2.16 12:09 AM (211.217.xxx.205)

    축하드려요.
    저희도 올 해 입시 치러서
    추합까지 기다리시는 마음이 어떠셨을지
    조금은 짐작이 됩니다.
    윗분이나 원글님이나 이제 자녀분 건강하게
    하고 싶은 거 맘껏하길 빌어요.

  • 5. ㅇㅁ
    '24.2.16 12:10 AM (182.212.xxx.75)

    아이도 대견하고 너무 수고하셨네요.
    우리아인 등록했다가 절대 안간다로 고집피워 오늘 등록금반환신청햤어요. 다군 최초합으로 너무나 감사했는데…
    아인 안도와 감사보단 더 고생길을 선택하더라고요. 그래도 한번쯤은 본인결정대로 해보고 고생도 해봐야 할둣해서 알아서하라고 했어요. 하고싶은게 있고 원하는바가 있으니까요. 화이팅하자고요.
    저도 배려없고 눈치없는 20년지기들과는 여기서 자연스레 정리되는걸로 하고 살려고요. 전에도 잘 살아왔고 앞으로도 잘 살테지만 결이 다른걸 내일로는 쿨하게 지나가던것들으 자식일앞에선 안되더라고요.

  • 6. 선물
    '24.2.16 12:18 AM (49.171.xxx.76)

    너무 축하드려요. 아픈아이를 키우고있어서 남일같지않네요. 중학교때 큰수술로 진짜 힘든 몇년을 보냈구요. 저희 아이도 이제 고등2학년인데 나중에 원글님 아이처럼 꼭 원하는 대학갔음 좋겠어요. 축하드려요

  • 7. 너무나
    '24.2.16 12:21 AM (39.118.xxx.243)

    고생많으셨어요. 원글님과 아드님 모두요. 앞으로는 행복한 날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8. 펑하지 마요^^
    '24.2.16 12:30 AM (222.236.xxx.137)

    아이 와 원글님 정말 애쓰셨어요
    병원생활이 더 길었던 아이가 얼마나 공부에 매달렸을지 가늠조차어렵울따름이고
    옆에서 지켜보는 원글님 마음또한 애써 더 먹먹하게 읽혀지는 글이에요

    덧 .. 요즘에도 합격 플랑카드가 걸린다니 더 깜놀입니다 ㅋ

  • 9. 아구
    '24.2.16 12:46 AM (211.58.xxx.161)

    투병하며 공부하는 남의집애 기특하지도않나

  • 10. 축하드려요
    '24.2.16 12:56 AM (118.34.xxx.85)

    재수고민글 쓴 사람인데 아이때문에 맘졸이며 지내셨을듯하네요 축하드려요 우리 같이 행복해졌으면 싶네요

    애키우면 인성 바닥인 여자들 많이 보잖아요
    그게 세상사같기도 하고

  • 11. 건강이
    '24.2.16 1:39 AM (124.57.xxx.214) - 삭제된댓글

    제일 우선이예요. 공부는 꾸준히 하면 되고
    아직 할 시간 많아요. 잘해낼 거예요.

  • 12. 건강이
    '24.2.16 1:40 AM (124.57.xxx.214)

    제일 우선이죠. 공부는 꾸준히 하면 되고
    아직 할 시간 많아요. 잘해낼 거예요.

  • 13. 세상에나
    '24.2.16 7:53 AM (1.227.xxx.55)

    아픔을 딛고 공부를 했다니 너무 안타깝지만 대견하네요.
    그래도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 너무 무리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살아보니 끝은 없어요. 어차피 항상 장애가 있고 기회가 있어요.
    그날그날 행복하기를 빌어요.

  • 14. 축하드립니다
    '24.2.16 9:03 AM (211.236.xxx.153)

    아드님과 어머님 두 분 다 고생하셨어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합격 소식 기다리는 모든 분들 꼭 좋은 소식 듣기를 기원합니다.

  • 15.
    '24.2.16 11:03 AM (58.143.xxx.27)

    저렇게 자식 공부 잘한다고 남 무시하고 까대던 엄마 끝이 안좋던데요.

  • 16. 고생많으셨어요~
    '24.2.16 7:00 PM (182.231.xxx.138)

    고생 많으셨어요^^
    아이의 인생은 마라톤입니다
    마음편하게 길게 봐주세요~

    저도 아이가 아프다보니...
    공부보다는 건강이 먼저라서
    지금은 저희 곁에서 있어주는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원글님과 아드님~
    가정에 행복함과 건강함이 항상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축하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60168 글 검색 8 ㅇㅇ 2024/02/18 334
1560167 친한 엄마가 저를 오해할 듯 해요. 18 ....... 2024/02/18 6,984
1560166 (펌) 국힘이 민주당 역전한 최고 이유 바꿉니다 32 ㅇㅇ 2024/02/18 3,615
1560165 은퇴하신분들, 한달에 얼마 지출하세요? 22 은퇴 2024/02/18 5,230
1560164 아이보리 가방, 옷, 신발 어떻게 쓰나요. 때타는 걱정 5 아이보리 2024/02/18 1,402
1560163 삶은닭 1마리있는데 어떻게 먹을까요? 8 ... 2024/02/18 983
1560162 고혈압 치료 해보신분 계신가요 ㅠ 19 2024/02/18 2,802
1560161 동료간에 화나는일 있으면 참고 넘어가야하나요? 4 초보직장인 2024/02/18 1,049
1560160 민간임대아파트 분양받으면 어떨까요? 4 궁금 2024/02/18 1,656
1560159 약안먹고 영양제 먹는 일상이 감사하네요 2 2024/02/18 1,218
1560158 국대들끼리 왠지 엠바고 건듯 5 엠바고 2024/02/18 2,692
1560157 온라인으로 44사이즈 기모바지 사고싶어요ㅠ 8 바지 2024/02/18 776
1560156 선글라스 렌즈 색이요 현소 2024/02/18 281
1560155 대인배X 대인O 6 우리말 2024/02/18 904
1560154 한총리, "2028년까지 10조 이상 투입 필수의료 수.. 12 누구 돈으로.. 2024/02/18 2,385
1560153 신촌세브란스 소아청소년과 의국장 사직서(펌) 14 .... 2024/02/18 2,805
1560152 2세대 실비 노후에 요양원도 적용되나요? 8 ... 2024/02/18 1,775
1560151 90년대 드라마속에는 왜 오렌지쥬스가 많이 등장했을까요.?? 15 .... 2024/02/18 3,388
1560150 폐 씨티에 덩어리가 보였는데 항생제치료 중 크기가 주는것.. 3 콩콩 2024/02/18 1,800
1560149 70대 엄마랑 볼만한 연극이나 뮤지컬, 공연등 추천해주세요 2 .. 2024/02/18 799
1560148 와인은 유통기한이 없나요 7 ㅇㅇ 2024/02/18 2,023
1560147 캐나다 사과값은 이렇습니다.jpg (펌 ) 17 2024/02/18 6,156
1560146 크랜베리 보관 어떻게? 3 소피 2024/02/18 586
1560145 임수정의 시카고 타자기 재미있었나요 30 .. 2024/02/18 3,039
1560144 오행이 고르게 분포돼 있는 게 좋은 거지요? 3 사주 2024/02/18 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