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등자퇴생) 편안한 시간과 검정고시 준비 시작

고등엄마 조회수 : 1,217
작성일 : 2024-02-04 12:30:25

중등부터 학교 생활 힘들어하고 우울해하더니

고등 1학년엔 최고조에 이르러서(아이들의 끊임없는 괴롭힘도 한몫)

집에서는 내내 침대에 누워있는 생활을 지속하다 결국 자퇴했어요

 

자퇴할 때 여기에도 문의했었고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셔서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아이는 이제 2달 이상 쉬며 회복하고 병원에 가서 약도 받아오고

아직 대인기피가 남아있지만 좋아지고 있습니다. 

저에게 와서 농담도 하고 까불기도 하고 사이가 좋아요

2년 동안 입시에 서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낼 수도 있겠다 싶어

오히려 2년을 번 기분이에요

수능도  그다지 고려사항은 아니구요 

 

남편은 자퇴를 끝까지 반대했는데 이유는 이런 상태의 아이가 검정고시를 볼 수 있을리가 없고

그럼 중졸로 남으면 어쩌냐는 것이었지요

아이 컨디션 좋아지면 학원에 보내야하나 저도 막연하게 고민하고 있었고

사실 막막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정신이 조금 나서 오늘 작년 후반기의 기출문제를 풀려봤거든요

고민했던 게 무색하게 쉽네요 영어는 다 맞고 수학은 두 개 틀리고요

아이는 학교 부적응으로 빼박 하위권이었고 담임쌤도 학교 상담때도 성적 얘기는 하지도 않을 정도였어요 

고등 졸업장 못딸까봐 걱정이었는데

이 정도였으면 고민할 것도 없었네요 

 

작은 것 하나에서 희망이 보여 기분이 좋아요

오늘은 오늘 걱정만...

고등졸업 자격 취득하고 그 다음 뭘 할까는 같이 고민해 봐야지요

아이가 배우고 싶은 기술이 있는데 유튜브 찾다보니 어느 교수님이 강의하길래 그 학교가 어딘가 봤더니 지방의 조그만 전문대학이더라구요

어디든 아이가 원하는대로 하도록 밀어주려구요.

 

입시만이 길이라고 생각하고 

아픈 아이를 계속 밀어넣고 밀어넣고 비난하던 지난 시간이

미안해요

길 밖에도 또 길이 있으니 가 봐야지요

 

 

IP : 221.147.xxx.2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2.4 12:33 PM (59.13.xxx.51)

    아이입장을 먼저 헤아려주는 좋은 엄마 같아요.

    요즘은 4차산업혁명으로
    직업군도 너무 빨리 변하고 있구요.
    예전처럼 학벌로 많은게 해결되는 시대도 아니니
    아이도 좋아하는거 찾기만하면 잘 살겁니다.

  • 2. Fff
    '24.2.4 12:40 PM (121.141.xxx.248)

    응원합니다
    아이도 현명한 엄마가 있어 든든할꺼에요
    화이팅

  • 3. 눈의여왕
    '24.2.4 12:41 PM (39.117.xxx.39)

    너무 좋은 엄마입니다. 진짜 응원할게요.
    학교 다니기 너무 싫은데 억지로 다니다가
    더 큰일로 벌어집니다.
    희망이 보여요 잘될 거예요.!!!!!!!

  • 4. 응원합니다
    '24.2.4 12:44 PM (203.142.xxx.241)

    저희아이도 중학교 졸업하고 고교진학 안하고 바로 검정고시 쳤어요. 학교는 그냥 가방만 들고가서 졸다 오던 녀석이라 기대도 안했는데 인강으로 조금 공부하고 바로 패스했고, 지금은 입시준비해요. 자기가 하고싶은 공부가 있어서 그쪽 학교를 목표로 학원다니는데 하루 8시간 강의도 한번 빼먹지 않고 열심히 다니네요. 제가 살아온 궤적 그대로 아이에게 계속 강요했던 시간을 반성하고.. 지금은 그냥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네요.

  • 5. ....
    '24.2.4 12:48 PM (175.213.xxx.234)

    응원합니다.
    우리 아이가 행복한게 제일 중요하지요.
    부모는 그저 옆에서 응원해주고 기다려주고 아이가 손 내밀때 잡아주면 되는거구요.
    아이는 점점 좋아질거예요.
    자기를 제일 사랑해주고 믿어주는 부모님이 있다는게 얼마나 큰 힘인줄 아니까요.
    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할거예요.

