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어제 저녁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두 아이가
엄마 배고파요
아침에 먹다 남은 부대찌개 먹을래
어제 먹다 남은 파스타 먹을래
둘다 싫어요
싫긴 뭘 싫어 그럼 굶어
...
일어나서
어제 해놓은 파스타 두개를 섞어버린
큰 통을 연다 꾸덕꾸덕
토마토 볼로네즈 파스타와
새우크림 파스타
우유를 휘 부어 소스가 넉넉하게 됐는데
면이 불어 툭툭 끊기네
오븐에 식빵을 7장 굽는다
빵 찍어 먹어라
딸기잼도 과카몰리도 크림치즈도
엄마 빵 더 없어요?
없어
3일 전에 요술팬에 구워놓은
고구마 큰 거 세개
파스타 데운 팬을 씻어
기름을 넉넉히 넣고
익었지만 차가운 고구마를
1센치 간격으로 썰어
기름에 퐁당퐁당
잘 튀겨진 고구마엔
아이스라떼 한잔
시원하게 사과도 같이 먹자
이러거나 저러거나
늘 잘 먹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