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녀가 뒤바뀐 우리집

난감 조회수 : 3,117
작성일 : 2024-01-21 09:07:54

참고로 저는 축구를 국제경기는 대부분 봅니다. 축알못이지만 그 다이나믹한 스릴이 짜릿하잖아요. 축구의 규칙도 잘 모르지만  대충 뭐 골 들어가면 이기는 거니까 신나서 봅니다. 술한잔 하면서 과자나 육포놓고 보면 그게 천국아닙니까 ㅎㅎ.

 

인생에  딱한번 축구장에 간적이 있는데  티비보다  그라운드가 작아보여서 깜짝 놀랐어요. 눈 바로 앞에서 선수들을 보니 신기방기했어요.   모든 이들이 좌우로 고개가 왔다갔다하는 실제 관람은 잊지못할 추억이었어요. PK도 평생 뜻을 모르다가 얼마전에  프리킥인데 왜 P지? 하니 남편이 그러게  프리  F아니야? 이러는 부부입니다. 

 

경기를 보다보면  심판의 편파판정에  화가나니  저놈의  심판 눈알이 삐꾸네! 혼자 막 이러고 (내가봐도 훌리건의 조짐이 좀 있음)  더티하게 경기하는 상대편들 보면

야야 저놈새키  확 이런말도 내뱉고 좀 이성을 잃기는 합니다.  손흥민 선수 나오면

바이킹처럼  우리 쏘니!!!! 함 외쳐주구요.

뿔달린 헬멧에 술따라 마셔야 하는데...

 

자 반대로 남편은 축구를 안봅니다.아니 모든 스포츠를 안봅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보는걸 한번도 못봤어요.  같이 보자고 앉혀놔도  나중에 보면 옆에 없어요.

세계역사 다큐멘터리 정말 좋아합니다.

어제도  방에서 책을 읽고 있더군요. 

 

어제 경기도 2:1일때 하 답답하고 넘  거칠게 하는 상대선수들한테 신나게 욕을 하는데 방에서 뭐라하는거에요.

 

뭐라고?했더니  

좀 조용히 봐죠. 넘 시끄러워.

이러는 겁니다.

 하..축구가 오페라 입니까.

그래서 조용히 중얼거려줬습니다.

'내가 기집애랑 결혼을 했네 했어'

뭐라구? 방에서 물어요.

' 아니야. 수 놓는거 마져 놓으세요. 아씨'

이랬더니 기가 막혔는지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나도 축구볼때 외롭고

남편도 마케도니아 문명을 이야기하면

뭔 소리여하며 눈 껌뻑거리다가 딴짓하는 절보면 외롭겠죠. 패키지 여행가면 그 역사적 배경이 재미있으니 가이드한테 중간에 물어보면 가이드분은 신나서 설명해주고 전 옆에서 아이스크림 맛나네 속으로 딴생각하고...

 

인생이 그런거죠 뭐.

 

 

IP : 118.235.xxx.20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1.21 9:33 AM (211.199.xxx.10)

    두 분 궁합이 좋은데요 ㅎ
    서로 존중해 주면 되는 거죠.
    저도 8순 아빠가 축구보고 열심히 설명
    전 별로 관심없지만 옆에 앉아있기는 하거든요.
    아나운서 목소리 볼륨올라가면 폰에서 는 떼고 티비 시청
    ㅎㅎ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돼요.

  • 2. 우리도
    '24.1.21 9:44 AM (123.212.xxx.231) - 삭제된댓글

    반대인지..
    제 남편은 온갖 드라마를 섭렵하고 뭔 일만 있으면 어느 드라마에서 이런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다 사례를 드는데
    저는 드라마 일절 안보거든요
    나의 아저씨 인생 드라마라고 노래를 부르는데 저는 몰라요

  • 3. ....
    '24.1.21 10:20 AM (61.83.xxx.133)

    ㅋㅋ 재밌게 글도 잘쓰시네요 저희 부부는 이겼다는 경기만봅니다 둘다 유리멘탈인지라 밤새 손흥민 골넣었다는 소식에 아싸 오늘 볼경기 생겼다며 하루가 행복한 부부입니다