  • 6. ...
    '24.2.4 1:33 PM (58.142.xxx.18)

    응원합니다.
    지금은 돌아가는 듯 느껴질수도 있지만,
    어찌보면 남들보다 빨리 깨닫고 정답을 찾은 것일 수도 있을거에요.
    오늘만 행복하면 인생은 행복 가득 채워져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7. ㅇㅇ
    '24.2.4 1:45 PM (211.251.xxx.199)

    모두들 각자의 길이 있다 생각합니다.
    과거에야 남과 다른걸 무서워하고 눈치를 봤지만 이젠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본인의 길 본인상황 맞춰서 행복하게 잘 살아나가면 됩니다.
    그게 제일 행복이지요

  • 8. 원글이
    '24.2.4 10:22 PM (221.147.xxx.20)

    그래도 무언가를 꾸준하게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니까 고민은 되는데
    2년 동안 아이랑 또 재밌게 지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 싶기도 하구요
    격려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님들 댁에도 평안이 함게하시길요

  • 9. 자퇴맘
    '24.2.5 1:26 AM (203.170.xxx.203)

    어머님글이 편안해요. 애도 그대로 느끼고 앞으로 좋은일 웃는날 가득하실듯해요 ^^

  • 10. 자퇴
    '24.3.5 12:44 PM (210.179.xxx.245)

    검정고시 쥰비하고 앞으로도 어머니와 자녀분 모두 꽃길만 걷기를 바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59292 제발 5 제발 2024/02/15 1,078
1559291 초등5학년..영어고수님글께 질문 드립니다. 12 ^^ 2024/02/15 1,739
1559290 레드향은 이제 끝물인가요 3 aa 2024/02/15 3,143
1559289 강아지들의 생명을 지켜주세요. 안락사 위기 랍니다. 1 댕댕이 2024/02/15 807
1559288 갑자기 손가락이 하애지고 저렸어요 5 꼬마사과 2024/02/15 1,252
1559287 얼굴에 버짐은 왜 생길까요? 1 ㅋ.ㄴ일 2024/02/15 1,462
1559286 전자렌지 2 ㅇㅇㅇ 2024/02/15 953
1559285 장애인 및 교통약자 이동지원서비스 사전 예약제 복구에 관한 청원.. 1 123 2024/02/15 455
1559284 문토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네요.. 19 ... 2024/02/15 3,706
1559283 남자들이 육아와 가사일을 돕는다는 표현을 써요 25 ........ 2024/02/15 2,686
1559282 나솔19기..은근.. 10 ㅡㅡ 2024/02/15 5,912
1559281 박수홍 완패라네요 45 ㅇㅇㅇ 2024/02/15 44,466
1559280 총선 출마 선언한 정유라…“오로지 안민석 낙선만 노려, 도와달라.. 17 조용히살지ㅉ.. 2024/02/15 3,008
1559279 코스트코 타이어 어떤가요? 7 코코 2024/02/15 1,472
1559278 건강검진 어디서 받으세요? 3 ........ 2024/02/15 1,833
1559277 프로폴리스 질문입니다 2 엄마 2024/02/15 991
1559276 탁구 친게 뭐가 그리 잘못이라고.에휴 30 징글징글 2024/02/15 5,672
1559275 태어나면서부터 평생 힘든 사람이 어디있냐고 쓰신 댓글 보고 10 체리샴푸 2024/02/15 2,319
1559274 패키지여행시 아시아나좌석 16 ... 2024/02/15 2,839
1559273 이번 선수 불화설에 이천수 생각 올렸네요 6 ... 2024/02/15 4,627
1559272 부산분들 구찌좋아하는듯 24 부산 2024/02/15 4,053
1559271 경험적으로 봤을때 2 .... 2024/02/15 721
1559270 개통 폰 두개 있음 좋은 점 뭘까요? 3 ㅇㅇ 2024/02/15 751
1559269 기간제 교사 건강검진비는 자비인가요? 12만원 나옴 14 유리지 2024/02/15 2,440
1559268 거절한게 미안해서 다시 연락했는데.. 3 2024/02/15 2,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