  • 4. ㅎㅎㅎ
    '24.1.21 11:37 AM (175.211.xxx.235)

    저도 퇴근하면 누워서 텔레비전으로 야구랑 배구 보는 게 낙인 사람인데요 남편은 총총거리며 청소하고 빨래도 하고 쓰레기도 버리고 바빠요. ㅋㅋㅋ 청소 기구 뭐 살까 재봉틀 살까 고민하는 사람은 남편, 전 누워서 뒹굴뒹굴...사실 집에서도 회사 일 많이 하는 편이라 남편이 이해해주네요

  • 5. 반갑습니다
    '24.1.21 1:26 PM (223.38.xxx.36)

    ㅋㅋㅋㅋㅋㅋ 재밌네요
    그리 다르니 또 재밌게 사는거죠
    평생 여성스럽다는 말 듣고 독서와 음악 감상이 취미인 저도
    마흔 넘어 축구에 빠졌어요
    저도 원글님처럼 축알못인데 그냥 봐요
    볼수록 축구도 머리 좋아야는구나 깨닫고
    유연한 사람이 몸도 잘 쓰는구나.. 승리도 기세구나 등등
    남편은 축구에 무관심하더니 뒤늦게 손흥민에 빠져서
    최근엔 스포티비 결제까지 해서 같이 봐요ㅎㅎ
    긍데, 어제 요르단과의 경기는 잼 없었어요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9361 채무자가 유산 일부러 안받는거 가능한가요, 3 검색해봄 2024/01/29 1,103
1549360 예비고1 영어만 파기 4 .. 2024/01/29 931
1549359 옛날 아궁이가 있던 부엌에 대한 추억 7 겨울냄새 2024/01/29 1,577
1549358 주택연금받다 사망시 17 상속 2024/01/29 5,095
1549357 군고구마 에어프라이기보다 냄비 있잖아요. 15 ... 2024/01/29 2,136
1549356 GS샵에서 8천포인트줘요 6 ㅇㅇ 2024/01/29 2,403
1549355 오키나와 렌트카여행 다녀오신분~ 13 여행 2024/01/29 1,696
1549354 당뇨전단계, 바람직한 아침식단 추천해주세요. 23 82 집단지.. 2024/01/29 5,269
1549353 이틀전 닭날개 튀긴 기름 해* 식용유 5 튀김에 2024/01/29 1,130
1549352 형사고소 경험 있으신 분 2 영화 2024/01/29 918
1549351 친정 부모님은 왜 이리 안 보고 싶을까요? 3 친정엄마 2024/01/29 3,212
1549350 에어프라이어 군고구마 온도랑 시간 알려주신분 소환해요 3 와우 2024/01/29 1,068
1549349 사주 - 월지 지장간 숨은 글자 쓰고 사는 사람은 4 ㄴㄹㅇ 2024/01/29 1,187
1549348 고등 졸업한 아들 친구들이랑 일본여행갔어요 9 .... 2024/01/29 2,574
1549347 채를 샀는데 과탄산소다 넣고 끓이면 돼죠? 1 첫세척 2024/01/29 1,118
1549346 가족 전체가 같이 즐기는 운동 있으세요? 2 운동 2024/01/29 743
1549345 눈건강에 좋은 식품 뭐가 있을까요? 9 눈건강 2024/01/29 1,787
1549344 고등학생 아들 간식이나 밥 머 해주시나요?? 3 에이스 2024/01/29 1,503
1549343 고려때는 왕위가 장자 세습이 아니었다는데.. 5 ... 2024/01/29 1,577
1549342 리코타치즈 만들려고 하는데 생레몬,식초,시판용 레몬쥬스? 6 ... 2024/01/29 719
1549341 초등 아이 앞니 돌출.. 치아교정은 언제즘.. 11 겨울이 2024/01/29 1,953
1549340 건강검진시 젤 네일 4 ........ 2024/01/29 1,544
1549339 고지혈증이 좋아졌어요 18 hermio.. 2024/01/29 7,781
1549338 용산에 산다는 윤석열이란 사람 뭐하는분인가요 20 2024/01/29 2,367
1549337 상가건물 화재보험 5 화재보험 2024/01/29 920